화웨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국내 출시한다. 지난 4월 공개된 ‘화웨이 P9’과 ‘P9 플러스’다. 사실 공개 시일이 많이 지난 제품이거니와 현재 화웨이는 신규 스마트폰인 ‘메이트9’을 출시한 상황이라 아쉬움이 따른다. 다만, 중저가 스마트폰만을 취급해오던 화웨이가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신호탄 역할을 하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화웨이는 23일 서울 동대문 JW매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호텔에서 ‘화웨이 P9’과 ‘화웨이 P9 플러스’를 국내 정식 공개했다. 현장에서 직접 제품을 체험해봤다. 상위 모델인 ‘화웨이 P9 플러스’ 위주로 사용했다.

화웨이 P9과 P9 플러스
화웨이 P9과 P9 플러스

화웨이가 지난 4월 공개한 P9 시리즈는 총 3종으로 구분된다. 화웨이 P9은 3GB 메모리와 32GB 저장공간을 갖춘 모델과 4GB 메모리, 64GB 저장공간으로 나뉜다. P9 플러스는 1종이다. 국내 출시되는 모델은 P9의 3GB 모델만 선택됐다.

화웨이가 ‘P9’를 소개할 당시 가장 집중한 포인트가 카메라였다. 독일 명품 카메라 제조업체인 ‘라이카’와 협업한 첫 모델이어서다. 화웨이에 따르면 라이카와 협업한 듀얼 카메라를 통해 정밀하고 정확한 색감 표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탁월한 광학렌즈와 센서, 이미지 프로세싱 기법 처리가 가능한 최고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장착시켰다고 설명했다.

화웨이 P9 플러스
화웨이 P9 플러스

카메라를 구동시키는 방법은 메인화면에서 카메라 앱을 누르는 방법도 있지만 별도 설정을 통해서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볼륨 하단 버튼을 두 번 연속으로 누르면 즉각적으로 카메라 앱이 구동하는 식이다.

카메라는 좌우측과 하단의 스와이프를 통해 조정할 수 있다. 우측으로 쓸어 넘기면 좌측면에 각종 카메라 모드들이 나타난다. 반대로 밀면, 카메라 설정창이 뜬다. 하단에는 전문가 모드가 숨어 있다.

듀얼카메라의 장점은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 더 나은 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데 있다. 단순히 광각과 일반각의 카메라를 오고가는 것이 아니라 두 개의 카메라가 서로 협업해 하나의 탁월한 사진 품질을 갖출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화웨이 P9에는 1200만 화소 RGB카메라와 흑백 카메라가 후면에 장착돼 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를 단순화 하면 RGB 카메라는 전체적인 장면과 색상을 주로 맡는다면, 흑백 카메라는 빛이 적은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도록 해준다. 색필터의 유무에 따라 받아들일 수 있는 빛의 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상에서 두 개의 카메라를 사용해 다양한 카메라 기능을 구현한다.

예컨대, 화웨이가 P9에 대해 저조도 촬영에 뛰어나다는 점과 피사계 심도효과를 가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 라이카 모노크롬 흑백 사진 촬영, 신속하고 정확하게 초점을 잡아낸다는 강점 등을 듀얼 카메라를 통해 해결한 셈이다. 서로 다른 두 개의 카메라가 촬영한 이미지를 빠른 속도로 특정 알고리즘에 입각해 완전한 사진으로 출력해주는 과정을 거친다.

초점을 맞출 때는 하이브리드 포커스 기술과 심도 측정 칩을 사용한다. 레이저와 심도 조절, 대비 등 3가지 초점 조정 기술이 접목됐다.

상단의 조리개 아이콘을 누르면 아웃포커스를 활용한 사진 촬영을 돕는다. 화웨이는 이 기능을 ‘광구경 사진 모드’라 부른다. 이를 통해 피사계 심도가 얇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초첨을 맞추면 표시된 원이 노란색으로 바뀌면서 조리개값을 조정할 수 있게 된다. 얇은 심도를 원한다면 조리개를 키우고 깊은 심도를 표현하고자 한다면 낮추면 된다. 아이폰7 플러스에 구현된 ‘인물 사진’과 흡사하지만 조리개값을 사용자가 임의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화웨이 P9 플러스를 통해 광구경 모드로 조리개를 좁혀 찍은 사진
화웨이 P9 플러스를 통해 광구경 모드로 조리개를 좁혀 찍은 사진

화웨이 P9 플러스를 통해 광구경 모드로 조리개를 넓혀 찍은 사진
화웨이 P9 플러스를 통해 광구경 모드로 조리개를 넓혀 찍은 사진

카메라 설정창에서는 모노크롬 모드를 선택해 흑백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라이카 필름모드는 상단 아이콘으로 구현됐다. 선명과 부드러운, 표준 컬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필터는 각종 필터를 한꺼번에 보여줘 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

화웨이는 삼성전자, 애플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모바일AP를 직접 설계한다. 하이실리콘을 통해 설계돼 16나노핀펫 공정을 통해 생산된 ‘기린955’가 장착됐다. ARM 코어텍스(cortex) A72 코어와 A53 코어가 각각 4개씩 빅리틀 방식으로 엮인 옥타코어 프로세서다.

‘P9 플러스’ 디스플레이는 5.5인치 풀HD 해상도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3D 터치를 지원한다. 아이콘을 터치할 때와 달리, 꾹 누르면 진동 반응이 오면서 3D 터치가 구동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시간 관계상 이 외의 3D 터치 기능을 확인해볼 수는 없었다.

5.2인치 모델인 ‘P9’는 아몰레드 대신 IPS 패널이 장착됐다. 해상도는 풀HD 1920x1080으로 동일하다. 두 제품 모두 측면이 살짝 굽은 2.4D 글래스가 안착됐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한 유니바디 공법으로 마감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후면 카메라다. 대부분의 스마트폰들이 카메라가 툭 튀어나와 있는 일명 ‘카툭튀’ 디자인인데 비해 P9는 카메라를 안으로 밀어넣어 평면을 유지한다.

화웨이 P9 플러스
화웨이 P9 플러스

구글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 기반으로 화웨이 사용자경험(UX)인 ‘EMUI 4.1’이 적용됐다. 홈화면과 앱화면의 구분을 없애고 iOS처럼 메인화면을 이용할 수 있다. 알림센터도 깔끔하게 구현했다.

색상은 ‘P9’의 경우 미스틱 실버·티타늄 그레이·로즈 골드, ‘P9 플러스’는 헤이즈 골드 및 쿼츠 그레이로 구분된다. LG유플러스 단독 출시된다. 가격은 출시일인 12월 2일 공개할 계획이다.

유럽에 출시될 당시 출고가는 ‘P9’은 599유로로 한화 약 75만원 대 판매됐다. ‘P9 플러스’는 749유로로 한화 94만원대로 책정된 바 있다. 국내도 비슷한 가격대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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