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내비쳤다. 외부 전문가들에게 자문 의뢰를 통해 최소 6개월 소요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중립적 입장에서 기업 최적구조를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확정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환원 정책을 포함한 전반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2015년 10월에 발표된 주주환원 정책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서, 주주환원, 현금수준, 이사회 구성, 회사구조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혁신, 품질 향상, 고객 만족,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신중한 리스크 관리와 자산 활용에 중점을 둬,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전략적인 중장기 비전을 가지고, 단기적 분기 실적 보다는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 높은 잠재력을 가진 사업에 대한 적기 투자 기회 확보, 핵심 경쟁력 강화에 역량 집중, 자산 활용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플렉서블 OLED 등 부품사업의 핵심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고객들에게 우수한 품질의 모바일기기, TV, 가전 제품과 이들을 연결하는 컨버전스 기술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전략적 투자와 신기술 개발을 통해 IoT, 클라우드, VR, AR, 인공지능, 전장 등과 같은 차세대 분야를 공략한다. 이를 통해 수익성 개선은 물론 장기적인 실적 성장도 동시에 달성할 방침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사회 구성 등 기업지배구조
전반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감안하고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가진 새로운 이사들을 선임할 계획이다. 외부 전문기관 등을 통해 추천된 다양한 경험의 후보자들을 검토 중이다.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기업의 CEO 출신의 사외이사를 1명 이상 추천할 예정이다.

이사회에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해, 기업지배구조 관련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되며, 현재 CSR 위원회의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이사회의 결정사항과 제안들을 감독하게 된다.

현재 삼성전자의 이사회는 사외이사 5명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 사외이사들은 회사와 정부조직, 학계 등에서 그 동안 축적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회사의 가치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사업구조를 간결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과 해외증시 상장의 기대효과 등 주주가치를 최적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의 최적 구조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전략, 운영, 재무, 법률, 세제 및 회계측면에서 다양하고 중요한 사안들에 대한 검토가 필요해, 여러 단계에 걸친 장기간 검토 과정이 요구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외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의뢰해 함께 협업 중이다. 검토하는 데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지주회사를 포함해 기업의 최적 구조를 검토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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