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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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대표적 만성질환이다.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인슐린 분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대사질환이다.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면서 고혈당이 생기며 이로 인해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당뇨병은 `소아 당뇨병`이라고도 불리는 선천적인 당뇨병(제1형)과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후천적인 당뇨병(제2형)으로 나뉜다.

국내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당뇨병 인구는 환자 480만명, 고위험군 830만명으로 총 1200만명에 달하며, 매년 늘고 있다.

당뇨병은 보통 식이요법과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을 기본으로 약물 투여를 병행해 치료한다. 치료제로는 인슐린 분비 촉진제와 인슐린 감수성 개선제, 인슐린 주사제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사과 껍질을 이용한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를 개발했다. 사진=아스트라제네카 제공
아스트라제네카는 사과 껍질을 이용한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를 개발했다. 사진=아스트라제네카 제공

그중 글로벌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2014년 국내에 선보인 SGLT-2 억제제 계열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는 다른 치료제와 달리 자연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들어졌다. 바로 사과 껍질에 함유된 `플로리진(Phlorizin)`에서 탄생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835년 프랑스 화학자 피터슨(Petersen)이 플로리진이 포도당 배출을 촉진해 혈당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밝혀낸 사실을 주목했다. 10년 넘게 이를 응용·발전시켰으며 결국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했다.

실제로 포시가는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출해 자연스럽게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하루 약 280㎉를 감소시켜 체중을 줄이고 혈압을 낮추는 등 부가적인 이점도 갖고 있다. 다른 당뇨병 치료제와도 병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포시가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약 107억원 처방액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처방액(118억원)과 비슷한 실적을 올렸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매출 2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10월 `2016 국제당뇨병학술대회(ICDM)`에서 발표한 포시가 시판 후 조사 중간 결과에 따르면 포시가 복용 24주차 당화혈색소는 최대 0.87%, 체중은 1.71㎏ 줄었다. 요로 감염증과 생식기 감염증 등 이상반응 발생도 현저히 적었으며, 당뇨병성 케톤산증과 급성 신장 손상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함께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포시가를 활용한 복합제도 출시했다. 당뇨병 치료의 기본이 되는 `메트포르민`과 포시가를 합친 `직듀오XR(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염산염)이 그 주인공이다. 8월 허가를 거쳐 지난달 1일 시중에 선보였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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