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추가 사업자 발표 일정이 확정되면서 사업권 획득을 노리는 기업들이 마지막 힘을 쏟아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지난 10월 4일 서울 시내 4곳과 부산 1곳, 강원(평창) 1곳 등 총 6곳의 시내 면세점 특허권 신청을 마감했다.

대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서울 3곳의 일반경쟁에는 롯데면세점을 비롯해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그룹, HDC신라면세점, 신세계디에프 등 5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나머지 서울지역 1곳은 중소·중견기업의 제한경쟁으로 ▲엔타스 ▲신홍선건설 ▲정남쇼핑 ▲탑시티 ▲하이브랜드 등이 참여했다.

최근 관세청은 오는 17일 사업자 선정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15일부터 2박3일간 심사를 실시한 후 17일 그 결과를 밝히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심사 때와 마찬가지로 공정성 시비를 피하고자 발표일을 토요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면세점 정책이 최순실씨와 연루된 의혹이 불거지면서 면세점 심사가 해를 넘길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관세청은 면세점 제도 운용의 일관성·예측 가능성을 위해 일정을 그대로 진행키로 했다.

이미 관세청은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중소기업청 등의 정부위원과 학계와 시민사회단체, 연구기관 등에서 선발한 민관합동 특허심사위원회를 가동해 심사 절차에 착수했다. 특히 이번 결과 발표 때 사업자로 선정한 업체명은 물론 해당 업체의 총점과 세부항목별 점수까지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관세청이 세부 일정을 발표하면서 사업권 획득을 위한 기업들의 총력적도 시작했다. 특히 대기업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먼저 SK네트웍스는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선보였다. 5년간 550억원을 투자해 경기·강원권 관광명소와 연계한 동북권 관광벨트를 조성, 2021년 연간 관광객 12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면세점은 잠실 월드타워점의 부활을 노린다. 월드타워점이 사업권을 상실하기 전 국내 면세점 매출 3위였던 경쟁력과 그동안의 면세점 운영 노하우를 강조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노동조합이 노동청 등에 여성 노동자의 실직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회사와 직원들 모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신세계디에프는 사회공헌 활동과 상생 공약 실천 등에 집중하고 있으며 HDC신라면세점은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에 맞춰 IT 기술을 접목한 면세점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고배를 마신 현대백화점그룹은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며 면세점 사업 진출의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5년간 5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입장이며 교통·주차 관련 계획, 명품 브랜드 유치 계획 등을 연이어 발표하기도 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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