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제품 중 모든 조건 만족하는 건 큐비아와 만도 뿐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았던 11개 업체, 11종의 제품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성능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 일부 제품이 번호판 식별성능, 시야각에서 KS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았던 11개 업체, 11종의 제품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성능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 일부 제품이 번호판 식별성능, 시야각에서 KS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최근 차량용 블랙박스를 장착하는 운전자들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교통사고 후 불합리한 과실산정이나 뺑소니와 같이 인적·재산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증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어 필수적인 자동차용품으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각종 최신 성능을 자랑하며 고가의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10만원짜리 제품보다도 못한 30만원대 제품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 운전이나 정차·주차과정에서 덜 필요로 하는 장치들은 적용해 제품가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9일 한국소비자원(원장 한견표)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의 성인남녀 운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았던 11개 업체, 11종의 제품을 대상으로 영상품질(번호판 식별성능, 시야각), 동영상 저장성능(저장속도, 메모리 사용량, 녹화안정성) 등 주요 품질시험과 내환경성 등을 시험·평가했다. 그 결과 △영상품질인 번호판 식별성능 △시야각과 동영상 저장성능인 저장속도 △메모리 사용량 등에서 제품별로 차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제품이 번호판 식별성능, 시야각에서 KS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녹화안정성과 저온·고온 내구성, 과전압 견딤에서 전 제품 이상이 없었지만, 진동 및 충격 내구성 시험에서 각각 3개 제품, 7개 제품이 KS기준에 미달했다.

세부 항목별로 븍랙박스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인 녹화영상의 해상도 수준을 나타내는 번호판 식별성능을 확인한 결과 유라이브(알바트로스4 MD-9400P), 아이로드(T10), 큐비아(R935), 아이나비(QXD950 View), 만도(KP100) 등 5개 제품은 전·후방의 번호판 식별성능이 주·야간 모두에서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했다. 하지만 다본다(시크릿 SCR-K40F), 코원(오토캡슐 AN2) 등 2개 제품은 전방 야간에서 KS기준(해상도 278 line 이상)에 미달했고 특히 야간에서 제품 간 품질 차이가 컸다.

전·후방 녹화 영상에 대한 시야각을 확인한 결과, 제품별로 전방 시야각은 수평이 최대 1.5배(77∼116°), 수직은 1.4배(43∼60°), 후방 시야각은 수평이 최대 1.7배(67∼113°), 수직은 1.6배(38∼61°) 차이가 있었다. 이 중 다본다(시크릿 SCR-K40F), 코원(오토캡슐 AN2), 폰터스(SB300) 등 3개 제품은 전방 시야각에서 KS기준(수평 80°, 수직 50° 이상)에 미달했다.

저장속도(FPS)는 제품별로 전방이 최대 1.5배(20~30fps), 후방은 2배(15~30fps) 차이가 났고, 메모리 사용량은 주행녹화 때 최대 3.2배(65~207 MB/분), 주차녹화 때 최대 5.9배(38~223MB/분) 차이가 있었지만, 주행 중 녹화 영상의 미녹화 및 오류 발생여부를 확인하는 녹화안정성에서는 전 제품 이상이 없었다.

진동 및 충격에 대한 내구성을 확인한 결과, 진동 시험에서는 아이머큐리(가넷), 파인뷰(Solid 500), 폰터스(SB300) 등 3개 제품의 거치대가 파손됐다. 충격 시험에서는 유라이브(알바트로스4 MD-9400P), 아이리버(X7000), 아이머큐리(가넷), 아이로드(T10), 코원(오토캡슐 AN2), 아이나비(QXD950 View), 파인뷰(Solid 500) 등 7개 제품이 후방카메라 고장 또는 시험 중 본체와 거치대가 분리되어 KS기준에 미달했다.

주차 때 소모되는 전기에너지를 확인한 결과, 최소 2.4Wh에서 최대 5.8Wh로 제품별로 최대 2.4배 차이가 있었다.

소비자원 측은 “제품별 자체 보유기능과 별도 옵션 구매를 통한 지원기능이 다양한 만큼 구매 전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이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번 ‘차량용 블랙박스’에 대한 비교정보는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내 비교공감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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