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사진=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국내 '하지 정맥류'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하지 정맥류로 진료 받은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하지 정맥류는 외관상 혈관의 모양이 꼬불꼬불하고 튀어나와 있으며 지름이 3mm 이상인 혈관을 지칭한다. 튀어나오지 않았어도 초음파 검사상 '역류'라고 하는 비정상적인 혈액의 흐름을 보이는 표재성 혈관도 이 질환에 포함된다.

질환의 원인은 다양하다. 유전적인 요인을 비롯해 여성호르몬의 영향, 직업적인 영향 등이다.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정맥류가 발생했다가 출산 후 정맥류가 남아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 직업적으로 오랜 시간 서서 일하거나 앉아서 일할 경우 하지 정맥에 염증성 변화가 생기면서 혈관이 확장돼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가 무겁거나 피로감을 빨리 느끼며 저림 증상이나 통증이 주요 증상이다. 가려움증이나 발목 부근에 부종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정맥 순환의 이상이 지속되면 하지의 부종, 피부염, 색소침착, 궤양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하며 특히 궤양은 증상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국내 하지 정맥류 환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2010년 16만4000명에서 2015년 19만2000명으로 5년간 2만8000명(17.2%↑)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2010년 5만2000명에서 2015년 6만2000명으로 19.1% 늘었고 여성 환자는 2010년 11만2000명에서 2015년13만1000명으로 16.4% 많아졌다.

하지 정맥류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 인원은 여름에 많았다. 최근 6개년 평균 기준으로 진료환자의 월별 추이를 보면 여름철인 7월에 3만4637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8월(3만3067명), 6월(2만7768명) 순이었다. 이는 환자들이 여름휴가나 방학기간 동안 치료를 받으려는 것 또는 여름에 짧은 옷을 입기 곤란해 치료를 받으려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상 5만명(26.2%)이 가장 많았으며 40대가 4만1000명(21.5%), 60대가 3만3000명(17.3%)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즉 40대 이상이 전체 진료환자의 77.8%(15만명)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 정맥류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0년 396억원에서 2015년 436억 원으로 9.9% 증가했으며 입원 진료비는 2010년 249억원에서 2015년 252억 원으로 1.2% 늘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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