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처음 `락앤락 클래식`이 출시된 연도)
-300만번 (락앤락이 개발한 4면 결착형 뚜껑이 통과한 힌지 강도 테스트 횟수)
-12억개 (1998년부터 2015년까지 판매된 락앤락 밀폐용기 수량)
-6분의 1 (전 세계 인구수 대비 락앤락 밀폐용기 누적 판매 수량 비율)
-117개국 (현재 락앤락 수출 국가)
국내 최초 밀폐용기인 `락앤락(LOCK&LOCK)`은 1998년 출시됐다. 두 번 잠그는 4면 결착방식을 채택한 이 제품은 단숨에 국내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고 세계시장 점유율에서는 글로벌 브랜드와 2, 3위를 다투고 있는 국민 밀폐용기가 됐다.
밀폐용기 역사는 7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6년 미국의 타파웨어는 씰타입(seal-type)의 밀폐용기를 처음 선보였다. 이후 무역 자유화가 시작된 197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국내에선 이 업체의 밀폐용기가 수입돼 판매됐다. 그마저도 수입 완제품인데다 비싸 중산층 이상에서나 사용하는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락앤락은 1978년 국진유통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1985년 일본 국진화공과 기술 제휴를 맞고 국진화공으로 이름을 바꿨다. 1992년에는 현재의 락앤락 제품을 있게 한 일등공신인 연구개발팀이 구성됐다.
이 팀이 주축이 돼 오랜 연구를 거듭한 끝에 `락앤락 클래식`이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하지만 당시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4면 결착이라는 밀폐방식이 생소했기 때문이다. 일반 소매점에 진열된 상태에선 락앤락의 뛰어난 밀폐력과 뚜껑의 견고함을 보여줄 방법이 없었다.
이때 회사가 눈을 돌린 곳은 해외시장이었다. 국제 주방생활용품 전시회에 참가해 락앤락 밀폐용기의 우수성을 알리던 중 이를 지켜본 캐나다의 한 바이어가 세계 최대 TV홈쇼핑 채널인 미국 QVC에 이 제품 소개를 제안했다.
QVC 첫 방송에서 락앤락은 밀폐력의 우수성을 보이기 위해 돈다발을 용기에 담고 물이 가득한 수족관에 넣었다. 시청자들은 놀랐다. 잠시 후 수족관에서 락앤락 밀폐용기를 꺼내어 열어보았을 때, 돈다발은 빳빳한 상태 그대로였다. 곧이어 폭발적인 시청자 반응이 이어졌고, 첫 데뷔 방송에서만 5000세트를 매진했다. `락앤락`의 센세이셔널한 출발이었다. 이어 국내 홈쇼핑사들도 러브콜을 보내면서 국내 매출이 급성장했다.
여느 가정집 주방이라면 반드시 한 개 이상은 존재할 법한 우윳빛 반투명 플라스틱 용기인 `락앤락`에는 첨단 과학이 녹아 있다. `잠그고 또 잠근다`는 브랜드 네임 그대로 밀폐용기 4면의 잠금장치는 균일한 압력을 뚜껑과 몸체의 결착점에 있는 실리콘에 눌러준다.
타제품에서 사용되는 고무 또는 통 실리콘과는 달리 실리콘 내부에 공기의 저항으로 실리콘 탄성을 오랫동안 유지시켜주는 특수 장치인 `중공형 실리콘`을 적용해 밀폐력을 오래도록 유지시켰다.
수 천 번의 실험 끝에 뚜껑 날개와 용기를 연결하는 부분인 `힌지`의 최적 두께 0.4㎜를 구현하고 힌지에 `4면 결착형 흐름차단공`이라는 얇은 홈을 냄으로써 날개의 내구성을 향상시켰다. 이는 전 세계 50여개국가에서 특허받은 기술이며, 락앤락 뚜껑 잠금장치는 300만번을 열었다 닫았다 해도 잘 끊어지지 않게 견고하게 제작됐다.
국내를 비롯한 중국 등 아시아로 락앤락 밀폐용기 열풍이 번지고 오래지 않아, 최근에는 QVC 수출 물량이 증가하며 미주 시장에서 재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실제로 락앤락 클래식 밀폐용기는 2015년 7월과 10월, 2016년 1월, 5월, 9월 미국 `QVC`에서 `오늘의 특별한 상품(TODAY SPECIAL VALUE)`에 선정돼 매 방송마다 평균 90% 판매율을 달성하고 있다. 특히 올해 진행한 TSV 3일 동안 총 78만 세트(단품 900만개)를 판매했으며, 총 1000만 달러를 웃도는 매출을 올렸다.
락앤락이 밀폐용기를 선보인 지 18년이 지난 현재 수출국은 117여개 국가에 달한다. 매년 6000만개가 판매되면서 누적 판매량은 약 12억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인구 약 6분의 1에 달하는 숫자다.
정영일기자 wjddud@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