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독일 현지 홈쇼핑인 QVC 방송 장면. 사진=락앤락 제공
2004년 독일 현지 홈쇼핑인 QVC 방송 장면. 사진=락앤락 제공

-1998년 (처음 `락앤락 클래식`이 출시된 연도)

-300만번 (락앤락이 개발한 4면 결착형 뚜껑이 통과한 힌지 강도 테스트 횟수)

-12억개 (1998년부터 2015년까지 판매된 락앤락 밀폐용기 수량)

-6분의 1 (전 세계 인구수 대비 락앤락 밀폐용기 누적 판매 수량 비율)

-117개국 (현재 락앤락 수출 국가)

락앤락 2003년 7월 24자 신문광고. 사진=락앤락 제공
락앤락 2003년 7월 24자 신문광고. 사진=락앤락 제공

국내 최초 밀폐용기인 `락앤락(LOCK&LOCK)`은 1998년 출시됐다. 두 번 잠그는 4면 결착방식을 채택한 이 제품은 단숨에 국내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고 세계시장 점유율에서는 글로벌 브랜드와 2, 3위를 다투고 있는 국민 밀폐용기가 됐다.

밀폐용기 역사는 7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6년 미국의 타파웨어는 씰타입(seal-type)의 밀폐용기를 처음 선보였다. 이후 무역 자유화가 시작된 197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국내에선 이 업체의 밀폐용기가 수입돼 판매됐다. 그마저도 수입 완제품인데다 비싸 중산층 이상에서나 사용하는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락앤락 클래식 제품군. 사진=락앤락 제공
락앤락 클래식 제품군. 사진=락앤락 제공

㈜락앤락은 1978년 국진유통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1985년 일본 국진화공과 기술 제휴를 맞고 국진화공으로 이름을 바꿨다. 1992년에는 현재의 락앤락 제품을 있게 한 일등공신인 연구개발팀이 구성됐다.

이 팀이 주축이 돼 오랜 연구를 거듭한 끝에 `락앤락 클래식`이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하지만 당시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4면 결착이라는 밀폐방식이 생소했기 때문이다. 일반 소매점에 진열된 상태에선 락앤락의 뛰어난 밀폐력과 뚜껑의 견고함을 보여줄 방법이 없었다.

2010년 미국 최대 홈쇼핑인 QVC에서의 방송 장면. 사진=락앤락 제공
2010년 미국 최대 홈쇼핑인 QVC에서의 방송 장면. 사진=락앤락 제공

이때 회사가 눈을 돌린 곳은 해외시장이었다. 국제 주방생활용품 전시회에 참가해 락앤락 밀폐용기의 우수성을 알리던 중 이를 지켜본 캐나다의 한 바이어가 세계 최대 TV홈쇼핑 채널인 미국 QVC에 이 제품 소개를 제안했다.

QVC 첫 방송에서 락앤락은 밀폐력의 우수성을 보이기 위해 돈다발을 용기에 담고 물이 가득한 수족관에 넣었다. 시청자들은 놀랐다. 잠시 후 수족관에서 락앤락 밀폐용기를 꺼내어 열어보았을 때, 돈다발은 빳빳한 상태 그대로였다. 곧이어 폭발적인 시청자 반응이 이어졌고, 첫 데뷔 방송에서만 5000세트를 매진했다. `락앤락`의 센세이셔널한 출발이었다. 이어 국내 홈쇼핑사들도 러브콜을 보내면서 국내 매출이 급성장했다.

여느 가정집 주방이라면 반드시 한 개 이상은 존재할 법한 우윳빛 반투명 플라스틱 용기인 `락앤락`에는 첨단 과학이 녹아 있다. `잠그고 또 잠근다`는 브랜드 네임 그대로 밀폐용기 4면의 잠금장치는 균일한 압력을 뚜껑과 몸체의 결착점에 있는 실리콘에 눌러준다.

타제품에서 사용되는 고무 또는 통 실리콘과는 달리 실리콘 내부에 공기의 저항으로 실리콘 탄성을 오랫동안 유지시켜주는 특수 장치인 `중공형 실리콘`을 적용해 밀폐력을 오래도록 유지시켰다.

수 천 번의 실험 끝에 뚜껑 날개와 용기를 연결하는 부분인 `힌지`의 최적 두께 0.4㎜를 구현하고 힌지에 `4면 결착형 흐름차단공`이라는 얇은 홈을 냄으로써 날개의 내구성을 향상시켰다. 이는 전 세계 50여개국가에서 특허받은 기술이며, 락앤락 뚜껑 잠금장치는 300만번을 열었다 닫았다 해도 잘 끊어지지 않게 견고하게 제작됐다.

2009년 락앤락 브랜드 광고 스틸컷. 사진=락앤락 제공
2009년 락앤락 브랜드 광고 스틸컷. 사진=락앤락 제공

국내를 비롯한 중국 등 아시아로 락앤락 밀폐용기 열풍이 번지고 오래지 않아, 최근에는 QVC 수출 물량이 증가하며 미주 시장에서 재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실제로 락앤락 클래식 밀폐용기는 2015년 7월과 10월, 2016년 1월, 5월, 9월 미국 `QVC`에서 `오늘의 특별한 상품(TODAY SPECIAL VALUE)`에 선정돼 매 방송마다 평균 90% 판매율을 달성하고 있다. 특히 올해 진행한 TSV 3일 동안 총 78만 세트(단품 900만개)를 판매했으며, 총 1000만 달러를 웃도는 매출을 올렸다.

락앤락이 밀폐용기를 선보인 지 18년이 지난 현재 수출국은 117여개 국가에 달한다. 매년 6000만개가 판매되면서 누적 판매량은 약 12억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인구 약 6분의 1에 달하는 숫자다.

정영일기자 wjddud@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