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에게 있어 직장생활의 결과물은 커리어이다. 개인의 커리어를 살펴볼 때 중요한 것은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문제해결 능력이다. 문제가 생기지 않는 직장은 없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를 올바르게 정의하고 해결방법을 고민해 결국 문제를 해결해낸 경험은 개인에게 소중한 커리어 자산이다. 두 번째는 주어진 직무를 수행하면서 얻게 되는 직무전문성이다. 여기에는 조직문화를 통해 습득한 일하는 방식이 포함된다. 일에 대한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이를 수행하기 위한 기본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는 학습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확보한 직무전문성의 수준이 곧 개인의 경쟁력이다. 세 번째는 조직의 의사결정 구조를 이해는 것이다. 경영자의 업무의 많은 부분은 의사결정이라고 하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조직의 의사결정은 경영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다. 직장 내에서 개인이 하는 일은 결국 조직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기업에서는 조직의 의사결정 구조를 이해하는 수준이 높을수록 업무성과를 창출하고 리더로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그 수준이 높을수록 승진이나 이직에 있어 큰 영향력으로 작용하기에 직장생활에서 반드시 체득해야 할 역량이다.

그렇다면 조직의 의사결정 구조는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조직의 의사결정은 대부분 사업과 사람에 관한 것이다. 이 중 사람에 대한 것은 인사팀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개인이 참여하기 어렵다. 따라서 직장에서 개인은 자신의 일과 연결된 사업영역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직에서 의사결정은 일의 중요도에 따라 직원부터 CEO까지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다르지만 대부분의 중요한 의사결정은 조직의 리더가 최종 의사결정권자로 진행된다. 따라서 조직의 의사결정 구조를 이해한다는 것은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리더의 의사결정 스타일을 이해한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조직의 의사결정 진행과정에서 개인이 배울 수 있는 것이 바로 설득적 커뮤니케이션이다. 이 부분을 잘 배워두는 것이 개인이 리더로 성장하는 데 있어 꼭 필요한 부분이다.

개인이 의사결정 진행과정에 참여한다는 것은 본인이 만들거나 참여한 기획안이 최종 의사결정되어 그 기획안대로 실천해 본 경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조직의 의사결정 구조를 이해하고 리더마다 가지고 있는 의사결정 스타일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리더들은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을 가지고 있다. 기획안의 주요 내용을 1페이지로 요약하고 결정사항들이 잘 보이는 보고서가 준비되고 대면보고에서 주요 결정사항을 핵심위주로 설명하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 요약뿐만 아니라 굉장히 세부적인 내용까지 첨부된 보고서를 미리 받아 본인이 이해하고 나서 대면보고를 진행하여 질의응답과 여러 수정사항을 진행하는 스타일, 자기생각이 뚜렷하게 있어 자신이 구두로 말한 것만 본인이 원하는 형식에 맞게 정리해서 오기를 바라는 스타일 등 리더에 따라 의사결정의 스타일 차이가 크다. 보고라인에 있는 리더의 다양한 스타일을 빠르게 파악하고 거기에 맞게 보고서를 작성하고 대면보고하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갖추는 것이 직장인으로서 생존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모든 기업에서 경험할 수 있다고 할 수 없겠지만 대기업과 중견기업 수준의 기업에서는 의사결정을 위해 결재단계마다 리더의 의사결정 스타일에 맞게 보고서와 대면보고 방법을 바꾸는 상황이 종종 생긴다. 이 부분을 진짜 쓸데없는 일로 여기면 배울게 아무것도 없지만, 의사결정을 위한 설득적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을 배울 수 있다는 마음으로 각 단계마다 변화되는 내용을 파악하고 그 본질이 무엇인지 학습하게 되면 개인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 결재단계마다 방법을 바꾸지 않더라도 의사결정권자들의 생각을 듣고 수정하는 과정에서도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방법을 많이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직장인들이 보고서나 대면보고할 때 의사결정권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논리대로만 의사결정 과정을 진행하다 결정이 늦어지거나 아예 일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는 상황을 종종 겪는다. 대부분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논리를 리더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불만을 가지지만 본인이 설득적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낮다는 자각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결국 직장인의 생존에 중요한 설득적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키울 기회를 스스로 버리게 된다.

설득적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직장인에게 승진과 이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량이기 때문에 불만을 갖기 보다는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고 자신의 문제점을 고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서 변화된 모습으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여 성공경험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설득적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부족함을 자각하고 학습과 훈련을 통해 조금만 노력하면 빠르게 향상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부족함을 자각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지 성장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냥 불만만 가지고 현재에 머물러 있으면서 성장이 정체되면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에 부족하다는 인식이 생겨 지속적인 조직생활이 어렵게 될 수 있다. 경력 8년 이상인 과장급 직장인이 설득적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직시장에 나간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회사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직장인이라면 의사결정에 적극적 참여하고 그 과정에서 설득적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키우려는 시도를 해보길 권한다.

이규황 Khlee6042@gmail.com 대기업을 거쳐 지금은 중견기업에서 인사업무를 하고 있다. 외부활동으로 네이버 글로벌HR카페에서 4년째 진행하고 있는 주니어 인사담당자 공부모임 HR인공위성의 공동 운영자이기도 하다. 소셜 멘토링 잇다의 멘토로서 구직자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으며 네이버 인사쟁이 카페에서 HR in 동행이라는 북세미나를 5년째 운영하고 있다. 신입사원 들의 회사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가이드가 될 글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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