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G생명과학 제공
사진=LG생명과학 제공

필러 시장이 국내 제약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국내 제약사들은 필러 시장의 후발주자임에도 뛰어난 기술력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먼저 LG생명과학의 히알루론산 필러 '이브아르(YVOIRE)'가 있다. 이브아르는 LG생명과학의 독자적인 기술로 탄생한 필러로 지난 2011년 출시 후 효자품목을 넘어 블록버스터 대열에 합류했다.

이브아르는 출시 3년 만인 2013년 국내 필러 시장 점유율 2위(판매수량 1위)로 올라섰다. 그 사이 LG생명과학은 이브아르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2012년 러시아를 시작으로 중국, 이탈리아, 멕시코 등 현재 23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특히 최근 금한령 등 한류 약화 기류에도 중국에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올해 중국 수출로만 300억원의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이브아르의 연매출은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이브아르의 지난 3분기까지의 국내외 누적 매출은 423억원으로 이미 전년도 매출(380억원)을 돌파했다.

LG생명과학은 2017년 중으로 영국, 이란, 베트남 등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물성을 가진 히알루론산 필러 신제품을 통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국내외 미용성형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메디톡스도 글로벌 무대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올해 멕시코, 칠레, 과테말라, 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남미 4개국에서 히알루론산 필러 '뉴라미스'의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이들을 통해 미용성형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남미 시장에서의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것.

중국과 함께 필러 수요가 폭박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러시아에서도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판매 허가를 획득한 후 최근 모스크바에서 미용 및 성형 분야의 현지 미디어를 대상으로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메디톡스는 현재 진출한 18개국에서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적극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또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주변 국가로의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휴온스그룹의 계열사인 휴메딕스도 빼놓을 수 없다. 휴메딕스는 올해 자사의 히알루론산 더말 필러 '엘라비에'를 인도네시아 현지 업체인 프라임메드에 5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유럽공동체(conformite europeenne) 인증 및 중국 CFDA 승인을 받았다. 휴메딕스는 해외에서 인정받은 제품의 기술력과 안전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동시에 중남미와 중동지역으로의 공략도 시작한다는 심산이다.

이 외에도 일동제약은 자체 개발한 히알루론산 필러의 국내 허가를 통해 필러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일동제약은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보하는 한편 중국, 유럽 등으로 진출하기 위한 인허가 절차에 들어갔다.

하이로닉 역시 필러 신규 브랜드 '쥬비나(JUVINA)'를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이로닉은 기존 미용 의료기기 장비 시장에서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신뢰를 바탕으로 제품의 해외 시장 진출에 집중할 예정이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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