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되고 아름답고 편리한 주택 건축 트렌드가 디자인 면에서 소외받았던 농가 주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간 농가주택은 너무 낡거나 획일적으로 건축돼 불편함을 감수해왔고 농가의 인식부족으로 제대로된 설계도면조차 없었다.

농가 주택에도 새로운 건축 디자인의 변화를 주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진행된 유니버설 디자인 공모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공모전은 한국장애인인권포럼이 주최하고, 보건복지부와 서울특별시, 월간 전원속의 내집, 친친디(친절한 친환경 디자인 하우스 프로젝트) 등이 후원하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어린아이에서부터 고령자, 신체적, 정신적 장애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 건축, 도시환경, 그리고 사회적 제도 개선까지 폭넓은 환경개선을 목표로 한다. 유니버설 디자인 공모전은 ‘모두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이란 슬로건을 바탕으로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
유니버설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

이번 공모전에서는 제품 및 인터렉션 디자인, 환경, 건축 및 실내디자인, 콘텐츠 디자인 그리고 특별 부문으로 ‘노부부를 위한 농가주택’디자인 공모가 진행되었다. 모두 1천여 명의 출품자가 참여했으며, 두 차례의 심사 끝에 부문 별 수상작들이 결정되었다. 특히 특별 부문은 “수상작 중 건축주가 선정한 설계 작품은 친친디를 통해 실제 집으로 지어진다”는 이슈가 있어, 많은 건축가와 전공 학생들의 출품이 줄을 이뤘다.

영예의 대상은 Unifarm house(유니팜 하우스)를 디자인한 조민규 씨가 수상했다. 그는 “농촌주택은 획일화되었으며, 경제성만 보고, 사람은 고려되지 않아 불편을 감수하고 사는 문제가 있다”며, “장애인 친구들과 지냈던 경험을 토대로 대지와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내 외부 활동과의 관계를 생각해서 이런 디자인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특별 부문의 상금 전액을 후원한 주택전문기획사 친친디의 대표이사 서동원 작가는 “누구나 원하는 동안 살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의 철학을 반영한 감각적인 농가주택은 귀농, 귀촌자들뿐만 아니라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일반 건축주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 말했다. 또한, “27일(화)부터 열리는 전시회에서 출품된 작품들은 비영리를 전제로 누구나 활용할 수 있으니 많은 관람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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