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심규태의 스타트업 재무경영] 지원제도에 목메면 안 된다

발행일시 : 2017-01-04 09:25
[심규태의 스타트업 재무경영] 지원제도에 목메면 안 된다

스타트업은 항상 지원이 있어야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본질에 맞지 않다. 스타트업을 항상 지원대상으로만 보는 것도 본질에 맞지 않다. 다소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이긴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그렇다. 현실은 수 많은 현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사업과 기업의 본질로 보면 지원이 필수는 아니다. 특히, 스타트업에게는 더욱 그렇다.

지원론의 핵심은 무엇인가? 어린 아이를 키우는 보육의 관점이다. 아이는 스스로 자랄 수 없으니 도와주고 키워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는 죽거나 성장할 수 없다고 본다. 이런 관점이라면 보다 많은 지원을 받고 기존의 제도를 제대로 밟아나가는 아이가 제대로 클 수 있다고 보게 된다.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더 많은 보육을 받은 아이가 성공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더 많은 지원과 혜택을 받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그것이 큰 성공을 위한 작은 성공의 입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 기회만 있으면 그것을 잡으려 도전하고 시도하고 뿌듯해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 스타트업 CEO와 CFO는 오판을 할 수밖에 없다. 매년 수없이 발표되는 지원사업 목록을 보고 어떤 사업에 지원해야 하는 지에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여기에 선정될 수 있을까 혹은 입상할 수 있을까 골몰하게 된다. 심지어 이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소위 '선정되는 요령' 컨설팅을 받거나 아예 위탁까지 하게 된다. 왜냐하면 붙어야 되니까. 그런데 그런 지원사업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을 보면 행정적인 처리를 위해 어쩌면 맞지도 않는 다양한 문서를 작성하여 제출해야 하고 설령 그렇게 해서 선정되고 나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진행과정이나 결과에 대한 수 많은 행정적 서류들을 작성해서 제출해야 한다. 처음에는 귀찮고 잘 못하겠다고 불평하던 담당직원은 물론 CEO나 CFO도 이에 맞추는 데 익숙해지고 심지어 아주 능숙해진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하기 시작한다. 그거 별거 아니라고 자신이 컨설팅 해줄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변해간다.

하지만 사업은 그렇지 않다. 특히 스타트업은 전혀 그렇지 않다. 어릴 때부터 정해진 초, 중, 고 나와서 명문 대학교 나오고 석사, 박사 따서 인생사는 방식이 아니다. 공기업이나 대기업 입사해서 열심히 해서 대리, 과장되고 차장, 부장 올라가고 임원이 되고 사장까지 오르는 길과는 다르다. 아예 자신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다른 걸 만들겠다고 하는 것이다. 스스로 세상을 깨치고 성장하면서 커 가겠다는 것이다. 오로지 세상에 필요한 새로움의 가치를 내놓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구현하고 실현해 가는 과정도 지원이 아닌 투자관점에서 상호계약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지원이 아닌 투자할 만한 것을 제안하고 만들어가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것은 오로지 시장에서 결정 난다. 기업의 환경이 되는 숙명적인 두 개의 시장, 자본시장과 상품/서비스 시장. 스타트업은 자본시장부터 만난다. 그것도 빌리는 방식(Debt financing)이 아닌 투자 받는 방식(Equity financing)으로 자신의 시도와 가치를 입증하고 성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본질적 의미에서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가야 한다. 시장에서 길을 찾고 살아남고 성장해야 한다. 이것이 본류이고 다른 것은 지류이다. 지류가 본류를 대신해선 안 된다. 본류를 겁낼 필요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스타트업 CFO는 지류로 빠지면 안 된다. 항상 본류를 생각해야 한다. 항상 전략적 재무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중심으로 마일스톤을 짜고 점검해 나가야 한다.

[심규태의 스타트업 재무경영] 지원제도에 목메면 안 된다

더불어, 전략적 재무의 관점에서 지원제도를 배치해 나가야 한다. 명심할 것은 언제나 시장에서 부딪치고 승부하는 것이 중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사업모델이 고객과 시장관점에서 할 만한 것인가, 이 사업이 자본시장에서 할 만한 것인가, 그렇다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준비하여 접근할 것인가에 집착해야 한다. 지원 받으려고 사업하는 것은 아니다. 스타트업은 더욱 그렇다. 자본시장과 상품/서비스 시장에서 부딪히고 인정 받아야 한다. 이러한 전략적 재무를 명확히 하고 도전하는 것이 스타트업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CFO 스스로 이에 대한 판단이 서야 하며 명확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CEO와 조직이 지엽적인 것에 매몰되고 오판하고 혼동하지 않도록 파트너십과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스타트업은 본질적으로 시장에서 부딪히고 성장해 가는 체질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심규태 ktshim@cfoschool.com 2000년부터 한국CFO스쿨을 통하여 CFO 직무와 역할을 본격적으로 한국에 도입하였으며,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성공을 위해서는 CEO의 기업가 정신과 제대로 된 CFO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특히, 제대로 된 재무적 기업가치창출 경영을 위해서는 유능한 CFO 육성과 CEO 재무리더십 강화를 필수 조건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CFO스쿨 대표이자 부설 스타트업 아카데미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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