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텔모바일코리아가 SK텔레콤과 합작해 재설계한 스마트폰 ‘쏠 프라임’을 공개했다. 지난해 2월 알카텔이 공개한 ‘아이돌4S’의 국내판 버전이다. 다시 설계된 디자인과 하드웨어가 소폭 변화했으나 기존 ‘아이돌4S’와 비슷하다. 앞서 SK텔레콤이 출시한 알카텔 모델 중에서는 최신형임은 분명하다.

알카텔모바일코리아(지사장 신재식)는 3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텔레콤 전용 스마트폰 ‘쏠 프라임’을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정식 출시일은 오는 6일이다.

알카텔루슨트는 전기, 통신, TGV 등을 담당하는 프랑스 업체다. 2005년 중국 TCL과의 프랑스 알카텔이 자본 합작을 통해 조인트벤처인 알카텔모바일을 설립했다. 이 후 TCL이 알카텔 측의 휴대폰 사업부문 지분을 매입하면서 ‘알카텔원터치’라는 브랜드를 구축했다. 국내서는 지난해 알카텔모바일코리아가 세워지면서 한국 공략을 본격화했다.

알카텔 '쏠 프라임'
알카텔 '쏠 프라임'

◇ ‘아이돌4S’와 비교해보니, 국내 소비자 맞춤형 설계?
SK텔레콤과 합작해 재설계한 ‘쏠 프라임’은 엄밀하게는 지난해 2월 알카텔원터치에서 공개한 ‘아이돌4’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다. ‘아이돌4’ 시리즈는 2종으로 구분된다. 기본형인 ‘아이돌4’와 5.5인치 대화면 모델인 ‘아이돌4S’다. 이 중 ‘쏠 프라임’은 ‘아이돌4S’와 닮아있다.

당시 ‘아이돌4S’는 ‘붐미업(Boom me up)’이라는 슬로건 아래 QHD 2560x1440 해상도의 슈퍼 아몰레드 패널이 장착, 가상현실을 구현하기 위해 별도의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가 지원됐다. VR기기는 ‘아이돌4S’의 박스패키지로 제공되면서 기본 동봉됐다. 2.5D 유리 마감과 모바일AP, 카메라, 붐키 사용자경험(UX) 등을 내세웠다. 가격은 500달러로, 한화 약 60만원대다.

‘쏠 프라임’의 경우 기본 제공되던 VR기기가 빠지고 ‘아이돌4S’의 출시 시점이 꽤 지난 점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됐다. 출고가는 43만3400원이다. 공시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디자인은 SK텔레콤이 공동 연구를 진행하면서 소폭 바뀌었다. 전면 디자인이 소폭 변하고 측면 버튼들이 다른 모양을 띄고 있다. 후면은 비슷하지만 카메라 하단에 지문인식 버튼이 추가됐다. 디자인이 변경되면서 전체적인 크기도 153.9x75.4mm에서 156x75.6mm으로 커졌다. 무게도 149g에서 155g으로 늘었다. 두께는 6.99mm로 동일하다.

알카텔원터치 '아이돌4'
알카텔원터치 '아이돌4'

다만, 내용은 따져봐야 한다. 알카텔모바일 측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패턴 분석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비자가 원하는 경험을 토대로 ‘쏠 프라임’을 설계했다고 설명했지만 사실은 ‘아이돌4S’에서 이미 구현되는 기능들을 그대로 가져온 정도다. 바꿔 말하면 국내 상황에 맞게 뜯어 고쳤다기보다는 국내 상황에 맞는 폰을 선택해 들여왔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지난해 2월 공개된 ‘아이돌4S’에는 ‘붐키’라는 새로운 UX가 도입됐다. 우측 중앙에 별도로 마련된 이 버튼은 화면이 커진 상태에서 누르면 스냅샷을 찍을 수 있고, 길게 누르면 연속 촬영을 구현했다. 갤러리에서는 자동으로 콜라주 기능을 실행한다. 메인화면에서는 애니메이션으로 날씨를 알려주기도 하고, 라이브 비디오 스트림과 실시간 공유가 가능하도록 해준다. 음원을 들을 때 최적화된 효과를 찾아주기도 한다.

‘쏠 프라임’도 이와 다르지 않다. ‘붐 키’ 위치만 바뀌었다. 왼쪽 상단으로 변경됐다. 애매모호하다. 왼손으로 잡았을 경우에는 문제없지만 오른손으로 잡았을 때는 전체적인 크기가 커 검지로 왼쪽 상단 버튼을 누르기가 수월치 않다. 기능들인 음원 감상 최적화, 스냅샷과 연속촬영 모드, 날씨 애니메이션은 ‘아이돌4S’와 모두 동일하다.

3.6W의 듀얼 스피커 지원도 ‘아이돌4S’를 통해 이미 구현된 기술이다. 웨이브 맥스오디오 솔루션과 JBL 하이파이 음향기술이 지원됐다. ‘쏠 프라임’도 마찬가지로 지원된다.

디자인과 위치가 바뀐 '붐키' 세부 기능은 '아이돌4S'와 흡사하다.
디자인과 위치가 바뀐 '붐키' 세부 기능은 '아이돌4S'와 흡사하다.

◇ 아이돌2S→아이돌3→아이돌4S 국내 모델로 전환
SK텔레콤이 TCL알카텔과 손잡아 내놓은 첫 스마트폰은 지난 2015년 4월 17일 출시한 ‘아이돌 착’이 시작이다. 당시 단말기유통법의 영향으로 중보급형 스마트폰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통사들이 모두 중국 스마트폰에 눈을 돌리던 때다.

‘아이돌 착’은 알카텔원터치의 ‘아이돌 2S’를 기반으로 한 국내 모델이다. SK텔레콤 단독으로 출시됐다. 출고가는 33만9900원으로 책정됐다. 퀄컴 스냅드래곤400 모바일AP와 1GB 메모리, 5인치 IPS HD 디스플레이, 8GB 저장공간을 갖췄다.

다만 성적은 고만고만했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돌착’의 누적판매량은 5만대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단독 브랜드를 구축하고 내놓은 ‘루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알카텔과 함께 또 다른 브랜드인 ‘쏠(Sol)’을 내놓는다. ‘루나’에 이어 ‘쏠’도 여성아이돌그룹 AOA의 설현이 광고모델로 나서면서 ‘제2의 설현폰’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누적 판매량은 약 12만 대 수준으로 비교적 선방했다.

‘쏠’은 알카텔원터치 ‘아이돌3’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이다. 지난해 1월 22일 출시됐다. 출고가는 39만9300원으로 전작인 ‘아이돌 착’보다 높지만 그만큼 합리적인 구성이 돋보였다. 추후 34만9800원으로 출고가가 인하되기도 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615로 모바일AP 성능이 증가했으며 화면도 5.5인치로 커지고 풀HD 해상도로 향상됐다. 2GB 메모리와 32GB 저장공간, 전면 800만 화소 AF지원 카메라와 후면 1300만 화소 카메라가 내장됐다. 2.4W 듀얼 스피커와 JBL 이어폰은 이 때부터 등장한다.

오는 6일 정식 출시되는 ‘쏠 프라임’을 한 세대를 거쳐 ‘아이돌4S’를 기반으로 했다. 출고가는 43만3400원으로 상승했다. 대신 퀄컴 스냅드래곤 652 프로세서와 4GB 메모리가 장착됐다. 앞서 출시된 ‘루나S’를 의식한 듯 QHD 해상도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1600만 화소 후면과 8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장착시켰다.

듀얼 스피커는 3.6W로 향상됐다. JBL이어폰도 제공된다. 색상은 골드 1종이 빠졌다. ‘쏠’의 경우 블랙과 골드, 실버로 구성됐지만 ‘쏠 프라임’은 블랙과 실버 2종으로 구분된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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