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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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는 글로벌 무대 진출을 위해 그동안 꾸준히 노력해왔다. 최근 몇 년간은 그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정유년(丁酉年)인 올해도 국내 제약사 대다수가 해외 진출과 이를 위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설정했다. 특히 연초 제약업계의 '초반러시'가 심상치 않다.

먼저 한미약품은 관계사인 한미IT를 중심으로 의료기기 등의 통합물류 서비스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다. 최근 의료기기 유통관리 전문업체인 온타임솔루션을 설립하고 글로벌 의료기기업체인 쿡메디칼(Cook Medical)과 해외물류 서비스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은 이 회사를 통해 한미IT가 개발한 케이다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병원 내 의료기기 UDI(Unique Device Identification: 고유식별코드) 및 재고관리, 공급사 창고 입·출고 및 재고관리 등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혈액제제와 백신의 강자인 녹십자는 새해 대규모 수두백신 수출에 성공했다. 녹십자는 최근 범미보건기구(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의 2017~2018년 공급분 수두백신 입찰에서 약 6000만 달러(한화 약 725억원) 규모의 백신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녹십자가 수주한 분량은 범미보건기구 수두백신 전체 입찰분의 66%로 이번 입찰로 녹십자는 수두백신 국제기구 조달에서 1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녹십자는 앞으로도 백신 공급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의 보건 수준 향상에도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이달 중 인도네시아에서 빈혈 치료제 '에포디온'을 출시한다. 에포디온은 신장 투석을 받는 만성신부전 환자와 항암치료 중인 환자의 빈혈 치료에 도움을 주는 적혈구 생성인자(EPO) 주사제다.

대웅제약은 현지에서 제품을 직접 생산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제품을 빠르게 시장에 안착시킨다는 전략이다. 또 현지 전문가와의 협업 등으로 에포디온 출시 후 3년 이내에 인도네시아 EPO 제품 시장 점유율을 9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심산이다.

SK케미칼의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는 10일 유럽의약국(EMA)으로부터 최종 시판 허가를 받았다. 앱스틸라는 SK케미칼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바이오신약으로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허가를 받아 국내 바이오신약 중 최초로 미국 판매에 돌입한 제품이다. SK케미칼 앱스틸라는 물론 백신∙혈액제 등 바이오사업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은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여했다.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으로 이들은 여기서 글로벌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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