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내·외관 등으로 고객이 자발적 인증·샷인생샷 ‘홍보’…상권 경계도 허물어

커피나 차(茶) 등을 판매하는 전문점들이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수많은 브랜드들이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고객의 시선을 끌기위해 매장 인테리어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사진 왼쪽부터) `디센트`와 `딥블루레이크`
커피나 차(茶) 등을 판매하는 전문점들이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수많은 브랜드들이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고객의 시선을 끌기위해 매장 인테리어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사진 왼쪽부터) `디센트`와 `딥블루레이크`

커피나 차(茶) 등을 판매하는 전문점들이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수많은 브랜드들이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고객의 시선을 끌기위해 매장 인테리어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페들이 새로운 분위기를 원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산뜻한 색상으로 패션 감각을 뽐내고 있다.

기존 점포들이 내·외관에 주로 에스프레소를 상징하는 검정이나 진한 갈색, 라떼를 떠올리게 하는 연미색 등 따뜻한 색상을 사용했지만, 최근 오픈한 카페들은 화이트는 물론 핑크·블루 등 가볍고 눈에 띄는 컬러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새로 인테리어를 꾸민 곳들은 소비자의 자발적 홍보로 지역 명소가 되기도 한다. 카페 트렌드를 선도하는 20대 여성들의 ‘인생샷’, ‘인증샷’을 통해 매장을 자연스럽게 홍보해 준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 소통을 즐기는 젊은 소비자들은 매력이 있다면 상권에 상관없이 이동의 불편을 감수해도 매장의 개성을 즐기는 것을 선호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많은 광고 홍보비를 들이지 않았도 핫플레이스로 떠오른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오픈한 서울 강남 도산대로변의 카페 ‘디센트’는 내·외부 모두를 하얀색 꾸며 주변 건물 중 유독 눈에 띈다. 덕분에 인스타그래머들의 관심을 얻으며 단숨에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하루 400~500명이 매장을 찾는다고 한다.

디센트의 디자인 콘셉트는 ‘심플 앤 섹시’. 산뜻한 흰색에 로즈골드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 심플한 인·익스테리어가 주변 건물 중 유독 눈길을 끌고 있다. 이색적인 디자인에 카페를 방문한 고객들은 휴대폰으로 사진 찍기가 바쁘다. 자기 표현이 도구이자 놀이가 된 SNS에 올릴 인증샷을 촬영하는 것이다.

독특한 시그니처 메뉴도 인기다. 핑크 색상의 커피, 디센트 라떼는 이 집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메뉴다. 많은 소비자가 SNS에서 디센트라떼를 보고 이 매장을 찾는다. 이 밖에도 케냐, 과테말라에서 직접 공수해 온 스페셜티 커피, 콜드브루 캔 커피, 레드벨벳치즈케이크 등 이 매장에서만 맛볼수 있는 고유 메뉴가 20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요즘 제2의 경리단길로 호평을 받고 있는 망리단길(망원동)에는 3층 건물 전체를 파란색으로 단장한 ‘딥블루레이크’가 명소다. 서울 빌딩 중 쉽게 볼 수 없는 외관 컬러에 무심코 지나는 사람도 눈을 돌린다.

인테리어는 흰색 벽면에 노랑·빨강 등 원색 계열 소품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 블로거 사이 사진 찍기 좋은 카페로 소문이 났다.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을 하고 있는 만큼 커피에 대한 평이 좋지만, 인증샷 메뉴는 오렌지 블라썸이다. 오렌지 블라썸은 커피에 생크림과 오렌지 조각을 올린 제품이다. 독특한 맛과 모양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우유대신 귀리가 들어간 오뜨 라떼, 플랫화이트 등이 인기 메뉴라고 한다.

커피나 차(茶) 등을 판매하는 전문점들이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수많은 브랜드들이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고객의 시선을 끌기위해 매장 인테리어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사진 왼쪽부터) `므농`와 `T100`
커피나 차(茶) 등을 판매하는 전문점들이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수많은 브랜드들이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고객의 시선을 끌기위해 매장 인테리어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사진 왼쪽부터) `므농`와 `T100`

홍대의 핑크 카페로 유명한 ‘므농’은 건물 전체를 분홍색으로 도색한 매장이다. 손잡이 마저도 분홍색이다.

대놓고 젊은 여성들만을 타깃으로 삼은 색깔의 비밀은 내부에서 찾을 수 있다. 이 건물은 1층 디저트 카페 므농, 2층 화장품 브랜드 반트36.5의 쇼룸으로 운영되고 있다.

젊은 여성들과 중국 등 해외 관광객이 붐비는 지역 특성에 맞춰 협업으로 운영되는 매장의 특성을 컬러 하나로 표현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화려한 외관과는 대조적으로 인테리어는 심플한 흰색이다. 내부 계단을 통해 2층 화장품 쇼룸까지 구경할 수 있어 젊은 여성들이 즐겨 찾는다. 인증샷 메뉴는 자몽에이드, 티라미수 케이크 등이 있다.

지난해 이태원에 오픈한 ‘T100’의 경우 지하 1층부터 2층, 옥상 층까지 건물전체를 한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광고분야에서 오디오 피디를 하던 주인장이 호주를 여행하던 중 이 나라의 랜드마크인 오페라하우스에서 맛 본 유기농 블렌딩 차(茶)의 맛을 잊을 수 없어 국내 처음으로 해당 제품을 들여와 문을 연 테스트 매장이다.

매장 입구부터 젊은 여성층을 타깃으로 한 것처럼 분홍색과 흰색의 색체가 조화를 이룬다. 실내도 최대한 깔끔함을 강조하고 치장을 위한 군더더기를 없애 단순함을 강조했다. 최근 이태원 점포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옥상 층을 활용한 테라스도 이채롭다.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주메뉴는 역시 여러 가지 차를 혼합해 이 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블렌딩 차다. 티 전문가 3명에 의해 탄생한 리치 루이보스·호지 밀크티·칠리 초코 차이·미스틱 그린 등의 차류가 가장 많이 판매된다고 한다. 호주의 유명 백화점에서 맛볼 수 있는 바이런베이 쿠키와 저렴한 마카롱·머핀·판나코타·스콘 등의 디저트는 저렴하면서도 기성제품과 다른 색다른 맛을 자랑한다.

지하에는 차 마니아를 위한 상품 판매 매장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곳 메뉴에 매료된 고객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내방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한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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