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윤창기의 건축이야기] 도시의 얼굴, 도시 상징물

발행일시 : 2017-01-11 00:00
[윤창기의 건축이야기] 도시의 얼굴, 도시 상징물

일반적으로 도시를 개발할 때는 효율성과 기능성이 강조되어 양적인 팽창을 중요시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도시에 있는 장소의 의미, 역사와 전통, 자연환경, 특히 삶의 질을 대표하는 문화에 관심이 높아져 각 도시들이 도시경관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는 추세이다.

과연 도시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나타내는 것이 무엇일까? 그리고 시민의 자부심을 고취할 만한 것이 무엇일까? 그리고 그 것을 활성화 할 만한 패러다임이 무엇일까?

어떤 도시로 들어갈 때 도시의 얼굴이 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대중교통의 상징인 공항, 철도역, 고속버스터미널이 될 수도 있지만, 도시로 들어올 때 교통수단(탈 것)의 내부에서 보이는 도시의 진입관문이 그 도시의 얼굴이 될 수 있다. 톨게이트를 진입해 5분 안에 펼쳐지는 경관도 그 도시를 대표할 수 있는 얼굴이 될 수 있다.

최근 많은 지자체들이 도시의 관문을 진입하는 장소에 지자체를 상징하는 장식물이나 슬로건들을 개발하는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에는 “I SEOUL YOU” 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걸고 도시홍보를 하고 있다. 재미있는 일은 현재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서울로 진입할 때 톨게이트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므로 실질적인 서울의 얼굴은 성남시 분당구를 지나서 보여지게 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서울톨게이트가 아니고 성남톨게이트가 되도록 경기도가 요구한 적도 있다.

어느 도시마다 그 도시를 나타내는 역사적인 중요한 자명이나 건물 이름이 있다. 예를 들면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 한양도성, 남산, 숭례문, 경복궁 등 여러 지명들과도 관련이 깊다. 수원 화성, 공주는 백제의 유산, 부산은 대한민국의 제2의 도시, 자갈치 시장, 해운대, 최고의 해양도시 등으로 불린다. 이렇게 장소와 역사적인 이슈를 토대로 도시가 특화되는가 하면, 평창은 동계올림픽, 여수는 여수엑스포, 춘천은 닭갈비, 대전은 대덕연구단지, 세종시는 행정복합도시, 울산은 고래 등과 같이 국가적인 행사나 먹거리로 지역의 특색을 나타내기도 한다.

울산역 광장에 위치한 고래 모양을 상징화 한 번영탑 분수 <울산역 광장에 위치한 고래 모양을 상징화 한 번영탑 분수>
청주시 흥덕구의 폭 22미터 길이 약 6..3km의 가로수길 <청주시 흥덕구의 폭 22미터 길이 약 6..3km의 가로수길>
대구광역시 달성군에 위치한 디 아크(THE ARC, 건축가 하니 라시드 디자인). 잔잔한 물위에 돌을 튕겨 만드는 물수제비와 수면 위로 뛰어 오르는 물고기와  한국전통 도자기인 막사발을 표현
<대구광역시 달성군에 위치한 디 아크(THE ARC, 건축가 하니 라시드 디자인). 잔잔한 물위에 돌을 튕겨 만드는 물수제비와 수면 위로 뛰어 오르는 물고기와 한국전통 도자기인 막사발을 표현 >
창원시 소계사거리에 위치한 조형물 “생,그 환의속에…” 싱그러운 풀잎에 맺치는 이슬을 형상화하며 동시에 새의 날개짓과 이륙하는 비행기의 모습을 나타내며 “미래를 위한 비상,세계속의 창원”을 상징 <창원시 소계사거리에 위치한 조형물 “생,그 환의속에…” 싱그러운 풀잎에 맺치는 이슬을 형상화하며 동시에 새의 날개짓과 이륙하는 비행기의 모습을 나타내며 “미래를 위한 비상,세계속의 창원”을 상징>
서김해 IC에 위치한 김해의 약진을 비상하는 봉황으로 연출한 관문성격의 랜드마크 <서김해 IC에 위치한 김해의 약진을 비상하는 봉황으로 연출한 관문성격의 랜드마크>
함안 IC를 표현하는 가야의 진입관문인 함안을 상징화 <함안 IC를 표현하는 가야의 진입관문인 함안을 상징화 >
서울시 상암동에 위치한 난지도의 하늘공원 (기존 쓰레기매립장을 공원으로 탈바꿈한 예 <서울시 상암동에 위치한 난지도의 하늘공원 (기존 쓰레기매립장을 공원으로 탈바꿈한 예>
세종시의 중앙호수공원에 위치한 수상무대 강가의 조약돌을 형상화 (건축가 윤창기디자인) <세종시의 중앙호수공원에 위치한 수상무대 강가의 조약돌을 형상화 (건축가 윤창기디자인)>
서울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건축가 고 자하하디드의 디자인) <서울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건축가 고 자하하디드의 디자인)>

위와 같이 각도시를 상징하는 조형물의 역할로 다양한 표현방법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대표적인 상징물들이 있다.어떤 지자체는 꽤 성공적인 상징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고 어떤 지자체는 실패했다고 볼 수도 있으며,예산낭비를 했다고 지적을 받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도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카고의 경우에 밀레니엄 공원에 있는 “클라우드 게이트(CLOUD GATE)”라고 하는 아주 작은 예술물이 어쩌면 미국의 역사적인 마천루(초고층빌딩)보다도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 하기도 한다. 뉴욕의 경우에는 I LOVE NEWYORK이라는 슬로건 하나가 도시를 대표하기도 한다. 싱가포르는 머라이언 공원, 영국은 런던아이, 이와 같이 도시를 대표하는 것을 어떻게 홍보하고 여행객이 받아 들이는 각인에 따라 역사적인 장소보다도 문화적인 상징이 그 도시를 대표하기도 한다.

시카고 밀레니엄공원에 위치한 클라우드 게이트 (조각가 애니쉬 카푸어 디자인)관람객이 조형물의중앙을 통과하면서 색다를 체험을 할수 있다는 점에서 조형물이 상호 작용을 하는 예술작품. <시카고 밀레니엄공원에 위치한 클라우드 게이트 (조각가 애니쉬 카푸어 디자인)관람객이 조형물의중앙을 통과하면서 색다를 체험을 할수 있다는 점에서 조형물이 상호 작용을 하는 예술작품.>
싱가폴의 머라이언 공원과 센즈호텔이 보여주는 야경 (복합개발로 멋진 경관을 보여주는 예) <싱가폴의 머라이언 공원과 센즈호텔이 보여주는 야경 (복합개발로 멋진 경관을 보여주는 예)>
영국 런던의 런던아이 (밀레니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대 관람차) <영국 런던의 런던아이 (밀레니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대 관람차)>

이처럼 최근에는 각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물들이 역사적인 의미에서 문화적인 장소와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상징물로 탈 바꿈 되어가고 있다. 여기서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은 도시의 상징물은 그 도시가 가지고 있는 문화를 느낄 수 있고 시민들이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고 나아가 미래를 대표할 수 있느냐이다. 진정한 도시의 상징은 친환경적이고 생태적이며, 지속가능한 디자인이어야 하며,복합화 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그 도시의 상징은 그 도시를 대표하면서 제 1의 관광자원이 될 수 있는 복합적인 장소로 개발이 되어야 한다.

윤창기 changkiyun@naver.com 필자는 영국 AA School에서 도시계획과 건축학부분 석사학위를 받고 베니스 비엔날레, 국토부 장관상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다수의 건축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재는 경암건축 대표이자 수석 건축가이다. 런던과 바르셀로나, 아부다비 등 해외 여러 곳에 플로팅 관련 작품이 있으며, 한강시민공원의 플로팅 스테이지를 비롯한 다수의 작품이 성남, 여수 등 전국 곳곳에 펼쳐있다. 사람과 사회를 연결하는 문화 콘텐츠의 장으로서의 건축을 꿈꾸는 건축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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