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지니야, 오늘 스케줄 뭐야?” “지니야, 오늘 날씨 어때?” “지니야 버스 몇시 도착해”질문만 해도 척척 확인이 가능해 출근시간이 보다 빨라졌다. 설거지를 할 때 전화가 와도 “지니야, 전화받아”라고 말하기만 하면 통화가 가능하고, 뉴스가 궁금할 때 “지니야, 뉴스 틀어줘”라고 하면 TV 화면에 저절로 관심 뉴스가 나오기 때문이다.

KT(회장 황창규)는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 TV ‘기가 지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KT는 이날부터 온라인을 통해 ‘기가 지니’ 예약 가입을 실시하고, 1월 중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KT 매스(Mass)총괄 임헌문 사장은 “KT의 유무선 네트워크와 20년 가까이 쌓아온 인공지능 기술, 빅데이터 역량이 집약된 기가 지니는 가정의 모습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KT는 기가 지니를 시작으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가 지니(GiGA Genie)는 IPTV와 인공지능을 융합했다. 스피커, 카메라 등 새로운 IPTV 셋톱박스의 이름이자 AI 기반의 홈 비서 서비스를 가리키는 ‘기가 지니’는 KT 융합솔루션 브랜드인 기가(GiGA)와 요술램프 요정 지니(Genie)를 결합한 이름이다.

기존 셋톱박스 대신 ‘기가 지니’ 단말을 TV에 연결만 하면 TV를 중심으로 한 홈 인공지능 서비스가 완성되는 것도 장점이다. TV화면을 보면서 원하는 지시를 내리면 된다. 기가 지니와 연동된 TV를 켜면 초기 화면에 올레TV, 음악, 통화, 홈캠, 캘린더, 교통, 생활 등 다양한 메뉴가 나타나고, 대화하듯 말하면 해당 메뉴가 실행된다. 음성으로 명령하면서 눈으로 TV 화면을 보며 실행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기가 지니는 크게 4가지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레TV, 지니뮤직 등과 연동되는 ‘미디어 서비스’, ▲일정관리와 일상생활을 돕는 ‘AI 홈 비서 서비스’, ▲각종 홈 IoT 기기를 제어하는 ‘홈 IoT 허브 서비스’, ▲음성 및 영상통화 기능을 제공하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이다.

‘기가 지니’로 실시간 방송 채널은 물론 국내 1위 올레TV의 풍부한 콘텐츠를 대화하듯 말하며 즐기면 된다. 뉴스를 보다 드라마 ‘도깨비’가 보고 싶다면 “지니야, 도깨비 틀어줘”라고 말하면 올레TV의 주문형 비디오(VOD) 화면으로 자동으로 이동한다. 스포츠 경기를 보고 싶을 때 “스포츠 채널 틀어줘”라고 말하면 해당 경기를 스포츠 중계 채널로 화면이 바뀐다.

음악 서비스는 1000만곡 이상의 음원을 확보한 지니뮤직과 연동돼 듣고 싶은 곡명과 가수 이름을 말하면 해당 음악을 들려준다. 또한 기분에 따라 신나는 음악을 선택하거나 재즈, 클래식과 같이 음악 장르별 선택도 가능하다.

KT는 기가 지니 이용자들에게 한 차원 높은 음질을 제공하기 위해 오디오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을 인정받고 있는 ‘하만카돈’과 손을 잡았다.

기가 지니는 20W 출력의 우퍼와 1.25인치 크기 15W 출력의 트위터[1])를 탑재해 총 35W의 고출력을 낸다. 또한 일반 마그네틱 트위터보다 풍부하고 선명한 음질을 들려주는 네오디뮴 마그네틱 트위터를 채택했다. 듀얼 드라이버 스피커이기 때문에 싱글 드라이버 방식에 비해 깊고 맑은 음질을 선사한다. 우주선에서 모티브를 얻은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제작해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다. 색상은 블랙, 레드, 화이트 3가지다.

기가 지니의 ‘AI 홈 비서 서비스’는 생활의 편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수첩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배달 서비스도 간편히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지니야~, 치킨 먹고 싶어”라고 말하면 위치정보에 기반해 집 주변에 현재 배달이 가능한 치킨전문점 리스트를 보여지고, 이 가운데 원하는 치킨전문점을 선택하면 전화로 바로 연결해준다.

집에서 출발전에 버스나 지하철 정보 및 지도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지니야 버스 언제 도착하니?”라고 물어보면 집 근처 등록된 정류장에 몇 분 후 버스가 도착하는 지 알려준다.

택시 호출도 간편하다. “지니야~ 광화문으로 가는 택시 불러줘”라고 하면 카카오 택시로 연동해 콜택시 호출을 지원한다. 또한 음성으로 위키피디아 포털 검색, 날씨 안내, 환율, 알람 등 다양한 생활 편의서비스를 제공한다.

KT는 기가 지니의 음성인식률을 높이기 위해 원거리 음성인식 기술과 함께 한국어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했다. TV 대화기술과 자연어처리 기술이 적용됐다. 딥러닝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가 지니의 음성인식 및 대화 기술은 점차 진화해간다.

고객정보, 사용이력, 내장 카메라를 통한 상황을 파악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환경(UI)의 경우 이용자와 대화 내용에 따른 지니의 답변에 맞춰 LED 색상과 TV 초기 화면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표정, 동작 등이 달라지도록 구성했다. 호출어는 ‘기가 지니’, ‘지니야’, ‘친구야’, ‘자기야’ 4가지 중에서 선택하면 된다.

기가 지니는 가정의 홈 IoT 기기를 통합 제어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도어락, 홈캠, 에어닥터, 가스밸브 등 11가지 홈 IoT 기기와 연동된다. 예컨대 외출에서 돌아온 아이가 초인종을 누르면 “지니야~ 현관문 열어줘”라고 말하면 문이 열리고, 외출하면서 “지니야~ 가스밸브 잠가줘?”라고 하면 밸브가 열려 있는지, 닫혀 있는지를 음성으로 확인해 가스밸브를 잠가준다.

한편, 올레TV 가입자라면 기존 셋톱박스를 기가 지니로 교체 가입만 하면 된다. 기기 지니의 단말 임대료는 올레TV UHD 셋톱박스보다 2,200원 추가한 수준이다. 3년 약정 기준 월 6,600원이다. 올레TV 12 이상 요금제 가입자라면 단말 임대료를 2,200원 할인한 월 4,400원에 이용할 수 있다..올레TV 가입하지 않았다면 기가 지니를 단품으로 구매하면 된다. 가격은 29만9,000원이다.

KT는 출시를 기념해 기기 지니 신규 가입자에게 지니뮤직 3개월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며, 이와 함께 인터넷전화 기본료 면제 및 30분 무료통화 서비스를 지원한다.

김문기 기자 (moon@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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