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는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사진=한미약품 제공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는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사진=한미약품 제공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최대 무대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총출동했다.

컨퍼런스는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서 1500여 개 업체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헬스케어 행사다. 참석 인원은 1만2000명이 넘으며 컨퍼런스 기간 열리는 비즈니스 미팅 수도 1만5000건에 달한다. 특히 제약·바이오업체들의 다양한 연구 발표가 진행되며 발표 후에는 제약사 간 혹은 제약사와 투자자들과의 비즈니스 미팅이 이어진다.

주요 투자회사 중 일부는 컨퍼런스 장소 주변의 호텔을 통째로 빌려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한다. 다수의 투자자들이 투자 가치가 있는 신약이나 기술을 골라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아 글로벌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 콘퍼런스를 '월스트리트의 쇼핑몰'과 같다고 비유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한미약품 신화'가 탄생한 후 이 컨퍼런스를 주목하고 있다. 당시 한미약품은 회사의 신약 후보물질군인 '퀀텀 프로젝트'를 소개했으며 그해 국내 제약업계의 역사를 다시 쓰는 신약 기수수출을 이끌어냈다.

올해는 한미약품, 녹십자, 동아에스티, 종근당,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씨젠, 코오롱생명과학 등 20여 개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컨퍼런스에 참여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신약 파이프라인과 올해 연구개발 계획 등을 공개했다.

그중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 등은 컨퍼런스에 모습을 드러내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 자리에서 한미약품은 올해 R&D전략을 발표했다. 이 사장은 현재 북경한미약품에서 개발 중인 혁신신약 플랫폼 기술 '팬탐바디'와 이를 적용한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설명했다. 또 이 사장은 ▲랩스커버리 희귀질환치료 분야 적용 가능성 ▲글로벌 제약기업과의 파트너십 ▲중국시장 전략 등도 소개했다.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출시하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셀트리온은 램시마의 유럽 진출 성과와 향후 마케팅 전략은 물론 신약 임상연구 현황 등을 공개했다. 김명훈 의학부문 부사장이 강연자로 나섰으며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기업설명회(IR) 세션도 진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메인 트랙'을 배정받았다. 김 사장이 직접 나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한 더 나은 의약품위탁생산(CMO) 서비스'를 주제로 회사의 비전을 알렸다. 현재 15개 이상의 기업과 3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공급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자사의 의약품 '인보사'를 승부수로 던졌다. 인보사는 세계 최초의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로 이 대표이사가 직접 이 자리에서 인보사의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대표이사는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인보사의 상업화 계획도 설명하며 인보사의 가치와 시장성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매년 초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시기나 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의 헬스케어 행사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는 국내 제약사들에게도 이 자리는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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