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상준의 행복한 마라톤]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하자

발행일시 : 2017-01-25 00:00
[한상준의 행복한 마라톤]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하자

모든 분야에는 그 분야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 마라톤도 마찬가지다. 마라톤이 좋아서, 마라톤을 사랑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알고 있는 정보를 나눠주고,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과 궁금한 것을 알고 싶다면 동호회에 가입하라고 권하고 싶다. 요즘은 동호회 보다는 포털 사이트에 “카페”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마라톤만 하더라도 정말 수많은 동호회가 운영되고 있다.

달리는 것은 가장 기초적인 운동이고, 특별한 방법이 필요없이 빠른 속도로 달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 동호회까지 가입해서 배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어떤 운동이던지 초급 정도의 수준까지는 혼자서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 특히, 인터넷에는 일반 정보 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운동 정보가 올라와 있으므로 쉽게 달리는 요령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왜 동호회에 가입을 해야 할까?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마라톤114 동호회를 위주로 그 이유를 설명하고자 한다.

동호회의 장점, 경험자의 도움
운동을 하려면 그 운동을 어떻게 해야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알아야한다. 인터넷에는 수많은 정보가 있다. 마라톤에 대한 정보도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어떤 글을 읽어야 하는지 선택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정보가 올라와 있다. 그런데, 검색된 글을 읽다 보면 서로 상반된 의견들이 있어서 어떤 정보가 맞는 정보인지 판단을 하기 힘든 경우가 있다. 제대로 된 정보라도 그것을 글로 읽고 스스로 해석하는 것과 누군가 함께 달리면서 직접 설명해주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달리기 위한 기초적인 체력을 만드는 것은 혼자의 노력으로 어느정도 가능하지만, 중급 이상의 수준으로 발전하려면 오랜 실전 경험이 있는 사람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초급 과정도 혼자서 연습 하는 것 보다 지인의 도움이 있다면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고 훨씬 빠르게 배울 수 있다.

달리기를 하고 싶을 때 주변에 마라톤에 취미가 있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달리고 조언을 구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10년전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마라톤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다가 마라톤 동호회가 있는 것을 알았고, 네이버에서 마라톤 동호회를 검색해서 가입하였다. 마라톤을 하면서 가장 잘한 것 중 하나가 동호회에 가입하고 활동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흔히들 마라톤은 혼자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하는데, 마라톤은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다. 동호회원들과 함께 하는 운동이 마라톤이다.

마라톤의 경우 기초적인 부분도 오래 달려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초보자들이 가볍게 생각하는 것들 중에는 중요한 부분들이 많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준비 운동 없이 달리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부상을 방지하고 잘 달리기 위해서 준비운동이 꼭 필요하다. 그 외에도 달릴 때 필요한 호흡법, 보폭, 착지 방법 등 부상 없이 즐거운 달리기를 위해서는 여러가지 달리는 요령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초적인 것들을 지키지 않을 경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오랜 기간 달려도 실력이 향상되지 않을 수 있다. 마라톤을 오래 달려본 사람과 함께 달리면 혼자서 달리면서 볼 수 없는 자신의 달리는 모습을 옆에서 함께 달리면서 조언을 해주면 보다 즐겁게, 그리고 빨리 실력이 향상될 수 있는 것이다.

긍정적인 경쟁
요즘 동호회 활동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다음,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의 카페, 또는 페이스북, 밴드 등 다양한 SNS를 기반으로 모임을 활성화 하는데, 이러한 달리기 동호회에서 필수적인 게시판은 "훈련 일지" 게시판이다. 많은 회원들이 자신의 어떤 운동을 했는지 동호회에 올린다. 운동일지의 내용은 오늘은 어떤 곳에서 어느 정도의 속도로 얼마만큼의 거리를 달렸는지 올린다. 옛날에는 단순히 "오늘 운동을 했고 달린 거리는 얼마입니다" 이런 식으로 올렸는데, 요즘은 스마트 기기의 발달로 별도의 정리 없이 다양한 정보를 함께 올릴 수 있다. 스마트폰의 달리기 앱이나 GPS 기능이 있는 스마트워치를 이용하면 달린 곳의 지도, 달린 거리, km당 페이스, 전체 페이스 등등 많은 정보가 자동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동호회 게시판에 쉽게 올릴 수 있다.

마라톤 114 동호회의 훈련일지 게시판 <마라톤 114 동호회의 훈련일지 게시판>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특히 요즘 같이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실내에서 나와서 추운 야외로 나가서 달리는 것은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 달리기 시작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주말 아침에 일어나면 달리기를 하루만 쉬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렇게 운동을 하루를 쉬면 그 다음번에는 쉬고 싶은 생각이 다시 들기 마련이다. 동호회에서 활동하다 보면 다른 사람 들의 운동일지가 계속 올라온다. 운동일지를 읽으면 다른 회원들은 운동을 하는데, 자신은 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의 훈련일지가 자극이 되기 때문에 운동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다른 회원들이 달리는 운동일지를 읽다 보면 자신보다 긴 거리를 달리고, 자신과 비슷한 페이스로 달리던 회원이 페이스가 좋아지는 것을 보면 더 많이 달리고 싶어 지고, 더 좋은 페이스로 달려보고 싶어 진다. 스마트폰의 달리기 앱을 사용하거나, 운동을 측정해주는 GPS 스마트워치의 경우 이러한 관리를 그룹으로 묶어서 자동으로 순위를 만들어 준다. 실시간으로 주간 순위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경쟁이 되고, 순위를 높이고 싶어진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달리게 된다.

Garmin 스마트워치 그룹. 주간 단위로 달린 거리를 순위로 보여준다 <Garmin 스마트워치 그룹. 주간 단위로 달린 거리를 순위로 보여준다>

혼자 운동을 하는 것 보다 동호회에 가입하면 회원간에 이와 같이 긍정적인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함께 모여서 하는 운동
마라톤 동호회의 경우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모임이 많다. 모이는 장소는 달리기 좋은 한강변, 중랑천 등에서 만나서 함께 달린다. 잠실, 여의도, 중랑천, 뚝섬, 옥수 등 한강변과 지하철역이 근접한 곳에 모임이 활성화 된다. 이러한 지역 모임들은 일주일에 2~3번 정기 모임을 가지면서 훈련을 한다. 직장인들도 있기 때문에 낮시간 보다는 저녁시간이나 주말 아침에 모여서 간단한 준비 운동을 하고 함께 달린다. 이러한 정기적인 달리기는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결속력도 강해지는 장점이 있다.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구 동호회도 있다. 네이버 카페 마라톤114도 이중 하나인데, 전국에 회원들이 고루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회원 전체가 매주 모여서 달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매월 대회를 하나 선정해서 정기 모임을 진행하거나, 자체 대회를 만들어서 모인다. 이러한 전국구 동호회의 경우 지역별로 크고 작은 모임들이 있다. 같은 동네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달린다. 금요일 저녁 달리기, 토요일 달리기 번개, 일요일 아침 달리기 등 같은 동네 사람끼리 모여서 즐겁게 달리기도하고, 저녁에 모여서 훈련을하고, 식사와 반주도 한다. 이러한 지역 모임은 자주 만나서 훈련을 하기 때문에 결속력이 강하다.

내 취향에 맞는 동호회
마라톤 동호회는 목적은 명확하다.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마라톤을 완주하기 까지 접근하는 과정은 동호회마다 성격이 많이 다르다.

풀코스 마라톤을 반드시 완주해야 하는 동호회도 있다. 모임의 목적은 마라톤 완주가 분명한 동호회이다. 매주 정기적인 훈련이 있고 한번 가입을 하면 정기 훈련에는 꼭 참가해야 한다. 한달에 두 번 이상 참석하지 않으면 회원 자격을 박탈하기도 한다. 어떤 동호회는 대부분의 회원이 서브 4(마라톤을 4시간 이내 완주)를 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훈련을 시키며 마라톤 완주를 요구 한다.

이러한 동호회에 가입하면, 동호회에서 진행하는 훈련에 성실히 참가하면 빠르면 6개월 이내, 늦어도 1년 이내에는 마라톤 완주는 물론 서브4도 가능하다. 이러한 동호회는 철저한 자기 관리를 요구한다. 금주, 금연은 물론이고, 식단 조절도 요구한다. 구속력을 강화 시키기 위해 회비를 걷기도 하고 단체 티도 맞추는 경우도 있다. 회원 규모는 20~30명 미만의 소규모로 운영된다. 동호회의 결속력도 강하고 목표 지향적이기 때문에 마라톤 경험이 없지만, 짧은 시간내에 마라톤을 완주를 하고 싶은 분들에게 권한다.

아마추어 마라토너를 지향하는 동호회도 있다. 말 그대로 아마추어 마라톤, 즉, 마라톤을 취미로 하려는 동호회이다. 이러한 동호회는 마라톤 풀코스 완주를 강요하지 않는다. 서브4를 하지 못하고 5시간을 넘어서 완주를 해도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마라톤 완주가 아닌 평생 동안 꾸준한 달리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계속해서 건강을 유지하고, 회원 간의 끈끈한 정을 더 중요시한다. 매일 매일 달리기를 하는 것에 만족한다. 개인적으로는 필자가 지향하는 동호회이다. 마라톤은 취미이지 직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라톤 기록도 중요하지만, 먹는 즐거움, 마시는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는 행복한 마라톤을 목적으로 한다.

주말에 간단히 참가비를 내고 연습을 할 수 있는 동호회도 있다. 매주 일요일 반포 한강 시민공원에서 모여서 일일 참가비를 내면 함께 한강변을 달릴 수 있다. 달리는 코스는 대부분 잠수교를 건너서 동호 대교쪽 강북 운동 도로를 달려서 청담대교 정도까지 달린다. 인원 규모가 꽤 되기 때문에, 대회에 참가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많은 인원이 함께 달리면 장거리를 달려도 힘도 덜 들기 때문에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대회처럼 달리는 도로 중간에 급수대와 간단한 간식을 제공하기 때문에 훨씬 편하게 장거리를 달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마라톤 대회 전에 참가하면 훨씬 편리하게 훈련을 할 수 있다.

동반주, 동호회의 백미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 후 당연히 마라톤을 여러 번 달렸다. 아마추어 마라토너는 처음에는 완주가 목표이고 그 다음은 서브4, 풀코스를 3시간 59분 59초 이내에 달리는 것이다. 어떤 달림이는 첫 풀코스에 서브4를 하기도 한다. 반대로 10년을 달리면서도 서브4를 못하는 분도 있다. 사실 필자의 경우 2007년 처음 마라톤 풀코스를 달릴 때 서브4를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자신 했었다. 그러나 하지 못했다.

2007년 동아마라톤 - 첫 마라톤 기록표 <2007년 동아마라톤 - 첫 마라톤 기록표>

풀코스의 절반인 하프까지 1시간 56분 28초 였고, 그 페이스 그대로 달렸으면 3시간 53분 정도에 완주를 하였을 것이다. 결과는 4:10:58. 나머지 하프를 2시간 14분 30초에 달렸다. 33km 이후 페이스가 늦어지고 걷기까지 했다. 마라톤을 시작한지 6개월만에 달린 기록으로 나쁜 기록은 아니었지만, 서브4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컷었다. 원인은 두가지라고 생각한다. 하프까지 오버페이스로 달렸고, 동반주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만약 풀코스를 여러 번 달려본 경험자와 동반주를 했었다면 초반 페이스도 조언을 해주었을 것이고, 함께 달리기 때문에 후반부에 걷지 않았을 것이다. 그 후 두 번 더 풀코스를 도전 했으나 오히려 첫번째 풀코스보다 시간은 더 오래 걸렸다.

3년후인 2010년에 마라톤 경험이 풍부한 분과 동반주를 할 수 있었다. 결과는 3시간 58분 1초로 서브 4를 했다. 전반 하프까지는 2시간 30초가 걸려서 걱정했으나,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 하프를 1시간 57분 31초에 달렸다. 초반부에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고, 페이스를 골고루 분산한 것이 서브4를 할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기록은 능숙한 분과 동반주를 했기 때문에 가능한 기록이다.

2010년 중앙마라톤 기록 <2010년 중앙마라톤 기록>

마라톤의 기록은 체력을 기초로 하지만, 정신적인 부분도 상당히 작용을 한다. 여러 번 이야기하지만 마라톤은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다. 서브 4를 여러 번 달린 분과 함께 달린다는 것만으로 정신적으로 든든하며, 동반주를 하면서 내가 실수하는 부분들을 잡아 주기 때문에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

마라톤을 경험이 많아진 후에는 풀코스, 하프코스 등을 처음 달리는 신입회원들과 동반주를 많이 달렸다. 내가 받은 것 이상을 베풀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동반주를 하고 나면 굉장히 큰 유대감이 생긴다. 긴 시간 달리면서 대화를 할 수 있고, 힘든 과정을 함께 했기 때문인 것 같다. 동반주 하나만을 보더라도 동호회에 가입해야 할 장점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즐거움이 가득한 동호회
동호회 규모가 어느정도 되면 동호회 자체 행사를 만들게 된다. 1월에는 신년회를 하고, 12월에는 송년회를 하는데 마라톤 동호회이므로 행사에는 늘 달리기가 5~10km 정도 포함되어 있다. 동호회에 따라서 다른 어떤 곳에도 없는 동호회에서만 있는 행사가 있다. 그중 하나가, 네이버의 마라톤114라는 동호회에서 하는 도킹 마라톤이다. 동호회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하는 대회로 작년에 5회째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이 대회는 5년전인 2012년 한 회원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도킹마라톤의 아이디어를 낸 회원은 "민트칩" 이란 회원이었는데, 이 회원의 아이디어는 정말 참신했다. 온라인 동호회이다 보니 전국에 회원이 고루 분포되어 있는데, 서울과 수도권지역에 있는 회원들의 대상으로 회원들이 사는 곳에서 시작해서 특정 지역으로 달려서 모이는 마라톤114만의 대회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정말 참신한 아이디어였고, 다른 동호회와 달리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 많은 회원들이 있고, 소모임이 활성화 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대회였다. 그리고, 출발지와 도착지가 필요한 일반 마라톤 대회에서는 시행할 수 없는 독특한 방식의 대회이다.

집결지 후보를 잠실과 여의도 등으로 검토하다가 서울 외각에서 집결하는 곳까지 거리를 감안하여 여의도로 결정하였다. 서울시내 한강변과 수도권에서 출발점이 생겨나고, 짧게는 10km 길게는 20km가 넘는 거리를 각자가 달려서 11시까지 여의도에 집결하는 대회가 탄생했다.

도킹 대작전 기념 티셔츠 도안 &#8211; “우사인너트” 회원의 작품 <도킹 대작전 기념 티셔츠 도안 &#8211; “우사인너트” 회원의 작품>

도킹 마라톤은 매우 커다란 의미가 있다. 일반 대회의 경우 경쟁의 개념이 기본이다. 출발할 때 시간과 도착할 때 시간으로 기록을 알려준다. 그런데, 도킹 대작전의 경우 시간 기록을 전혀 하지 않는다. 경쟁이 아닌 함께 달리는 것이 대회의 기본 개념이다. 여러 명의 회원들이 모여서 달리는데 달리는 속도는 가장 천천히 달리는 사람의 페이스에 맞춰서 달린다. 시작 지점은 월드컵경기장, 중랑천, 워커힐, 천호대교, 광안리, 인천 등이다. 시작 지역별로 달리는 거리가 다르기 때문에, 출발시간도 각각 다르다. 11시에 도착을 한다면 출발시간은 8시반부터 9시반 까지 각각 다르다.

출발 지점당 인원은 경험이 많은 리더와 10명 정도로 구성 되어있는데, 짧게는 1시간 길게는 2시간 정도를 함께 달리는 것이다. 그리고, 목적지인 여의도에 가까워 질수록 인원은 늘어난다. 총 참가인원이 70명이 넘는다.

2013년 도킹대작전 사진 70여명의 회원이 참가했다 <2013년 도킹대작전 사진 70여명의 회원이 참가했다>

워커힐에서 출발한 팀은 응봉역에서 출발한 팀과 옥수역 부근에서 만나서 한 팀이 된다. 그리고, 잠수교를 건너서 반포에서는 잠실에서 출발한 팀과 다시 하나가 되어서 20명이 훌쩍 넘는 인원이 여의도까지 함께 달린다. 이러한 행사로 정말 마라톤 동호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 한 회원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시작된 도킹 대작전은 이제는 동호회의 가장 큰 정기 행사로 자리잡았다.

구간 마라톤 대회
구간 마라톤 대회는 외국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외국 대회명은 Relay Marathon 이다. 국내에는 “시즌 마감 구간 마라톤”이란 대회로 2012년 정도부터 개최되었다. 더 이상 마라톤 대회가 개최 되지 않는 12월 에 대회가 진행되어서 “시즌 마감”이라고 한다. 12월은 날씨가 춥고 눈도 내리기 때문에 달리기 좋은 날씨는 아니다.

2013년 구간 마라톤 대회 <2013년 구간 마라톤 대회>

구간 마라톤은 마라톤 풀코스인 42.195km를 남자 4명, 여자 2명으로 구성된 6명 한 팀이 나눠서 릴레이 형식으로 달리는 대회이다. 회원 별로 짧게는 4,9km 길게는 9.3km를 달린다. 이 대회는 꽤 인기가 있는 대회였는데, 주최측에서 구간 마라톤에 한 팀 6명이 참가하려면, 같은 대회의 일반 코스를 특정 인원수 이상이 참석해야만 가능하게 참가 규칙을 바꾸면서 참석 요건을 만족하기 힘들게 되어서 대회 참가가 힘들어졌다. 일부 동호회에서는 구간 마라톤 대회의 참가를 포기하고 자체 대회를 만들어서 진행하였다.

마라톤114 동호회에서도 42.195km가 아닌 여의도 광장을 도는 자체 구간 마라톤 대회를 만들었다. 한바퀴가 약 3km 되는 여의도 광장을 6개팀이 릴레이 방식으로 약 18km의 거리를 달리는 대회였다. 회원들의 호응도 높아서 총 8개 팀과 자원 봉사자 등 50여명이 참가하는 대회가 만들어 졌다.

2016년 마라톤114 구간 마라톤 대회 <2016년 마라톤114 구간 마라톤 대회>

별도의 참가비도 없으며, 회원 끼리 즐거운 경쟁을 하면서 달리는 행복한 대회가 만들어진 것이다. 기존에 시즌 마감 구간마라톤 대회보다 훨씬 즐겁고 만족도도 높으며, 동호회 회원끼리 유대감을 강화되는 대회여서 매년 치뤄질 예정이다.

운영진들의 동호회 사랑
동호회는 운영진, 특히 회장의 역할이 크다. 어느 모임이나 그렇지만 회장이 어떤 방향을 제시하느냐가 중요하다. 마라톤 동호회는 회장과 운영진이 별도의 보수 없이 마라톤의 열정과 동호회에 대한 사랑으로 진행된다. 바쁜 일정에도 자신의 시간을 쪼개어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다. 각자 가진 재능을 동호회에 쏟아 붇는다. 디자이너 출신의 운영진은 동호회 초기 화면을 디자인하고, 기념 티셔츠, 수건, 뱃지 등을 만든다. 법무 일을 본 사람은 정관을 만들고, 사진에 취미가 있는 사람은 자원 봉사를 하면서 대회와 모임에서 사진을 찍어서 제공한다. 이러한 봉사는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동호회가 활성화 되고, 진행하는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뤄지고, 회원들의 격려의 글이 올라오면 스스로 큰 만족을 느낀다.

간혹 행사가 치러진 후 일부 회원들이 진행이 원활치 않았다고 불만을 이야기하거나, 기념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 하는 경우가 있다. 한 운영진이 한 말이 기억이 난다. "봉사는 하되 희생은 하지 말자.". 필자가 마라톤114 동호회를 운영하면서 정말 열정적으로 동호회를 운영했다. 그리고,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회장 및 운영진들이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동호회를 운영하는 것을 보았다. 한달에 한번씩 대회를 선정하여 회원들의 참가를 유도하고, 자체 행사도 만들고, 회원관리, 게시판 관리 등 많은 노력을 한다. 정말 마라톤을 사랑하고 동호회를 사랑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들이다. 이러한 동호회 운영진들의 동호회 사랑이 다음 운영진에게 이어지고, 동호회는 유지되고 발전하는 것이다.

마라톤을 10년이상 할 수 있었던 것은 동호회에서 활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마라톤은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다. 찾아보면 동네에도 크고 작은 마라톤 모임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동호회 활동을 하면 마라톤 이외의 즐거움도 찾을 수 있다. 달리기를 한다면 혼자서 달리지 말고, 동호회에 가입해서 함께 행복하게 달려 보기 바란다.

한상준 han.sangjoon@gmail.com 포토스탁 회사 이미지클릭 이사. 20년 넘게 IT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으며, 관심 분야의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고, 글로 남기는 것을 즐기고 하고있다. 현재 논현동 카페드양이란 커피 전문점도 경영하고 있다.10년전 마라톤을 시작하여 국내 최대 마라톤 동호회 마라톤114의 운영자와 고문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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