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아이디어가 다양해지고 이를 바탕으로 성공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탄생하고 있다. 이러한 스타트업의 활발한 움직임은 스타트업 투자시장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스타트업이 탄생하지만 빠른 시간에 사라지기도 한다. 이는 스타트업이 기술이나 아이디어만으로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스타트업이 살아남아 성공으로 이르는데 중요한 기반은 기업들의 재무관리 능력이다.

플래텀은 ‘스타트업 투자동향’에서 2016년 투자유치 총액은 9980.1억원 규모로 투자 활황기라 불리우던 2015년에 8119.6억원에 비해 19.7% 증가했고 투자건수와 대규모 투자유치 기업이 늘어났다고 발표하였다. 이는 투자의 양적, 질적 성장을 나타내며 스타트업 기업들이 자본에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유럽 델타파트너스의 제너럴 파트너인 더벗 버커리는 ‘초기 기업의 가장 바람직한 성장 단계는 다음 투자 라운드에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상태이다. 스타트업 기업은 얼마나 많은 자원을 투입해서 얼만큼의 수익을 거두는지에 대한 명확한 재무적 계산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유치된 자금의 명확한 집행 및 관리와 초기 투자유치 이후 요구되는 단계별 자금유치에 대해 전략적이고 명확한 자본계획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했다.

재무적 능력을 강조하는 움직임은 스타트업의 본고장 실리콘밸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세계적인 스타트업 기업 우버의 CEO 트레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은 CNBC 인터뷰에서 “우버의 전략은 경쟁업체들만큼 많은 자본을 조달하고, 경쟁업체들만큼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는 것이다. 손익계산서상의 비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지출한다면 결과적으로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실천하여 재정 건전성을 확보할 것이다.”라며 성공한 스타트업 기업의 핵심전략 중심에는 재무가 있음을 드러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IT(정보기술)기업 구글은 2015년 5월 월가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루스포랫(Ruth Porat)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하였다. 이적 후 포랫의 첫 실적은 2분기 순이익이 39억 달러(약 4조4800억 원, 주당 6.51달러)로 2014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7% 증가했고 전체 매출은 177억2700만 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났다. 영업비용 증가율은 13%로, 1분기의 21%에서 낮아졌다. 포랫은 아마존, 이베이 등 IT 기업의 기업공개(IPO)와 2008년 금융위기 시 모건스탠리의 재무책임자로서 조직을 안정시킨 등의 경험이 있는 재무통이다.

이밖에도 트위터는 골드만삭스 출신 앤서니 노토(Anthony Noto)를 CFO로 영입했다. 동남아시아의 우버라 불리는 ‘그랩택시’은 노르웨이 통신 네트워크 회사 Relacom에서 린다 호그룬(Linda Hoglund)을 영입했다. 그랩택시는 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와 미국의 기술 투자회사인 코아슈 매니지먼트(Coatue Management), 디디콰이디 등에서 3억5000만 달러(약 4140억 원)의 투자받았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리스트 아니스 우자마노와 페녹스 벤처캐피탈 유석호 대표는 '적절한 자금조달을 위해서는 반드시 재무지식을 이해하라.' 라며 상당기간 뚜렷한 이익을 창출하기 힘든 스타트업의 구조적 특징에 있어 투자부터 회수까지 기업의 재무 지능이 스타트업 내의 구성원에게 필수가 되는 조건임을 역설하였다.

한국CFO스쿨 스타트업 아카데미는 스타트업 CEO의 재무역량을 높이고, 유능한 CFO를 양성하기 위해 ‘스타트업 CFO 과정’을 운영한다. 스타트업을 위한 재무회계, 투자유치, IPO, 세무, 법률, 특허 등의 스타트업 재무경영에 필요한 핵심내용을 다루고 관련분야 전문가 네트워크와 수료증을 제공한다. 특히, 재무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CEO와 스타트업 CFO를 희망하는 취준생 및 청년그룹과 다양한 분야의 사회경력이 있는 경력자들이 스타트업에 도전을 할 수 있도록 하여 스타트업 분야 취업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스타트업 CFO 과정은 3월 11일부터 4월 1일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

이향선기자 hslee@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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