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친구들과 함께 먹으니 좋다. 쌀국수도 더 맛있고 커피향까지 더 좋게 느껴진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반찬은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자주 만나는 친구들인데도 새로운 이야기로 시간가는줄 모른다. 공항으로 가느라 택시를 불렀다. 국내선 공항은 수리중이라 임시공항이다. 마치 시외버스터미널분위기지만 함께 하니 초라한 대합실도 즐겁기만 하다.

루앙프라방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호텔로 왔다.

루앙프라방에서는 호텔도 테마가 된다.

오래전 루앙프라방이 수도였던 시절 왕궁이었던 곳이란다. 위치도 올드타운을 느끼기 딱 좋은 곳이다. 12시가 되어야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해서 짐 맡기고 시내 산책을 나갔다.

일단 먼저 쿠킹클래스를 등록했다. 오후 5시부터 수업을 시작한단다. 선금을 걸고 저녁에 가기로 했다.

점심먹기에는 이른 시간이지만 유명한 베이커리카페를 지나니 점심이 땡긴다.

들어가서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종류대로 시켜서 나눠먹었다. 함께 먹으니 다양한 종류의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어서 좋다.

호텔로 돌아오니 방이 준비되어 있다. 오래전 왕궁이었던 건물인데 현대식으로 개조를 잘해 놓았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올드타운에서 2박3일 과거로의 시간여행에 푹 빠져보기로 했다.

짐을 풀고 방에서 잠시 쉬었다가 팍오동굴로 갔다.

30킬로미터 북쪽으로 가서 배타고 건너가면 있는 동굴사원이다.

친구들은 처음 타보는 툭툭이를 재미있어 한다. 포장도로를 한참 달리다가 비포장도로로 접어든다. 덜컹거리는 툭툭에서 넷이서 깔깔거렸다.

4년전보다 선착장정리가 잘되어 있다.

표를 끊고 스피드보트를 타고 강을 건넜다. 크루즈보트들도 선착장에 도착해서 사람들이 동굴에 오르고 있다. 유난히 프랑스사람들이 많다.

절벽 가운데 동굴사원으로 가는 길은 산책코스로 좋다.

더운데다 습해서 힘들지만 중간에 코코넛 음료 마시고 힘을 내서 끝까지 올랐다. 산책로를 다 돌아서 내려오니 뿌듯하다.

다시 배를 타고 돌아왔다. 어찌나 덥고 갈증이 나는지 배에서 내리자마자 맥주를 사서 나눠 마셨다. 온몸이 맥주를 대환영하며 받아들인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요리 교실로 갔다. 케냐에서 온 웬디가 우리 클래스에 입학을 했다. 5명의 학생들은 반장이 인솔해서 수업장으로 갔다.

린다선생님이 준비해놓고 우리를 기다리신다.

재료를 설명 듣고 함께 손질하고 요리한다. 점심을 일찍 먹고 가벼운 운동을 곁들인 탓에 배고파 쓰러질 지경이다. 재료를 다듬으며 오이도 먹고 먹을만한 것은 먹어가면서 했다.

선생님께 배고파 죽겠다고 했더니 맛보게 해준다. 6가지 요리와 찹쌀밥을 완성했다.

드디어 식사시간이다. 식탁에 앉으니 우리가 만든 요리를 직원이 차려준다. 이제부턴 즐기는 시간이다. 라오스전통음식을 배우고 이해하며 맛보기에는 요리 교실이 제일 좋은 기회다. 케냐에서 온 웬디는 27살이란다. 우리 딸 나이라 우리가 딸처럼 이뻐했다. 비엔티안에서 영어를 가르친단다. 웬디도 우리와 함께해서 좋아한다. 라오스에 오래 지낸 웬디에게 여러 정보를 얻었다.

저녁을 배불리 먹고 야시장으로 갔다.

야시장에서 과일들이 자태를 뽐내며 먹으라고 유혹을 한다.

배가 불러서 도저히 빈자리가 없다. 시원한 바지 하나씩 사가지고 호텔로 왔다. 루앙프라방에서의 첫날이 저물어간다.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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