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추운 날씨는 어깨통증을 일으킨다. 추위로 인해 잔뜩 움츠린 탓에 근육이 뭉쳤기 때문이다. 어깨통증은 잘 낫지 않는 경향이 있다. 다른 신체 관절부위와 달리 어깨는 해부학적으로 복잡한 구조물로 구성돼 있어 통증이 시작되면 만성화되거나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무릎이나 발목처럼 보행 장애와의 관련성이 적다 보니 신체 다른 부위와 달리 어깨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도 문제다. 그러다 보니 엠알아이(MRI·자기공명영상)촬영이 필요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엑스레이와 비교해 비싸다는 이유로 무시를 하는 사례들도 많다. 만약 목과 허리의 문제라면 병원권유에 응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대부분 어깨환자들이 찜질을 하거나 마사지기를 활용하거나 파스를 붙이는 등 홈 케어나 보조요법으로 시간을 끌다가 병을 키우기도 한다. 이들 방법들은 단순 근육통에나 적용될 뿐, 어디까지나 통증을 일시적으로 덜어주는 효과에 그친다.

이와 관련 하이병원 김민영 원장은 “어깨환자들의 상당수는 통증을 무시하고 생활하다가 잠을 잘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면 병원을 찾는다. 간단한 시술과 물리치료만으로도 해결될 수준을 어렵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처럼 어깨통증은 복잡하고 무관심하고 잘 몰라서 병으로 이어지는 사례들이 부지기수다. 어깨병은 회전근개질환, 유착성관절낭염(오십견), 석회화건염 등의 질환이 많이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 유병률 또한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유병률은 회전근개질환이다. 주로 50대 이후에 어깨 회전근개 힘줄의 노화로 인해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무리한 운동이나 사고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올리고 돌리는 역할을 하는 어깨에 위치한 4개의 힘줄을 말하는데, 이곳이 손상되고 파열되면 팔과 어깨를 들거나 뒤로 젖히기 힘들 정도로 어깨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특징이 있다. 팔을 90도 각도로 들어 올릴 때 가장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김민영 원장은 “회전근개가 파열된 상태를 오래 방치하면 힘줄 끝이 너덜너덜해지고 짧아져서 봉합이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제 기능을 완전히 상실됐다고 판단되면 인공관절치환술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 질환 말고도 어깨질환의 종류는 수십 가지나 된다. 최근에는 어깨충돌증후군 환자들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어깨통증은 해부학적인 원인으로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혈액 속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늘어나는데, 이 과정에서 어깨 관절낭의 염증을 초래해 어깨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심장병요인이 있는 사람들도 어깨통증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보고도 있었다.

통증이 일어났을 경우 보통 찜질을 하거나 파스를 붙이면 대부분 통증이 사라지지만,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어깨질환을 의심하고 전문적인 진단부터 받아야 한다.

이종민 기자 (jmlee@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