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났지만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아웃도어와 스포츠 업계가 보이지 않는 제품 개발 경쟁을 벌이면서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 추산으로 1조원에 달하는 워킹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참고사진=게티이미지 제공
입춘이 지났지만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아웃도어와 스포츠 업계가 보이지 않는 제품 개발 경쟁을 벌이면서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 추산으로 1조원에 달하는 워킹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참고사진=게티이미지 제공

입춘이 지났지만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아웃도어와 스포츠 업계는 보이지 않는 제품 개발 경쟁을 벌이면서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 추산으로 1조원에 달하는 워킹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새봄을 앞두고 걷기 운동 및 가벼운 트레킹에 최적화된 워킹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벌써부터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아웃도어 워킹화는 스포츠 워킹화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안전성이 뛰어난 중창과 밑창 설계, 발이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게끔 도와주는 고기능성 방·투습 소재의 사용, 단거리 걷기 활동에만 한정 짓지 않는 다양한 활용도로 찾는 이가 많으면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스포츠 업계는 워킹화에 대한 오랜 연구 성과에 토대를 둔 편안한 착화감, 건강한 도보 상태 구현, 합리적 가격을 내세워 소비자 공략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트렌드에 따라 지난해 아웃도어 업계는 각종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지난해 가능 시즌 각 업체의 제품 출시 경향을 보면 올해 봄 출시될 제품들의 경향을 미리 점쳐볼 수 있다.

실제로 ‘밀레’는 작년 가을, 탁월한 투습 효과와 아치 지지력으로 건강한 걷기 운동을 돕는 스마트 워킹화 ‘아치스텝 티렉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공룡의 척추뼈에서 영감을 얻은 가죽 커팅과 멋스러운 컬러 그라데이션으로 디자인에 다이나믹한 느낌을 더한 아치스텝 티렉스는 최고의 투습 기능을 자랑하는 ‘고어텍스 서라운드’(GORE-TEX SURROUND)를 적용, 360도 전방향 투습 효과로 오래 걸어도 내내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했다. 또 신발의 내측과 외측에 각각 부착된 TPU(열가소성폴리우레탄) 소재의 지지 장치가 발을 안정적으로 받쳐주어 어떤 지면 환경을 만나도 흔들림 없는 도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발의 아치와 보다 가까운 내측의 지지 장치는 외측보다 높게 올라오도록 설계해 장애물 등에 의해 발이 순간적으로 안쪽으로 접질리는 현상을 효과적으로 방지하도록 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발의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워킹화 ‘옵티멀컴포트(Optimal Comport)’를 출시했었다.

바람이 드나드는 길 역할을 하는 ‘윈드터널’, 360도 전방향 방·투습 기능을 갖춘 ‘고어텍스 서라운드’, 발바닥에서 발생하는 열이 에어홀을 통해 원활하게 배출될 수 있도록 돕고 수직적인 충격을 수평으로 분산시켜 주는 ‘브리드 플레이트(BREATHE PLATE)’가 장시간 착용에도 쾌적함을 유지하고, 발의 피로를 최소화해준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4개 방향으로 자유롭게 늘어나는 소프트쉘 소재를 적용, 어떠한 움직임에도 최상의 착화감을 주도록 설계됐다.

아웃도어 브랜드 ‘머렐’ 역시 초경량 워킹화 ‘원 식스 에잇(1SIX8)’을 내놨었다.

일주일(168 시간)의 시간을 표현한 상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일주일 내내 도심 속 워킹은 물론 가벼운 산책을 즐길 때, 혹은 캠핑을 떠날 때도 편안하게 착용 가능한 워킹화임을 내세우고 있다. 업그레이드 된 탄성으로 편안함과 안전성을 향상시킨 ‘하이 리바운드 미드솔’을 적용했다. 에어 쿠션을 통해 보행 때 발생하는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장시간 걸어도 피로 누적이 적도록 설계됐다. 내피에는 천연 박테리아를 이용한 항균 기술 ‘엠-셀렉트 후레쉬(M-Select FRESH)’를 적용, 오랜 시간 쾌적한 상태로 유지시켜준다.

LS네트웍스의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는 자체 개발한 걸음센서와 스마트폰 앱을 사용해 건강한 워킹을 돕는 ‘스마트 워킹화’를 출시했다.

신발 바닥에 삽입하는 걸음센서(별도 구매)가 착화자가 걸을 때의 발 각도, 균형, 보폭, 속도 등을 측정해 해당 정보를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해 분석하고 평소 나의 워킹 습관과 자세를 알려준다. 좌우 발각도와 균형감을 통해 팔자걸음인지 안짱걸음인지, 걸을 때 무게 중심이 양발 중 어느 쪽에 쏠려 있는지 진단이 가능해 바른 자세로 걸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워킹 습관 외에도 설정한 목표 활동량 대비 걸음 수, 거리, 칼로리 소모 등 나의 활동량(%)을 알 수 있다. 운동모드를 통해 지역, 시간, 거리, 속도 등 GPS 기반 나의 운동 데이터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는 특징도 갖췄다.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 역시 편안한 착화감에 무게를 둔 워킹화 ‘코스믹’으로 맞불작전을 펼쳤다.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 무중력 공간인 우주에서 유영을 하듯 편안하고 가벼운 착화감을 제공한다는 콘셉트의 제품이다. 최적의 쿠셔닝 효과를 제공하는 르까프만의 독자적인 기술인 클라우드 시스템(Cloud System)을 적용해 푹신한 착화감을 구현했다. 여기에 절개선을 최소화한 ‘언브레이커블어퍼(Unbreakable upper)’ 기술을 적용, 착용 때 신발이 발등을 부드럽게 감싸줘 발의 움직임을 보다 편안하게 해준다. 이를 통해 워킹화의 전체적인 디자인을 날렵하게 만들어주며, 무게를 최소화해 장시간 착용해도 발에 누적되는 피로가 적다고 한다.

워킹화 대비 뛰어난 기동성을 내세워,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러닝을 즐기는 시티 러너들을 위한 러닝화 출시 역시 활발했다.

나이키가 내놓은 ‘루나에픽 로우 플라이니트’는 가볍고 통기성이 뛰어난 일체형 플라이니트 갑피로 이루어져 있어 발을 감싸주는 듯한 착용감을 제공하고, 나이키만의 기술력인 ‘루나론 폼’을 사용하여 뛰어난 쿠셔닝이 특징이다. 소비자 가격은 발목이 짧은 로우 핏과 발목이 올라오는 타입의 미드 핏이 각기 상이하다.

아식스도 프리미엄 러닝화 ‘젤 카야노 23’을 출시한바 있다. 러너의 체중을 분산시켜 러닝 시 자연스러운 무게 중심 이동을 돕는 ‘가이던스 라인’과 발목의 흔들림을 잡아주는 요소가 새롭게 적용됐다. 전족부와 후족부에 배치된 완충 소재 젤(gel)이 지면으로부터 오는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한다고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상 등정을 목표로 험준한 산을 오르는 ‘수직적 등반’이 아웃도어 레저의 주류를 형성하던 과거와는 달리, 둘레길 걷기를 필두로 주위 경관을 즐기며 여유롭게 ‘수평적인 걷기’를 즐기는 트레킹족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아웃도어 업계 역시 장시간의 산행이나 고산 등반에 적합한 중등산화보다는 다목적 워킹화의 출시가 올해도 늘어 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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