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9년(국내 최초 패스트푸드점인 롯데리아 1호점 서울 소공점 오픈)

- 450원(롯데리아 국내 론칭 후 선보인 최초 햄버거 가격. 그 당시 자장면은 350원, 냄비국수는 600원, 버스(성인) 요금은 80원)

- 1992년(롯데리아 불고기버거 출시, 당시 단품 가격은 1600원, 세트 가격은 2500원)

- 1992년 10월(불고기버거 1일 판매량 1만개 판매 돌파)

- 1999년(라이스불고기버거 출시)

- 2004년(한우불고기버거 출시, 6개월 만에 500만개 판매 돌파)

- 7억2000만개(25년 동안 판매된 불고기버거 수, 지구 24바퀴 돌 수 있는 양)

롯데리아 `불고기 버거` 출시 광고. 자료=롯데리아 제공
롯데리아 `불고기 버거` 출시 광고. 자료=롯데리아 제공

롯데리아가 `불고기 버거`를 출시했다는 매일경제 1992년 9월 26일자 기사.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캡처
롯데리아가 `불고기 버거`를 출시했다는 매일경제 1992년 9월 26일자 기사.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캡처

“롯데호텔이 (중략) 지난달 26일 개관한 롯데아케이드 내에 햄버거를 비롯해 즉석 식음료를 판매하는 외식 레스토랑 롯데리아를 개점했다.”(1979년 11월 5일자 매일경제신문) 국내 최초 패스트푸드점인 롯데리아가 문을 연 사실을 알리는 기사다.

롯데리아는 `패스트푸드`라는 개념조차 없던 1979년 10월 오픈했다.

1979년 10월 롯데리아 1호점 서울 소공점 개점식 행사 장면. 사진=롯데리아 제공
1979년 10월 롯데리아 1호점 서울 소공점 개점식 행사 장면. 사진=롯데리아 제공

롯데리아가 한국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국내보다 7년 앞선 1972년 9월 일본 롯데그룹이 패스트푸드 사업 일환으로 처음 운영을 시작했다. 1979년 8월 일본 내 200호점을 개설했을 정도로 성공한 것에 바탕을 두고 국내에서 전개한 롯데그룹 사업 아이템이었다.

롯데리아는 국내 사업 초기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치즈버거, 디럭스버거, 치킨류 등을 주로 판매했다. 12년 만인 1992년 9월 한국인 입맛에 맞춰 개발한 한국식 햄버거인 `불고기버거`를 선보였다.

불고기버거는 업계 최초로 쇠고기로 만든 패티를 넣었다. 불고기 양념액을 조미해 고유 맛을 살렸다. 서구의 대표 외식 문화인 `버거`를 한국적으로 재창조한 것이다.

이 제품은 나오자마자 서양이나 일본풍 버거에 식상했던 국내 고객에게 호평을 받았다.

롯데리아의 불고기 버거가 하루 평균 1만개 판매를 기록했다는 1992년 12월 23일자 매일경제신문.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캡처
롯데리아의 불고기 버거가 하루 평균 1만개 판매를 기록했다는 1992년 12월 23일자 매일경제신문.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캡처

실제로 매일경제신문 기사(1992년 10월 31일자)는 “롯데리아의 신제품인 불고기버거가 1일 1만개 이상 팔리는 인기상품으로 자리를 굳혔다. (중략) 롯데리아는 전국의 106개 전 점포에서 불고기 햄버거를 판매 중”이라며 이런 상황을 전했다.

롯데리아 불고기 버거의 미투 제품인 맥도날드 불고기 버거가 돼지고기를 사용했다는 1998년 4월 25일자 한겨레신문.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캡처
롯데리아 불고기 버거의 미투 제품인 맥도날드 불고기 버거가 돼지고기를 사용했다는 1998년 4월 25일자 한겨레신문.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캡처

롯데리아 불고기버거가 폭발적 주목을 받자 경쟁업체는 미투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1988년 사업을 시작했던 맥도날드에서는 1997년 10월 같은 이름의 버거 메뉴를 내놓았다.

그러나 맥도날드 불고기버거는 쇠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다량 사용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롯데리아의 불고기 버거가 1억5000만 개 판매됐다는 1998년 11월 30자 한겨레신문.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캡처
롯데리아의 불고기 버거가 1억5000만 개 판매됐다는 1998년 11월 30자 한겨레신문.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캡처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롯데리아 불고기버거는 1999년 5월 한국형 햄버거의 맥을 잇는 신제품 `라이스버거`로 제품 구성을 늘렸다.

햄버거는 빵을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한국인 정서에 부합해 개발된 상품이다. 멥쌀과 찹쌀을 혼합해 지은 라이스 번을 활용했다. 강원도 철원 쌀을 사용했다. 쌀로 만든 번의 양은 140g으로 그 당시 밥 한 공기보다 많아 한 끼 식사로 충분해 눈길을 끌었다.

출시 한 달 만에 약 80만개가 판매되며 2001년 12월 쌀 소비 촉진으로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얻으며 그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실제로 2001년 당시 라이스버거 시리즈 연간 쌀 소비량은 799톤에 달했다. 이는 국내 전체 쌀 소비량 0.06%를 차지할 정도였다.

2002년 하반기 국내에서는 광우병 파동 및 트랜스지방산 논란 등 웰빙 문화가 확산됐다. 이를 반영해 롯데리아는 2004년 패스트푸드 업계 최초로 100% 국내산 한우를 사용한 프리미엄급 `한우불고기버거`를 내놨다. 출시 6개월 만에 500만개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우불고기버거는 전국 한우협회 인증마크를 획득해 안전하고 우수한 원재료를 활용함으로써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업계에서 유일한 한우 제품으로 남아 있다. 출시 이후 2011년까지 연간 720톤 이상 한우를 소비했다. 농가 한우 소비 촉진 및 농촌 소득 향상에 기여해 2012년에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롯데리아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불고기버거에 새로운 시도를 더했다.

불고기버거의 정통성과 국내 최초를 나타내는 `원조` 의미와 기존 불고기버거 중량을 늘려 `원조빅불`이라는 신메뉴를 선보였다. 이 제품도 70일 만에 400만개 판매를 기록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25년간 판매율 1위를 지켜 온 불고기버거는 출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총 7억2000만개 이상 판매됐다. 이를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 24바퀴를 돌 수 있는 양이다.

정영일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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