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세가 불안해 지면서 그 여파가 아르바이트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대부분 아르바이트생들은 지난해 정부가 밝힌 최저임금 인상폭의 절반에도 미치진 못하는 미인상 임금을 그대로 받고 일을 하고 있다.

21일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대표 최인녕)’이 2016년 매월 아르바이트 소득이 있던 전국 남녀 총 1만3667명의 월평균 총 소득과 근무시간을 조사·분석해 내놓은 ‘2016년 연간 및 4분기 알바소득지수 동향’ 자료에 따르면 작년 전체 아르바이트생 월평균 소득은 ‘67만6893원’으로 2015년(65만3391원)보다 3.6% 증가했다.

이 기간 아르바이트생이 받은 월평균 시급은 ‘7135원’으로 마찬가지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이는 2015년 최저임금(5580원)대비 2016년 최저임금(6030원) 인상률은 8.1%인데 반해 알바생의 소득 증가율은 최저임금 인상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이에 대해 알바천국 측은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직원 채용을 줄이거나,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창업자가 증가하는 등 아르바이트 채용시장도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2016년 4분기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지난해 4분기 자영업자(563만명)의 71.7%(403만7000명)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였다.

2016년 주간 평균 근로시간은 ‘21.8시간’으로 2015년과 동일했다. 근로시간이 2015년과 같은 수준이었지만 평균시급이 증가해 전체적인 월평균 소득 성장률이 소폭 상승할 수 있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의 월평균 소득이 ‘78만3744원’, 여자가 ‘60만8118원’으로 17만5626원의 차이를 보였으며, 전년 남녀 소득 차이(17만6800원)보다 격차가 1174원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9만2017원으로 가장 소득이 높았다. 서울의 주간 평균 근로시간(22.5시간)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평균시급은 낮은 축에 속했다.

서울에 이어 ▲인천(68만899원) ▲경기(66만3392원) ▲부산(66만3287원) ▲대구(65만8831원) ▲대전(64만4928원) ▲광주(62만6952원)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사무.회계가 94만3654원으로 전 업종에서 가장 높은 소득을 올렸으며 ▲생산/기능(89만3810원) ▲상담/영업(86만1622원) ▲IT/디자인(85만5952원) ▲서비스(66만7100원) ▲매장관리(62만4190원) ▲강사/교육(59만2381원) ▲서빙/주방(56만1680원) 순으로 이어졌다. 강사/교육은 전년 대비 9%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으며, 상담/영업이 -2.9%로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50대가 93만2857원으로 가장 많은 소득을 올렸다. 이어 ▲30대(86만196원) ▲40대(85만535원) ▲20대(64만9424원) ▲10대(41만 326원) 순이었다. 이 중 40대가 소득 증가율이 6.2%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알바천국 관계자는 “작년 한해는 분기별 성장 추이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1분기가 조사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1.9%)을 기록했으나 2분기 5.2%로 성장, 3분기 3.8%, 4분기에 6.5%까지 올라가면서 전년(2.7%)보다 0.9% 포인트 높은 3.6%의 성장률을 떠받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