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4박5일 여행 마무리~~~
4박5일을 오키나와에 머무는데 일출을 한번도 제대로 못보다니 아쉽다.

일출을 포기하고 다같이 온천하러 갔다.

지금은 많이 건강해졌지만 한때 투병하느라 고생했던 친구들에게 힐링을 선물하고 싶어서 온 여행이다.
내 경험상 일출은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준다. 여명의 기운을 받으면서 온몸이 자극을 받고 해가 떠오르는 순간 감동과 생동감을 느끼게 된다. 내면으로부터 솟아오르는 감사의 마음이 우리를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일출 보기 좋은 숙소로 3박을 예약한건데 한번도 못보게 되니 아쉬운 것이다. 3박자가 맞기가 참 어렵다. 건강해지기 위한 여행을 선물하고 싶어서 나름 힐링여행으로 구상한건데 일출이 빠졌다. 내 맘대로 안되는 것은 나도 할 수 없다. 다음을 기약하라는 신의 뜻일 것이다.

여행 마무리 온천을 하고 마지막 아침을 바다 경치와 함께 즐겼다. 방으로 올라와 짐을 꾸리고 체크아웃을 했다. 무뚝뚝한 표정의 지배인이 우리를 사진찍어주겠단다.

이 동네 사람들 은근 속정이 있다. 호텔로비 캐롤장식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호텔을 떠나 교쿠센도 동굴로 향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굴이다. 동굴 민속촌 열대과일농장 뱀농장, 양조장등 테마를 묶어서 하루 종일 즐길 수 있게 되어있다. 우리는 동굴과 민속촌만 보는 티켓을 구입했다.

먼저 동굴로 갔다.

종유석들과 그 사이를 흐르는 물들이 오묘한 경치를 만들어 낸다.

동굴 안에 흐르는 강이 독특하다.

아기자기한 폭포도 만들고 연못도 만들고 다양한 모습이다.

동굴을 나와 열대과일농장으로 갔다. 나무에 과일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어서 입맛을 자극한다. 왠만한 열대과일은 다 아는 나도 모르는 과일들이 있다. 생과일 쥬스가 맛있다.

민속촌으로 와서 돌아보는데 예쁜 꼬마 아기가 엄마와 놀면서 손을 흔들어준다.

아기가 예쁘걸 보니 아무래도 손주 봐줄 나이인 듯 싶다.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다 전통옷 입고 사진 찍는 코너가 있어서 시도했다. 예쁜 꼬마아기가족도 왔다.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졸지에 글로벌 가족사진이 탄생했다.

마지막 여행마무리는 역시 쇼핑이다. 아줌마들의 로망은 아울렛이다. 30% 50% 숫자 뒤에 붙는 %란 기호는 우리의 아이콘이다.

하지만 특별히 살 것이 없다. 아울렛은 우리나라 아울렛도 충분히 좋다.

눈요기를 실컷 하고 점심 먹으러 근처의 오가닉 뷔페식당으로 갔다.

직접 기른 야채들을 가지고 건강한 요리를 만든다는 컨셉이다. 마지막 만찬이라 실컷 즐겼다. 나중에는 위장님께서 드디어 욕을 하신다. 끄으으으윽!
위장님께서 더이상 받아들이지 않아서 점심을 마쳤다. 렌트카사무실로 가는 길에 주유를 했다. 오키나와일주를 했는데 기름값이 3800엔이 들었다. 섬이 작긴 하지만 믿을 수 없는 연비다. 섬 구석구석 다녔는데 우리 모두 탄성을 질렀다. 차 열쇠를 반납하고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남은 공금을 3등분해서 나눴다. 공금부스러기는 마지막선물이다. 공항에서 각자 필요한 것을 쇼핑하면 된다. 근데 살 것이 많지 않다. 참 아담한 공항이라 수제초콜릿과 과자 정도 사니까 딱 된다.

4박5일동안 수다 떨고 놀았는데도 비행기안에서 할말이 많다. 고향친구란것이 그렇다. 어릴 적 살던 동네이야기부터 옆집 철수 뒷집 바둑이이야기까지 나눌 이야기가 많다. 이번 여행 최고의 힐링 주제는 우리들 추억이다. 자연도 좋고 먹거리도 좋고 볼거리도 좋다.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한 추억이 가장 큰 힐링이다.
4박5일중 한번도 만나지 못한 일출이 서운하지 않다. 가장 큰 태양이 우리들 맘에서 떠오르고 있으니 말이다. 친구들을 위해 만든 여행이었는데 결국은 나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되어 돌아왔다.
친구들아...
오래오래 건강하고 함께 또 여행가자.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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