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부 장군은 울릉도와 독도를 우리 영토로 복속시킨 신라의 장군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구려와 백제, 신라가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하던 삼국시대, 가장 약체였던 신라의 한반도 통일을 주도한 인물이 이사부 장군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신간 '이사부를 찾아서'(도서출판 책밭, 271쪽)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바꾸었던 이사부 장군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다. 이 책은 당시 이사부 장군을 한반도 역사의 가장 중요한 인물 중 1인으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상대적으로 빈약한 자료를 샅샅이 뒤져 이사부 장군에 얽힌 역사의 한 페이지를 되찾았다.
이사부는 경상북도 동쪽에 치우친 작은 부족국가 신라를 한반도의 주역으로 확장시키는 데 많은 공을 세웠다. 고구려와 백제를 격퇴하고 가야, 예, 맥, 옥저, 말갈, 왜 등 1500년 전 우리 영토에 영향력을 행사하던 국가들을 흡수하거나, 영토 밖으로 내쫓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는 육상전의 장군과 해전의 제독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신라의 첫 해전인 우산국 정벌에 성공했고, 하슬라(강릉), 금관가야, 대가야, 소맥산맥을 넘어 한강 중류를 점령했다. 한편 그는 군사력에만 의존하지 않는 뛰어난 지략가였다. 이미 10대 때 말놀이를 하는 척하다가 군사를 몰아 기습 작전을 펼치는 위계의 전술로써 가야의 땅을 빼앗았다. 또한 우산국을 공격할 때에는 나무사자를 만들어 맹수인 척 위협한 뒤 우산국의 항복을 이끌었다.
이러한 업적에 비해 이사부에 대한 연구와 사료는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이사부의 생애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결론에 다다를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확보한 사료를 중심으로 신화와 구전 설화, 현장 답사, 인터뷰 등 다양한 접근을 통해 이사부의 실체를 그려냈다. 풍부하지 못한 사료에 살을 보태고 현장에서 직접 채집한 이야기들을 정리했다. 저자는 이사부가 울릉도·독도를 우리 영토로 복속시키는 과정을 철저히 고증함으로써 우리 역사에 대한 이해를 넓혀 보고자 했다.
'이사부를 찾아서'는 이러한 이사부의 업적과 역사적 의미를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림으로써 잃어버린 한반도 역사의 한 조각을 제자리에 맞춰 놓고 있다.
저자 김인영은 강원도 태백 출신으로 삼척중고교와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신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경제신문 기자로 출발해 줄곧 언론계에 종사했다. 저서로는 「박태준보다 나은 사람이 되시오」(1994년), 「재벌 때문에 나라 망하겠소」(1995년), 「월스트리트 제국주의」(2000년),「전쟁 이후의 미국 경제」(2003년) 등이 있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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