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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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소년이 체격은 좋아졌지만 식습관 개선 등 건강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최근 '2016년도 학생 건강검사 결과'를 표본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765개 표본학교 학생 8만2883명의 신체발달 상황과 건강조사 결과 그리고 초등학교 1·4학년, 중·고교 1학년 학생 2만7671명의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먼저 체격이 더욱 좋아졌다. 청소년들의 키와 몸무게를 보면 지난해 평균 키는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이 152.1㎝로 10년 전인 2006년(150.0㎝)보다 2.1㎝ 컸다.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도 152.3cm로 10년 전(151.0cm)보다 1.3cm 자랐다.

다만 고3 남학생의 지난해 평균 키(173.5cm)가 10년 전(174.0㎝)보다 0.5㎝ 줄었고 고3 여학생의 키(160.9cm)로 10년 전(161.1cm)보다 0.2cm 작아졌다.

몸무게 역시 늘었다.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의 지난해 평균 몸무게는 48.2kg,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은 45.5kg으로 10년 전보다 각각 3.5kg, 1.8kg 증가했다. 고3 남학생은 68.2kg에서 70.0kg으로, 고3 여학생은 55.4kg에서 57.2kg으로 체중이 늘었다.

하지만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는 추세다. 이들의 영양·식습관 지표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햄버거·피자 등을 먹는 비율은 초등학생이 64.6%, 중학생이 76.1%, 고등학생이 77.9%로 2015년보다 1.2∼1.7%포인트 높아졌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라면을 먹는 비율도 초등학생이 74.5%, 중학생이 86.6%, 고등학생이 80.5%로 전년보다 1.2∼2.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채소를 먹는 비율은 늘지 않았다. 채소를 매일 먹는 초등학생은 30.7%, 중학생은 28.0%, 고등학생은 22.6%였다. 중학생만 2015년보다 0.1%포인트 상승했을 뿐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1.2%포인트와 1.4%포인트 떨어졌다.

아침밥을 거르는 학생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아침을 안 먹는 초등학생이 4.2%, 중학생이 12.6%, 고등학생이 16.8%로 이는 2015년보다 0.3∼1.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이에 따른 비만율도 높아졌다. 전체 학생 비만율은 16.5%로 전년(15.6%)보다 0.9%포인트 상승했으며 이 상승률은 2009년(13.2%)~2010년(14.3%)의 1.1%포인트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또 지난해 경도비만 학생은 8.1%, 중등도비만은 6.6%, 고도비만은 1.9%였다.

시력과 충치도 중요한 청소년의 중요한 문제다. 맨눈 시력이 0.7 이하인 학생이 전체의 55.7%로 조사됐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 중 눈이 나쁜 학생은 25.7%에 불과했지만 중학교 1학년(67.8%)과 고등학교 1학년(74.1%) 등 학년이 올라가면서 눈이 크게 나빠졌다. 여기에 충치를 앓는 학생 비율도 전체 중 23.8%나 됐다.

교육부는 앞으로 청소년 건강을 위해 '학교건강검사규칙' 개정을 추진하고 체육수업과 학교 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해 학생들의 신체활동을 늘려갈 계획이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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