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윤창기의 건축이야기] 공공 건축물과 개인 건축물은 어떻게 다른가

발행일시 : 2017-02-27 00:00
[윤창기의 건축이야기] 공공 건축물과 개인 건축물은 어떻게 다른가

세상의 많은 건물에는 그 소유자가 있다. 건물의 소유자로 구분해 보면 크게 두 분류로 나눌 수 있다. 주인이 공공기관인 공공건축물과 주인이 개인(또는 공동소유, 회사)인 민간건축물로 나뉜다. 이러한 분류는 상식적인 분류이지 법제화된 분류가 아님을 먼저 알려드린다.

또한 건축물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면, 소유자와 사용자가 같은 경우와 다른 경우로도 나눌 수 있다. 보통 주택이면 소유자와 사용자가 같지만 임대업을 위해 지은 건축물은 다른 경우도 많다. 특히 공공기관은 국민을 위해 지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실 소유주와 주 이용자가 다른 경우도 많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어떤 건축물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유자와 이용자가 바뀌면서 건물에 가변성이 요구될 때도 있다.

건축가가 건물을 디자인을 의뢰 받을 때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예산이다. 예산이 충분하고 의뢰인이 원하는 형태의 디자인이 보통의 건물(여기서 보통이란 일반적으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보는 보통의 건물을 의미한다.) 보다 독특하고 멋진 건물을 의뢰한다면, 건축가들은 신이 나서 작품에 대한 열망을 갖는다. 하지만 의뢰하는 건물의 수준이 예산과 많은 차이가 있다면, 건축물은 많은 문제를 가지고 탄생한다. 그러므로 의뢰인과 건축가가 예산에 맞는 건축물이 되도록 서로 눈높이를 맞추는 협의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보통 그러한 협의를 위해 모형이라든지 조감도 등을 작업해서 보여주기도 한다.

여기서 재미있는 문제가 발생한다. 건물을 완공하지 않고 미리 볼 수 있는 경우는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한 조감도 또는 투시도인데 이 결과물을 가지고 의뢰인의 마음을 현혹 시키기도 한다. 실제 구현될 수 없는 재료나 색감을 가지고 그림을 그릴 수도 있고, 소위 3D모델링상 건물의 형태나 높이 등을 보기 좋게 고쳐 의뢰인의 마음을 얻어내기도 한다. 이러한 작업들이 결국 의뢰인의 기대치를 너무 높이게 되어 결과물이 실망스러울 때도 있다. 단지 그 일을 수주하기 위해, 또는 건물을 팔기 위해 간혹 이미지로 보는 사람을 현혹시켜 아름답게만 보여주곤한다. 이처럼 사실과 왜곡된 이미지를 가지고 준공을 하면 결국은 원래의 목적과 달라질 때가 있다.

건물의 형태를 의뢰인에게 이해시키고 디자인을 결정하기 위한 모형제작의 예 (자료:경암건축) <건물의 형태를 의뢰인에게 이해시키고 디자인을 결정하기 위한 모형제작의 예 (자료:경암건축)>
부산 동삼하리지구 계획안. 건물이 완공된 후 모습을 보여주는 조감도의 예 (자료:경암건축) <부산 동삼하리지구 계획안. 건물이 완공된 후 모습을 보여주는 조감도의 예 (자료:경암건축) >

이와 같이 건물의 형태를 개념적으로 이해 할 수 있도록, 조감도는 건물의 재질 및 색체 외부공간 등 건축계획에 대한 구체화 된 결과물로 보여준다.

이번 칼럼에서는 공공건축물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아래의 건축물은 세종시 3-3구역 광역복지지원센터의 계획안이다. 보는 바와 같이 형태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 거리가 있다. 프로젝트를 한눈에 알게 해주는 제목이 있고, 여러 가지 개념이 함축돼 있는 다이어그램이 패널 안에 표현되어 있다. 공공건축물은 대체적으로 함축된 인문적 접근이 필요하다. 많은 이들이 이 건물의 가지고 있는 정당성과 미래를 위한 의미들을 알기 쉽게 해주며, 또한 새로운 디자인 방향을 제시하며 기능을 중시한 예술성을 뽐내기도 한다.

2016년 세종시 3-3 광역복지지원센터 당선작 (경암건축+엘탑건축+단우건축, 자료:경암건축) <2016년 세종시 3-3 광역복지지원센터 당선작 (경암건축+엘탑건축+단우건축, 자료:경암건축)>

아래의 건축물은 영덕보건소 계획안이다. 지역의 특색을 이해하고, 그 지역의 건강을 담당할 건축물이 되도록 영덕군이 요구하는 사항에 부흥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된 계획안이다. 계획안의 특징은 보건소의 기능을 100% 충족시켜준다는 전제로 기존에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앞마당을 광장으로 형성했다. 영덕군민에게 필요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 다목적 광장이 이 건물의 개념이다. 영덕군이 요구하는 복숭아꽃 축제를 위해 건물의 제목도 도화원이라고 붙였다.

2017 영덕군 보건소 계획안 (자료:경암건축) <2017 영덕군 보건소 계획안 (자료:경암건축)>

위와 같이 공공건축물이란 지역에 기여하는 공공성을 중점으로 계획을 풀어나가는 경우가 많다. 건물이 가지고 있는 기능과 그 외적인 의미가 미래에 그 지역에 공헌할 수 있는 의미를 부여하는데 많은 비중이 적용된다.

하지만 개인 건축물은 주로 자기가 사용하기에 좋은 건물 무엇보다도 재산으로 가치형성 목적이 반드시 포함 되어 있다. 그러므로 공공성에 대한 의미부여는 건물주에게는 중요한 관심사항이 아니다(대부분이 그러하지만 돈이 많은 사람이 사회공헌에 이바지 하고자 공공성을 띠고 있는 성향의 건축물; 홍보관, 사설미술관 박물관등을 물론 제외 이지만…). 그러므로 건물의 미래가치를 위한 목적이 재산증식이 주 목적이기에 건물의 계획부터 다르다.

다음의 건축물은 파주에 출판단지에 위치한 상지사라고 하는 출판사 공장사옥이다. 파주 출판단지는 그래도 다른 건축물보다 조합이 건설단과 함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지역을 위한 건물을 위한 가이드 라인이 만들어져 있는 곳이라 중구남방으로 개발되는 다른 단지에 비해 정갈한 느낌을 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는 바와 같이 경제논리와 시공에 대한 현실성이 높다. 바꾸어 말해 쓸데없는데 돈을 쓰지 않는다. 옥상에 조경시설이 잘 되어 있다거나 외부공간이 주변사람을 위해 계획된 것이 아니다. 오로지 건물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요구에 맞추어 디자인 된다. 대체적으로 건물주는 자기 땅을 절대로 공공이 이용하게 허락하지 않는다.

파주 상지사 (경암건축+대전대학교 건축과 김병윤교수) <파주 상지사 (경암건축+대전대학교 건축과 김병윤교수) >

다음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국도변의 근생건물+상부주택이다. 나름대로 지역의 특수성과 건축가로써의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소명감을 가지고 좋은 건축물을 만들려고 노력하며 디자인을 했지만 재료의 사용이나 건물의 쓰임새가 영락없는 임대건물이다. 결국 임대가 잘되어야 하며, 그 임대비 대비 투자비가 최소화 되어 최대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철저하게 경제논리가 적용된 건물이다.

금산군 근생+주택 (자료:경암건축) <금산군 근생+주택 (자료:경암건축)>

지금까지 공공건축물과 개인건축물을 예를 들어 보았다. 결국 공공건축물이란 대체적으로 국민이 낸 세금으로 지어지는 건축물이다. 그래서 건물의 순기능 외에도 공공성과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적 여러 요소들이 함축되어 건물의 의미를 부여한다.

그와 반대로 개인 건물은 그에 대한 투자가 최소화 되고 이익의 극대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므로 개인의 건축물이라도 건물주가 건축가의 공공성에 대한 약간의 조언과 건물주로서의 사명감을 조금만 더 갖는다면 우리의 미래도시는 더욱 아름다워 질 것 이다. 왜냐하면 건축물이란 한번 세워지면 최소 40~50년동안은 그 자리에 있어 사용하지 않는 사람일 지라도 매일 그 건물을 보면서 지나 다닌다. 건물의 수명까지 예를 들면, 10살 때부터 그 건물을 보고 지나는 아이가 환갑이 될 때까지 보게 될 것을 생각해 본다면, 건물주로, 건축가로 아름다운 도시를 위해 의미를 부여해 준다는 점을 모두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윤창기 changkiyun@naver.com 필자는 영국 AA School에서 도시계획과 건축학부분 석사학위를 받고 베니스 비엔날레, 국토부 장관상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다수의 건축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재는 경암건축 대표이자 수석 건축가이다. 런던과 바르셀로나, 아부다비 등 해외 여러 곳에 플로팅 관련 작품이 있으며, 한강시민공원의 플로팅 스테이지를 비롯한 다수의 작품이 성남, 여수 등 전국 곳곳에 펼쳐있다. 사람과 사회를 연결하는 문화 콘텐츠의 장으로서의 건축을 꿈꾸는 건축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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