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MWC 기조연설에서 5G 상용화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황창규 KT 회장이 MWC 기조연설에서 5G 상용화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5G 시대'가 다가오면서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시장 선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이하 MWC) 2017'에서 현재 준비 상황을 공개했다.

먼저 차세대 네트워크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5G 핵심기술인 4*4MIMO, 256쾀 등을 상용화한 바 있는 LG유플러스는 노키아와 5G 통신의 핵심장비인 '무선 백홀 기지국(Self BackHole Node)'을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무선 백홀 기지국은 5G 기지국에서 이용자가 멀어지는 등 데이터 전송 속도가 저하될 때 데이터를 끊김 없이 받아볼 수 있도록 전파를 우회해 중계해주는 역할을 한다. 노키아는 이번 MWC에서 이 장비를 공개했다.

또 LG유플러스는 무선 백홀 장비의 성능 검증이 끝나면 5G 서비스 일정에 맞춰 상용망 적용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 시대에 들어서면 효율적으로 커버리지 확보가 가능한 무선 백홀 장비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MWC에서 직접 5G 통신을 언급했다. 그는 MWC 기조연설에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통신을 시범 서비스하고 이듬해인 2019년 이를 상용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의 말대로 실현된다면 이는 세계 최초다.

실제로 KT는 MWC에서 평창 5G 규격 기반의 '5G 네트워크 환경(5G End-to-End Network)'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평창 5G 규격은 평창 동계올림픽 5G 시범서비스에 사용되는 통신 규격이다. KT는 삼성전자와 함께 이를 공동 개발했으며 5G 네트워크 환경은 기지국과 단말뿐 아니라 핵심(core) 네트워크 장비를 연동해 5G 서비스에 필요한 필수 기능을 모두 제공한다.

여기에 KT는 올림픽 시기 5G 네트워크 환경을 기반으로 싱크뷰·옴니뷰 등 실감형 서비스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5G 네트워크 환경은 평창 올림픽에서 선보일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 기술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평창 5G 규격을 기반으로 글로벌 표준화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역시 2019년까지 5G 통신 준비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정호 사장은 MWC에서 글로벌 장비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5G 상용화를 이끌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의 나아갈 방향으로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세 가지를 제시했다.

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5G 상용화는 당연한 수순으로 이를 위해 우리와 관련된 글로벌 장비 업체들과 더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2019년까지 5G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마치겠다"고 전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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