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줄기세포 시트를 이용한 심근경색의 새로운 치료법이 제시됐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은 순환기내과 임도선 교수팀(임도선, 주형준, 김종호)이 정교하고 안정적인 줄기세포 시트 제조 및 배양법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급성심근경색에서의 심장재건을 가능케 하는 혁신적인 새 치료법으로의 적용 가능성을 열었다고 8일 밝혔다.
이런 치료법은 세계최초로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 줄기세포 치료법의 생착률은 치료효과가 나타나기까지의 전 단계에 걸쳐 1%의 확률에 불과했다. 줄기세포를 주사기로 이식하고, 이식된 줄기세포가 체내에서 살아남아 시술자가 원하는 위치에 생착(줄기세포가 정상적으로 기존 조직과 결합)하고, 증식 및 분화해 정상적인 세포가 되는 과정이다.
이번에 연구팀이 개발한 새로운 치료법은 고도로 정교하게 배양된 줄기세포 시트를 병변부위에 직접 부착 및 이식하는 줄기세포 치료법이며, 90% 이상의 생착률을 기반으로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게 병원측 설명이다.
줄기세포 치료에는 줄기세포가 분화해 기능을 하는 것 외에 부수적인 이득이 따른다. 줄기세포가 배양되는 과정에서 분비되는 성장인자가 주변 기존세포들의 활성화를 도우며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개발된 줄기세포 시트를 통한 치료법에서 분비되는 성장인자가 줄기세포 주사 대비 약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부수적인 이점도 큰 것으로 밝혀졌다.
임도선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치료법은 월등한 생착률과 더불어 높은 성장인자 분비로, 빠른 혈관재생을 기대할 수 있다"며 "줄기세포 치료법을 한 단계 향상시킬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심근경색 부위 내 새로운 혈관 재생이 대조군 대비 11%, 기존의 줄기세포 주사 대비 6% 이상 증가됨을 보고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최적의 배양법을 찾았다.
이번 연구논문의 제 1저자인 김종호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다양한 세포층의 지방줄기세포 세포 시트를 제작 기술을 확보함과 동시에 이식가능한 지방줄기세포 시트의 최적의 두께를 찾았다"며 "그 중 6층으로 구성된 지방줄기세포 시트가 가장 안정적으로 배양되고 생착 후 효율이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 첨단의료기술개발(줄기세포재생의료)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됐고, 줄기세포 지지체 기반 시트 제작 및 배양법 등은 이미 국내외 특허를 취득했다. 권위있는 국제학술지 'Tissue Engineering' 최신호의 표지논문으로도 게재되며 주목받았다.
나성률 기자 (nasy23@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