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의 마지막 날인데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눈도 만나고 봄처럼 화사한 날도 만나더니 비까지 내린다. 오지 전문 산꾼인 친구가 만장굴과 정방 폭포를 안가봤단다. 제주도를 수도 없이 왔던 친구인데 정작 기본은 안가봤단다. 나도 만장굴은 오래전에 다녀본 곳이라 궁금하기도 하다.

만장굴 가는 길에 화장실이 급해 거문오름에 잠시 들렀다. 새로 전시관이 생겼다.

예전에는 없었던 전시관이라 들어갔다. 4D영화상영을 하길래 관람했다. 만장굴가기전에 거문오름과 만장굴의 관련까지 확실하게 공부했다.

만장굴에 도착하니 비가 본격적으로 내린다.

굴속으로 들어가니 비가 와도 상관없다.

세계 최장의 용암 동굴인 만장굴은 예전보다 정비를 잘해 놓고 개장 구간도 길어진 듯 하다.

점심으로 꿩고기요리를 먹었다.

꿩 사육을 수천 마리 겸하고 있는 식당이다.

꿩 구이부터 꿩 샤브 메밀수제비까지 먹는다.

꿩 고기가 담백하다.

늦은 점심을 먹고 정방 폭포로 갔다.

소정방폭포까지 걸어서 산책하고 동백기름사서 저녁으로 갈치 조림과 전복뚝배기를 먹었다.

갈치조림거리의 할망식당으로 갔더니 주인부터 직원 손님까지 알아듣기 힘든 제주 말을 쓴다. 잠시 외국에 온 듯 낯설다.

내일 아침 일찍 공항에 가야해서 방으로 와서 짐 정리하고 일찍 잔다. 일주일간의 제주여행마무리를 암팡지게 했다. 제주 다시 만날 날까지 안녕~~~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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