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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1

발행일시 : 2017-03-15 00:00

대한민국 공식무수리 전업주부의 설날은 눈코뜰새가 없다. 부치고 삶고 지지고 끓이고 손 두개가 모자란다. 새벽에 일어나 차례상차리고 차례 지내고 정리하고 성묘도 다녀왔다. 그 와중에 여행준비까지 하느라 바쁘다.

며칠 전 사우나에서 친구랑 놀다가 젖은 머리를 말리지도 않고 돌아다니다 감기까지 보너스로 얻었다. 콧물이 흘러 넘쳐 두 줄기 강이 되어 흐르고 기침이 멎지를 않는다. 비몽사몽중에 겨우 공식 무수리행사를 마무리하고 여정을 시작한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1

아침9시 비행기라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공항에 왔다. 남편은 어김없이 담배를 샀다. 이번에 방수카메라를 새로 바꾸려고 카메라코너로 갔다. 면세점인데 시중보다 더 비싸다. 세금은 면제인데 마진은 더 큰가 보다.
그래도 필요한거라 그냥 샀다.

새벽에 나오느라 샤워를 못해서 라운지데스크에 물어보니 대기자가 많아서 한시간 정도 기다려야한단다.
웨이팅 걸어놓고 카메라충전하면서 아침을 먹었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1

화장실에 갔다가 빵 터졌다. 라운지에 중국인하고 동남아사람들이 유난히 많아져서 안내판이 붙었나보다.
양변기사용이 익숙하지못한 사람들이 많아졌나보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1

결국 샤워를 못하고 보딩시간이 다되어서 게이트로 갔다. 담부턴 공항에 가기 전에 샤워를 하고 가야겠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1

3시간30분을 날아서 장사 공항에 도착했다. 밖으로 나와서 택시기사한테 서부터미널까지 얼마냐고 물으니 미터요금대로 받는단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1

장사는 아무래도 관광지분위기는 아니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1

순진무구 소년 외모의 기사는 잔꾀 부리지않고 고속도로를 달려 서부터미널에 정확히 내려준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1

터미널 매표소에 가서 장가계 가는 표 2장을 달라고 했더니 오늘 표는 없고 내일 출발표는 있단다. 오늘 호텔을 예약해 놓아서 오늘 가야하는데 큰일이다. 내 중국말이 짧아서 융통성 있는 대화가 불가능하다.

안내데스크로 갔더니 다행히 영어가 통한다. 무릉원을 가려면 굳이 장가계로 안가도 된단다. 시리로 가서 택시를 타면 된단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1

시리가는 2시행 버스표 2장을 겨우 샀다. 중국여행에서 가장 힘든 것이 대중교통 표 사는 것임을 실감했다.
그래도 예전보단 많이 나아졌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1

로칼버스라 그런지 관광객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중국답게 곳곳에서 깜짝깜짝 놀라게 만든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1

요란한 전화벨소리에 장단 맞추듯 고래고래 전화통화를 한다. 버스 소음도 만만치 않은데 전화통화소리는 더 크다.

택시 내부 <택시 내부>

시리에 도착해서 택시기사한테 우리 호텔 이름을 말하니 안단다. 40위안 달란다. 그렇게 가까운 거리가 아닌데 이상하다. 호텔전화번호를 줘서 확인해보라고 했더니 바로 400위엔 달란다. 그 정도 거리다.

택시로 한시간정도를 달려 도착한 호텔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대형호텔이다. 정부 소유라 좋은 위치에 자리잡아 있다. 4성급이라 그래도 기본은 할 줄 알았는데 정말 기본만 갖추고 있다. 그래도 무릉원을 즐기기엔 위치상은 좋을 듯 하다.

저녁 7시30분에 도착하니 날도 저물고 배도 고프다. 산전망 발코니룸으로 예약했는데 밤이라 확인이 안된다. 피곤한데다 배까지 고프니 만사가 귀찮다. 체크인하고 바로 식당으로 갔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1

종업원이 추천하는대로 시키고 남편이 국수를 더 시켰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1

철판 소고기 요리하고 배추볶음까지는 괜찮았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1

마지막에 국수가 대야에 가득 나왔다. 아마 패밀리사이즈인가 보다. 결국 반 이상을 남겼다.

방으로 와서 내일아침까지 아무 생각없이 그냥 푹 자기로 했다. 며칠 전부터 오늘까지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정리가 되지않는다. 온몸이 물먹은 솜뭉치 같다. 다음부턴 명절 다음날 비행기를 타는 짓은 안해야겠다. 명절에 바쁜 무수리가 할 짓이 아니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1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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