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백승우의 스마트폰으로 명품 사진찍기] 색의 단순성이 사진의 품격을 높인다

발행일시 : 2017-03-14 00:00
[백승우의 스마트폰으로 명품 사진찍기] 색의 단순성이 사진의 품격을 높인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취미로 삼고 있어 사진 촬영에 대한 서적들이 많다. 그래서 멋진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에 사진 촬영 관련 서적들을 찾게 된다. 그런데 많은 책들이 주로 노출과 초점, 구도 등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고 있는데 색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많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초점이나 노출, 구도는 사진 촬영에 있어서 중요하다.

하지만 책에 있는 대로 초점과 구도를 제대로 맞추었는데도 막상 사진을 찍어 보면 옛날 달력 사진처럼 정형화된 사진이 되는 경우가 많다. 1960년대 말 달력 사진을 보면 열심히 촬영했지만 옷색은 청색이고, 뒤에 보이는 주유소 차량은 주황색, 건물 위쪽에 보이는 글자는 노란색, 밑에 보이는 차량은 파란색으로 총천연색을 한꺼번에 보여준다. 필자의 지인들이 촬영한 요즘 사진들이라 해도 이보다 더 세련되었다고 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색을 처리하는데 별 생각 없이 하다 보니 눈이 어지러운 사진이 되는 것이다.

1969년 달력 사진 <1969년 달력 사진 >

칼럼의 방향이 다소 엉뚱한 방향으로 흐른 것 같지만 필자가 서두에 이런 이야기를 꺼낸 것은 사진 촬영이란 책에 있는 공식대로 구도나 초점으로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진 실력은 매우 단순한 것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구도나 초점의 복잡한 기교 이전에 쉽고 단순한 것부터 반복 촬영을 하는 것이다. 대부분 어떤 스마트 폰이 사진이 잘 나오는지, 어떤 카메라가 사진이 잘 나오는지, 삼각대를 사용하면 잘 나오는지, 어디 가서 찍어야 멋진 사진이 나올까 이런 저런 고민을 한다. 그러나 막상 동네 앞 버스 정류장에서 스마트 폰이나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면 촬영할 게 없고 막상 촬영했어도 사진이 별 신통치 않다. 그러다 보니 멋스럽다는 촬영지를 찾게 되고 더 나은 장비를 찾다 보니 집에는 촬영 장비만 쌓이게 된다.

얼마 전 일본 사진 잡지를 보다가 무릎을 친 적이 있다. 일본의 한 작가는 사진 촬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을 색으로 보았다.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였다. 실제로 전문 사진가들이 촬영한 사진이나 매그넘(로버트 카파, 브레송 등 전설적인 사진가들이 창립한 사진가 단체 이름)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모두 탄성을 자아내는 색들이었다.

그러면 어떤 색이 좋은 것일까? 사실 색에 대해서 말할 때 특정한 색을 지칭해서 좋다, 나쁘다 말할 수는 없다. 색이 좋다는 의미는 색의 조화가 잘 맞고 색이 단순하다는 것이다. 즉 사진을 보면 여러 가지 색이 보이는데 유명 사진가들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색의 종류가 한 가지 또는 두 가지로 마무리 된다. 설령 다른 색이 더 들어갔더라고 하더라도 큰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색을 한 가지 또는 두 가지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파란색이 들어간 사진이면 대부분 파란 계열 색이 보이고, 노란색이면 노란색 또는 그와 잘 어울리는 색이 한 가지 들어가 있다.

그러면 어떤 색이 잘 어울리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비슷한 색은 어떤 것이 좋을까? 이런 것들을 잘 알려주는 어도비 쿨러(Adobe Kule)에서 도움을 받아보자. 이 사이트를 보면 둥근 원 안에 여러 막대기가 보이는데 이것을 자유 자재로 움직이면 어떤 색들이 잘 맞는 지 쉽게 알 수 있고 재미도 있다.

어떤 색상이 어울리는지 쉽게 배울 수 있는 어도비 쿨러 <어떤 색상이 어울리는지 쉽게 배울 수 있는 어도비 쿨러>

이제 색상에 대해 이해가 됐다면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해보자. 그런데 막상 촬영하려고 보면 사물들의 색상들이 잘 배열되어 있는 경우가 드물다. 이럴 경우는 비슷한 색상이나 한 두 가지 색상이 나오도록 스마트폰을 이리저리 움직여봐야 한다. 아래 사진은 필자가 수원의 어느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담소를 나누던 중 창가에 떠오른 애드벌룬을 보면서 촬영을 했다. 물론 색을 비슷한 계열로 맞추어 촬영을 했다. 실내 촬영인 경우 이렇게 비슷한 색을 찾아 촬영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실내에서 에드벌룬을 보며 촬영한 경우, 레스토랑, 수원, 2017년 1월 <실내에서 에드벌룬을 보며 촬영한 경우, 레스토랑, 수원, 2017년 1월>

그렇다면 실외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땅이나 하늘 또는 건물 등 여러 색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한다. 그리고 그 색을 맞추어 다른 사물이나 인물을 맞추는 게 편하다. 즉 색의 순서를 정하면 의외로 색을 잘 맞춰 촬영할 수 있다.

아이슬란드 도로 풍경,  단색을 골라 촬영한 경우 2016년 7월 <아이슬란드 도로 풍경, 단색을 골라 촬영한 경우 2016년 7월>
유리에 비친 비행기 풍경 등, 인천공항,  2016년 7월 <유리에 비친 비행기 풍경 등, 인천공항, 2016년 7월>
아이슬란드 자연풍경. 단색을 골라 촬영한 경우 2016년 7월 <아이슬란드 자연풍경. 단색을 골라 촬영한 경우 2016년 7월>

하지만 사람들의 옷 모양이 모두 다르듯 색도 제각기 달라 색을 맞추기 어려울 때가 많다. 이런 경우 배경을 비교적 단순한 한 색깔로 선택하고 그 배경 색에 맞는 인물이나 사물을 선택해서 촬영하면 배경 색과 인물들의 옷 색이 쉽게 어울릴 수 있다.

아이슬란드 자연과 사람들 풍경, 2016년7월 <아이슬란드 자연과 사람들 풍경, 2016년7월>

위 사진을 보면 유난히 색이 진하게 나오는 걸 알 수가 있다. 특별히 스마트폰이 좋아서 일까? 절대 아니다. 대체로 해가 저물어 가는 시간이나 아침 일찍 촬영을 하면 선명한 색을 얻을 수 있다. 흐린 날씨 보다는 맑은 날씨 그것도 저무는 석양에 사람들의 옷은 더욱 매력적인 색으로 나타난다. 믿기 어려우면 날씨 좋은 날 퇴근 시간에 당장 색을 촬영해 보길 권한다.

백승우 swbaek@hanmail.net 그랜드하얏트서울 상무. 호텔리어, 사진가, 교수, 작가, 궁궐 및 한양도성 해설가 등 다양한 활동을 즐겁게 하고 있다. 지난 2016년 7월 파리 ‘La Capital Gallery’ 초청의 사진전 'The Window 시리즈 개인전’에서 전 작품 매진의 성과를 거뒀다. 오는 2017년 4월에 파리 샹제리제 ‘The Gallery Boa’ 초청으로 아시아 최초 개인 사진전과 11월에 ‘La Capital Gallery’ 특별 초청으로 한 달간 개인전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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