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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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前) 대통령이 이르면 13일 서울 삼성동 사저로 이동한다.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메르스' '탄핵'을 남기고 임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사저 정비가 마무리되면 청와대 관저에서 사저로 이동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사저의 개보수 작업이 진행 중이며 빠르면 13일께 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 전후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파면 선고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10일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만 참모들에게 전한 뒤 침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박근혜 정부는 2013년 2월 25일 출범 이후 4년 12일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1987년 개헌 이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첫 정부로 남게 된 셈이다.

집권 초기인 2013년에는 무난한 평가를 받았지만 매년 초대형 사건이 터지면서 박근혜 정부는 위기 속에서 국정수행을 이어왔다. 특히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와 그해 11월 정윤회 문건파문 사건이 터지며 악재가 겹쳤다.

'13월의 세금 폭탄'으로 기억될 연말정산 사태와 건강보험료 백지화 논란으로 2015년에는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여기에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메르스 사태 등으로 박근혜 정부는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2016년을 맞았다.

박 전 대통령은 외교와 안보 등으로 반전 카드를 마련하려고 했으나 지난해 4·13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하면서 국정 동력마저 잃었다.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에서는 개헌카드 등으로 맞섰지만 결국 지난해 하반기 최순실 게이트 사건이 밝혀지면서 박 전 대통령은 탄핵됐고 박근혜 정부는 그대로 막을 내리게 됐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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