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헌재 탄핵심판] 박 前 대통령 사저 복귀…헌재 결정 '불복' 시사

발행일시 : 2017-03-12 21:10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前) 대통령이 12일 저녁 사저로 복귀했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 선고 이틀만인 12일 오후 7시16분께 청와대를 출발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향했다. 박 전 대통령이 사저로 복귀한 것은 지난 2013년 2월 25일 대통령 취임식 후 4년 15일(1476일)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청와대를 떠나 독립문과 서울역, 삼각지를 지나 반포대교를 건넌 후 사저로 이동했다. 출발 22분 만인 오후 7시38분께 박 전 대통령을 태운 검은색 에쿠스 차량은 사저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을 처음으로 맞이한 사람들은 그의 지지자들이었다. 이들은 사저부터 봉은사로까지 거리를 메우며 박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 이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했다.
 
사저 앞에서는 허태열, 이병기, 이원종 등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과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전광삼 전 춘추관장 등 전직 청와대 참모들이 박 전 대통령을 맞았다. 김진태, 윤상현, 조원진, 박대출, 서청원 등 자유한국당의 진박 의원들과 손범규 전 의원 등도 자리했다.
 
박 전 대통령은 도열한 이들과 악수하며 짧은 대화를 나누고 사저로 들어갔다. 예상과 달리 박 전 대통령은 직접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거나 대국민 메시지 없이 사저로 향했다.
 
다만 민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대신 전했다. 민 의원은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상입니다"라는 박 전 대통령의 짧은 입장을 내놓았다.
 
이런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은 "사익을 추구한 바 없다"며 최순실 게이트 의혹을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특히 일각에서는 향후 검찰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법적 투쟁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 등에서는 곧바로 유감을 표명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불복이라면 충격적이고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은 끝까지 자신의 국정 농단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헌재의 탄핵 인용에 불복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역시 깊은 유감의 뜻을 밝혔다. 장진영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이 헌재 판결에 승복하며 국민통합에 기여할 것을 기대했으나 이는 허망한 기대였다"며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사상 초유의 탄핵을 당해놓고도 잘못을 깨우치지 못하는 건 개인의 불행이자 국가의 불행"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은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오만방자한 태도에 소름이 끼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논평을 내고 "박 전 대통령이 파면을 당하고도 결백을 주장한 만큼 검찰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철저히 수사해달라"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바른정당도 박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최고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엄숙하게 받아들이고 그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박 전 대통령 사저 복귀 후 곧바로 논평을 내고 박 전 대통령의 출국금지와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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