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5년 (국내 최장수 차량 브랜드인 쏘나타 출시 연도)

- 1988년 (국내 고유모델 최초로 미국에 쏘나타 3277대가 수출된 해)

- 2002년 (4세대 `뉴 EF 쏘나타`가 중국 현지 생산을 시작한 해)

- 7 (쏘나타 시리즈가 출시 단계)

- 853만4407대 (1985년부터 2016년 말까지 세계 판매 대수, 서울~부산 49회 왕복 가능한 거리)

현대자동차 소나타 출시 광고. 1985년 11월 4일자 매일경제. 사진=네이버뉴스라이브러리 캡처
현대자동차 소나타 출시 광고. 1985년 11월 4일자 매일경제. 사진=네이버뉴스라이브러리 캡처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 역사는 1955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서울에서 자동차 정비업을 하던 `국제차량제작` 창업자인 최무성·혜성·순성 3형제가 개발한 `시발(始發)차(2195㏄)`가 최초로 알려져 있다. `자동차 생산의 시작`이라는 뜻을 가진 이 지프형 6인승 차량은 미군으로부터 불하받은 지프 엔진과 변속기에 드럼통을 두들겨 펴서 만든 차체를 조립한 것으로 1963년 5월까지 3000여대가 생산됐다.

국내 최초의 차량이 `시발택시`가 전차사이에 끼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1959년 7월 17일자 동아일보 기사.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캡처
국내 최초의 차량이 `시발택시`가 전차사이에 끼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1959년 7월 17일자 동아일보 기사.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캡처

우리나라 기업이 만든 최초 고유 모델은 이로부터 10여년 후인 1976년 생산된 `포니1(1300㏄급)`이다. 포니1으로 한국은 세계에서 열여섯 번째,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고유 모델을 생산하는 나라가 됐다.

판매 첫해 1만726대가 팔린 포니는 국내 시장 점유율 43%를 기록하고 6월 에콰도르에 6대를 처음 수출했다.

현대자동차는 포니에 이어 1983년 5월 제2 고유모델인 `스텔라`를 내놨다. 그 후속차량이 1985년 11월 `엑셀`과 함께 선보인 현존하는 국내 자동차 부문 최장수 단일 브랜드인 `쏘나타`다.

쏘나타는 고도의 연주 기술이 요구되는 4악장 형식 악곡 `소나타`에서 따왔다. `혁신적 디자인, 성능, 기술을 모두 구현한 종합예술의 승용차`라는 의미를 담았다. `VIP를 위한 고급 승용차`를 제품 콘셉트로 내걸었으며 그 당시 인기배우 신성일씨가 첫 번째로 계약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소나타`에서 `쏘나타`로 개명한 후 게재된 신문 광고. 1986년 3월 25일자 동아일보.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캡처
`소나타`에서 `쏘나타`로 개명한 후 게재된 신문 광고. 1986년 3월 25일자 동아일보. 사진=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캡처

브랜드 이름은 처음에는 소나타였다. 이듬해인 1986년 쏘나타로 변경했다. 소나타라는 명칭이 `소(牛)나 타는 자동차`라는 비웃음을 들었기 때문이다.

1세대(1985년) 쏘나타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1세대(1985년) 쏘나타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1세대 쏘나타는 스텔라 기본 차체에 1800㏄, 2000㏄ 2종의 시리우스 SOHC 엔진을 탑재하고 △자동 정속주행장치 △파워핸들 △파워브레이크 △자동조절 시트 △전동식 리모컨 사이드미러 등 당시로서는 파격이었던 첨단 스펙을 적용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주행안정성을 높이는 5단 기어도 장착했다.

2세대(1988년) 쏘나타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세대(1988년) 쏘나타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쏘나타는 1988년 6월 국내 최초 중형차 수출의 주인공인 2세대 쏘나타로 거듭났다. 철저하게 수출 전략형 중형차로 개발된 국내 최초 자체 디자인 차량이다. 기존 각진 디자인에서 벗어나 공기 역학을 중시한 에어로 다이내믹 디자인을 도입했다. 중형차의 상징과도 같던 후륜구동 대신 전륜구동 방식을 채택해 눈과 빙판길이 많은 한국 기후에 최적화했다. 이 모델은 국내 최초로 1988년 11월 16일 3277대가 미국에 수출된 기록을 가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측은 쏘나타 브랜드 명에 대해 1988년 수출 전략형 중형차로 선보인 2세대 모델부터는 새로운 이름의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한다. 자칫 이 이름은 사라질 수 있었다. 그 당시 현대자동차 측은 전 사원을 대상으로 차명을 공모한 결과 120여개가 제시됐고 이 중 쾌스트라(Questra), 쏘나타(Sonata) 등 여섯 가지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미국 시장이 우선 공략 대상이었던 만큼 현대차는 미국 현지법인(HMA) 및 당시 240여개 딜러를 상대로 의견을 받은 결과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좋다는 `쏘나타`가 최종 채택됐다. 현대차 측은 국내 최초로 브랜드 계승전략을 시도해 지금까지 단일 차명을 사용하고 있다.

3세대(1993년) 쏘나타2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3세대(1993년) 쏘나타2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측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대한민국 중형 세단 역사를 새로 쓴다는 목표로 1993년 5월 3세대 `쏘나타II`를 선보였다. 이 차량은 지금까지도 많은 전문가가 역대 쏘나타 시리즈 중 최고의 디자인으로 꼽을 만큼 출시 당시부터 파격적인 디자인이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인기를 끌면서 출시 33개월 만에 60만대가 판매돼 중형차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3세대 페이스 리프트 `쏘나타III`가 1996년 2월 선보였고 1998년 3월에는 한국 중형차 기술 독립을 선언한 4세대 `EF 쏘나타`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쏘나타에 붙은 `EF`는 차량 프로젝트명이다. `우아한 느낌(Elegant Feeling)`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4세대(1998년) EF쏘나타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4세대(1998년) EF쏘나타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01년 1월 출시된 4세대 `뉴 EF 쏘나타`는 기존 EF 쏘나타 전장을 35㎜ 늘려 준대형급 차체 사이즈를 확보했다. 이 모델은 할리우드 영화 `본 슈프리머시`에서 주인공과 암살자의 추격 장면에 비중 있게 등장해 세계 영화 팬에게 한국 자동차의 존재를 강하게 각인시키기도 했다. 2002년 12월 중국 공장에서도 생산됐으며 지금까지 중국 현지 전략 중형차로 판매되고 있다.

5세대(2004년) NF쏘나타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5세대(2004년) NF쏘나타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6세대(2009년) YF쏘나타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6세대(2009년) YF쏘나타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04년 9월 독자 개발한 세타 엔진을 적용하고 일본 미쓰비시와 미국 크라이슬러에 역수출된 5세대 `NF 쏘나타`를 출시한데 이어 3년 2개월 만인 2007년 11월 `쏘나타 트랜스폼`을, 2009년 9월 6세대 `YF 쏘나타`를 차례로 내놨다.

7세대 LF쏘나타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7세대 LF쏘나타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쏘나타는 7세대 쏘나타로 불리는 `LF 쏘나타`가 2014년 3월 선보이기까지 변신과 진화를 거듭해 왔다.

쏘나타 뉴 라이즈
쏘나타 뉴 라이즈

이달 8일에는 `쏘나타 뉴 라이즈`가 출시됐다. 비록 7세대 쏘나타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외관 디자인을 과감하게 바꾸고 안전·편의 사양을 강화해 완전변경에 가까운 변신을 시도했다. 외관 디자인은 신차급으로 새로워졌으며 인테리어 완성도도 한층 높아졌다. 현대스마트센스, 원터치 공기 청정 모드, 내차 위치 공유 서비스와 같은 사양도 대거 추가됐다. 뉴 라이즈 차명은 기본기에 강한 쏘나타가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1985년부터 2016년 말까지 쏘나타 시리즈의 전 세계 총 판매대수는 853만4407대에 달한다.

이를 일렬로 세우면 경부고속도로 서울과 부산(416㎞)을 49회 왕복할 수 있으며 위로 쌓을 때에는 에베레스트 산(8900m)보다 1438배(차량 한 대 길이 4.8m, 높이 1.5m로 산정) 높다.

정영일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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