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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2

발행일시 : 2017-03-17 00:00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2

뼈 속까지 무수리는 어쩔 수 없다. 푹 쉬기로 해놓고도 새벽부터 눈이 떠진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2

오래된 호텔이라 외풍이 세다. 침대에는 전기요를 깔아 놓아서 따뜻하다. 눈은 뜨고도 침대에서 나오기 싫어서 한참을 꼬물거렸다.

배고파서 할 수없이 기어 나와 식당으로 갔다. 배가 고픈데도 먹을 것이 없다. 방 번호 말하니 직원이 삶은 계란을 하나씩 준다. 부페식이라 이름 붙이고 배급식으로 운영한다. 등산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싸 들고 갔으면 이러나 이해가 되기도 한다.

삼림공원입구쪽 호텔 중 가장 좋다는 4성급호텔인데 수준 이하다. 가격이 싸니깐 할말은 없다. 뭔가 부족한데 딱히 트집잡기도 어렵다. 중국을 여행하다보면 왠만하면 그러려니 넘기게 된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2

호텔을 나와 황석채로 걸어가는데 차들이 밀려서 사람보다 더 천천히 간다. 춘지에 휴가기간이라 자가용행렬의 끝이 안보인다. 호텔에서 걸어서 갈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다. 위치로는 최고의 호텔이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2

장가계국립공원 패스를 샀다. 4일동안 유효한 카드를 준다. 보험료 3위안까지 따로 지불을 했다. 입장하는데 지문 등록을 한다. 타인에게 양도할 수 없는 최상의 방법이다. 카드에 지문을 등록하다니 중국의 기술수준이 보인다. 남편 카드랑 바뀔까봐 각자 보관했다.

황석채 트레일 입구를 찾느라 지도를 보는데 젊은 아가씨가 말을 건다. 황석채 양가계 장가계 금편계곡까지 모조리 하루에 보여줄 수 있단다. 가이드 해주겠다는데 내가 알아들을 능력이 안된다. 내 중국어로는 겨우 먹고 자고 이동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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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알아듣는다는데도 계속 따라온다. 우리는 걸어서 등산할거라니깐 회들짝 놀라며 말린다. 계단이 8887개란다. 그래도 걸어서 올라갈거라고 계단으로 오르기 시작했더니 우리를 버리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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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채는 장가계풍경구중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1위 풍경구다. 걸어서 올라가는 길은 계단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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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기암괴석이 불쑥 솟아 있어서 걷는 내내 지루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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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로 올라갔다가 걸어서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는 내려올 때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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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올라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무거운 카메라들고온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2

거의 다 올라오니 정상을 돌아보는 코스가 시작된다. 다행히 식당이 있다. 아침을 시원찮게 먹어서 배가 고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일단 먹자고 했다. 감자 옥수수 꼬치 완탕을 각각 하나씩 시켜서 먹었다. 시장이 반찬인지 맛있게 먹었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2

점심 먹고 뷰포인트들을 돌아보는데 한참 걸렸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2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2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2

하나도 놓치지않고 다 돌았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2

바위마다 이름도 희한하게 잘 붙였다. 화창한 날씨가 아니라 사진이 잘 나오지 않는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2

비가 안오는 것만 해도 감사할 일이라며 아쉬움을 달랬다. 일년 중 화창한 날이 드물다니 봉우리들을 다 볼 수 있음에 감사했다. 간간이 햇빛이 살짝살짝 비춰주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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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올 때는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남편은 올라올 때와 다른 코스가 있다고 걸어 내려가자는데 내가 싫다고 했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2

오늘은 쉬엄쉬엄 놀망놀망하기로 해놓고 남편은 브레이크가 또 오작동이다. 남은 날들을 위해서 말렸다.
케이블카타기 잘했다. 황석채의 아름다운 석림사이로 내려가며 감회를 정리했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2

내일 돌아볼 양가계입구까지 갔다가 금편계곡으로 갔다. 인력 가마가 줄을 서있다. 남편이 타라고 하는데 타고 싶지않다. 그냥 가볍게 산책하고 나왔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2

저녁은 제대로 먹고 싶은데 식당마다 앞에 늘어놓은 개구리 자라들을 보니 식욕이 사라진다. 크기는 어찌나 큰지 징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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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들 고르면서 내려오다 보니 호텔에 거의 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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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없이 노천식당에서 재료를 골라 요리해주는 곳에서 먹었다. 내가 너무 추워하니 주인이 화로를 식탁에 놓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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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른 재료들을 볶아서 냄비에 담아왔다. 화로에서 끓이며 먹으니 전골을 먹는듯 하다. 어제 호텔에서 먹은 소고기철판구이도 그렇고 오늘 전골에서도 사천식 훠궈맛이 난다. 알싸한 매운 맛 덕분에 먹을 만 하다. 저녁은 제대로 된 좋은 식당에서 먹고 싶었는데 맘대로 되지않는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2

저녁 먹고 과일 사서 호텔로 왔다. 내가 좋아하는 손가락 귤을 실컷 먹었다. 크기는 탱자만 한 것이 달달하니 참 맛있다. 오랜만에 아름다운 풍경 안에서 맑은 공기 마시면서 실컷 걸었더니 온몸 구석구석이 상쾌하다. 전기요를 최고 온도로 높이고 침대 속으로 푹 잠긴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2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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