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S홈쇼핑 제공
사진=NS홈쇼핑 제공

국내에서 나폴레옹의 숨결을 만날 수 있는 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NS홈쇼핑은 하림그룹의 김홍국 회장이 경매를 통해 소장한 나폴레옹 이각모와 관련 유물 8점을 전시하는 '나폴레옹 갤러리'를 경기도 성남시 판교벤처밸리 NS홈쇼핑 별관에 마련해 운영한다고 최근 밝혔다.

나폴레옹 이각모는 1800년 5월 알프스를 넘은 나폴레옹이 이탈리아 마렝고 평원에서 오스트리아군과 치른 전투에서 직접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각모를 가로로 쓰고 전투를 지휘하던 나폴레옹은 '박쥐'로 불리기도 했으며 이 이각모는 패전 직전의 위기에서도 불굴의 의지와 리더십으로 승리를 이끈 나폴레옹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당시 그의 수행 수의사가 이각모를 선물로 받았으며 1926년 모나코 왕실이 수의사의 후손으로부터 이를 사들여 소장해왔다. 하지만 모나코 왕실은 왕실 수리비를 마련을 위해 지난 2014년 11월 나폴레옹 이각모를 경매에 내놓았다. 이에 김 회장이 188만4000유로(한화 약 26억원)에 이를 낙찰받았다.

낙찰 후 김 회장은 "어린시절부터 나폴레옹의 긍정적 생각에 감명을 받았다. 나는 모자에 담겨 있는 '나의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는 나폴레옹의 도전정신을 산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그는 '젊은 세대와 기업인들이 이각모에서 기상과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공개 전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나폴레옹 갤러리는 이런 김 회장의 의지로 마련됐다. 약 30평 규모의 갤러리에는 나폴레옹 이각모 외에 나폴레옹 초상화, 덴마크 국왕으로 받은 훈장, 원정시 사용하던 은잔, 나폴레옹 시기에 사용되던 도검류, 이각모 증빙문서 등이 함께 전시된다.

갤러리는 또 나폴레옹의 영웅적인 삶을 이끈 긍정적 생각과 도전정신을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꾸며졌다. 당시 신분제도에서 결코 이룰 수 없던 황제의 자리에 오른 시골 섬소년 나폴레옹의 일대기를 담은 영상물을 비롯해 유럽의 근대화를 이끈 나폴레옹의 다양한 업적 그리고 오늘날에도 자주 인용되는 어록 등이 그것이다.

김회장은 "나폴레옹의 이각모를 통해 긍정과 도전의 공감 공간을 만들었다. 이전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이 공간이 작은 선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갤러리는 매일 오전 10시~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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