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패 닭고기` 논란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물론 닭고기 가공식품 생산업체들이 잇따라 관련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AI(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닭고기 가격이 오른 데다 이번 사태로 소비자들의 불신도 커지면서 관련 업계가 치명타를 입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참고사진=넥스트데일리 DB
브라질 `부패 닭고기` 논란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물론 닭고기 가공식품 생산업체들이 잇따라 관련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AI(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닭고기 가격이 오른 데다 이번 사태로 소비자들의 불신도 커지면서 관련 업계가 치명타를 입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참고사진=넥스트데일리 DB

브라질 ‘부패 닭고기’ 논란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때문에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물론 닭고기 가공식품 생산업체들이 잇따라 관련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AI(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닭고기 가격이 오른 데다 이번 사태로 소비자들의 불신도 커지면서 치킨은 물론 유사업종까지 치명타를 입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로 수입되는 닭고기 가운데 83%가 브라질산이다. 이처럼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자 치킨브랜드 KFC는 23일부터 일부 제품에 사용되던 브라질산 닭고기를 국내산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지난 22일까지 브라질산과 국내산 닭고기를 혼합한 패티를 사용해 관련 제품 판매에 대해 중단할 의사가 없다던 입장을 하루만에 바꾼 것이다. 이날부터 전국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치킨 불고기 버거’에 사용되는 치킨 패티를 100% 국내산 닭으로 교체하는 것으로 사태수습에 나섰다.

KFC 측은 “‘치킨 불고기 버거’는 자사에서 유일하게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한 메뉴로 국내산과 브라질산 닭고기를 섞어서 사용해 왔다”며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해당 메뉴의 닭고기 패티를 100% 국내산 닭으로만 만들어 23일부터 판매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KFC 관계자는 “그 동안 매장에서 직접 제조하는 모든 치킨과 버거류에 국내산 생닭을 100% 사용했으며 매장에서 직접 제조하지 않는 ‘핫윙’(덴마크산)과 ‘치킨 불고기 버거(국내산, 브라질산 섞어 사용)’ 2가지 메뉴에만 수입산 닭을 사용해왔다”고 전했다.

앞서 토종 버거&치킨 브랜드인 맘스터치는 지난 22일 ‘순살조청치킨’, ‘케이준강정’, ‘강정콤보’ 등 치킨 메뉴 3종에 대해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맘스터치 측은 “지난 20일 농림축산식품부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발표와 관련해 문제 발생 직후 BRF제품 사용을 중단했으며 맘스터치에서 판매 중인 모든 메뉴는 국내산을 주로 사용하고 있고 일부 브라질 타사 제품을 사용 중이다”라고 말했다.

버거킹도 국내산과 브라질산을 혼합해 사용한 '크런치 치킨'의 판매를 중단했다.

닭고기 가공업체에도 불똥이 튀었다.

CJ제일제당은 '고메 순살 크리스피' 생산을 중단했다. 회사 측은 "해당 작업장에서 가공한 닭고기로 만든 제품이 아니고 안전점검을 벌인 결과 문제가 없었지만 소비자 불안 해소 차원에서 즉각 생산을 중단했다"며 "향후 닭고기 수입처를 동남아 국가 등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리치버거'와 '순살치킨' 등의 메뉴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 중인 롯데리아와 대상·사조·동원 등은 일부 제품에서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문제가 된 회사 제품이 아니고 점검결과 문제가 없어 판매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마트를 비롯해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와 씨유(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는 지난 21일부터 소비자들의 우려를 감안해 모든 브라질산 닭고기의 판매 또는 발주를 중단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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