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세월호가 3년간의 아픈 흔적을 안고 돌아왔다. 세월호가 수면 위로 완전히 떠오르면서 그동안 쌓였던 의혹이 풀릴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5일 밤 세월호 선체는 좌현 방향 직각으로 드러누운 채 선체를 드러냈다. 이어 26일 자정 선체를 받치고 있는 반잠수선이 부양하며 세월호는 그동안의 흔적을 품고 수면 위로 완전히 올라왔다.

차가운 바다에서 3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린 세월호에는 아픔의 흔적이 가득했다. 바닥 부분의 좌·우현 프로펠러는 그대로였지만 두 프로펠러 사이 방향타는 우현 쪽으로 들려 있었다.

뱃머리 부분 바닥에는 중심에서 좌현 방향으로 긁힌 것처럼 보이는 갈라진 부분이 있었다.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우현은 바닷속에서 부식된 탓에 얼룩덜룩한 녹으로 덮여 있었다. 우현의 흰 돌출형 계단도 검붉은 빛으로 세월의 흔적을 입고 있었다.

뱃머리에 있는 'SEWOL(세월)'이라는 선명과 꼬리 부분의 'CHONGHAEJIN'(청해진)'이라는 선사명도 윤곽만을 남기고 대부분 지워졌다. 선체 곳곳이 갈라지거나 이가 나가듯 깨진 곳도 많았다.

세월호는 배수와 잔존유 제거 작업이 끝나는대로 목포신항으로 이동한다. 해양수산부는 동·서거차도를 둘러 외·내병도 북쪽을 지나 가사도와 장도 사이를 통과한다. 이후 평사도와 쉬미항 사이그리고 장산도와 임하도 사이를 차례로 지난다.

임하도를 통과하면 외달도 동쪽과 달리도 서쪽 항로를 거쳐 목포신항에 도착하게 된다. 현재 세월호 위치에서 목포신항까지 거리가 87㎞라는 점을 고려하면 출발 후 약 10∼12시간 후 세월호는 목포신항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목포신항에서는 침몰 원인 등 실체적인 진실이 규명될 전망이다. 선체 수색·조사가 이뤄지며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진 침몰 원인을 확인하게 되는 것.

이에 따라 그동안 쌓인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고 이후 수사당국과 정부는 세월호가 선체 복원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조타수의 부적절한 조타를 침몰 원인으로 꼽았다. 조타수의 실수로 무리하게 실은 화물들이 쏟아지면서 균형을 잃고 침몰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세월호 잠수함 충돌설 등 여러 의혹이 불거졌다. 잠수함 충돌설을 제기한 네티즌 '자로'는 세월호가 좌현 밑바닥 쪽이 잠수함 등과 충돌해 침몰했을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최근엔 세월호의 램프(화물 출입구)가 사고 당시 열려 바닷물이 유입되는 바람에 침몰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인양 중 세월호의 선미 좌측 램프가 열린 채 발견됐다.

다만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선체에 구멍이 뚫리거나 일부가 제거돼 선체 조사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특히 세월호 선미 좌측 램프를 잘랐는데 이로 인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세월호 유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은 사고 원인을 제대로 조사하기 위해서는 더이상의 선체 훼손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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