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기술기반'과 '투명성'이라는 화두로 출사표를 던졌다.

28일 오전 한 대표는 출입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네이버 커넥티드 행사에서 김상헌 전 대표와 함께 참석한 적은 있으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한 대표는 먼저 "최근 네이버 이해진 의장과 김상헌 대표가 물러나고 변대규 의장이 자리했다. 리더십이 변한 만큼 책임감이 필요하다"며 운을 뗐다.

실제로 네이버는 최대주주와 창업자, 대표이사가 분리돼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11.1%를 보유한 국민연금이며 지난 17일 변 의장이 신임 이사회 의장이 됐다. 이 전 의장은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을 맡게 되고 한 대표는 사업과 경영에 초점을 맞춘다.

또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의 구상을 설명했다. 그는 "네이버가 기술플랫폼으로 자리 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경영을 통해 공정한 플랫폼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현 시점에서는 투명한 경영이 무엇부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기술플랫폼으로의 변신을 시도한다. 이미 지난해 11월 네이버는 기술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선포한 후 미래 먹거리인 자율주행차, AI(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 등을 준비 중이다. 올해 중으로 AI 스피커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네이버는 다양한 기술 투자를 통해 기술플랫폼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기술과 AI는 물론 음성인식, AI 기반 대화형엔진 '네이버i' 등 신기술 바탕의 서비스를 마련하겠다는 것.

한 대표는 "기술이나 인력 확보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여기서 버티지 못한다면 성과를 낼 수 없다"며 "자율주행기술 등 다양한 실험을 거쳐 가능한 부분을 서비스하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목표도 제시했다. 한 대표는 "매출을 목표로 하면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 해야할 일이 달라진다. 기술플랫폼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부분은 투명성으로 이것이 현재 네이버의 또 다른 목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네이버는 이날 600억 규모의 '분수펀드'를 조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소상공인과 창작자들의 성장을 돕는 '프로젝트 꽃'을 소셜벤처나 소규모 공익단체까지 확대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스몰 비즈니스와의 사업인 만큼 투자와 성과 등을 효율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펀드 개념을 도입했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한 대표는 네이버라는 회사의 가치를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를 기술플랫폼 회사로 변화시키고 사회적 책임도 빼놓지 않겠다. 이 전 의장과 변 의장의 경험 그리고 구성원들과의 협력을 통해 네이버라는 회사를 선례로 남기겠다"고 말을 마쳤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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