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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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前) 대통령이 오는 4일 구속 후 처음으로 조사를 받는다. 검찰이 직접 구치소로 이동할 예정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서울구치소를 직접 방문해 구속수감된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지난달 파면 후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은 구속 후 4일 만에 검찰 조사를 받게 된다. 검찰이 당초 3일 조사를 실시하려고 했으나 박 전 대통령 변호인 측이 변론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청해 조사를 하루 미뤘다.

조사는 검찰이 아닌 구치소에 진행된다. 검찰이 검찰청 출석을 요구했으나 변호인 측에서 박 전 대통령의 심리적 상황과 경호 등을 이유로 구치소 조사를 주장했다. 검찰은 이 요청도 받아들여 직접 구치소를 방문하기로 했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를 나오려면 전직 대통령 경호 시스템이 가동된다. 안전 확보를 위해 경호실과 경찰 등 유관기관이 동원되며 검찰청 직원과 사전 등록 취재진 외에는 검찰 출입이 통제돼야 한다.

이와 함께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공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입증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같은 구치소에 수감된 최씨와의 대질 신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평소에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나 이들의 관계 규명에 역점을 두고 뇌물 혐의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법원이 구속 기간 연장을 허가하면 박 전 대통령의 기소 전 구속 만기는 이달 19일이다. 다만 오는 17일부터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검찰이 그 전에 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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