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베스트10' 참외(사진)를 처음 론칭하고 전국 전점(147개)에서 20억원 규모로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가격은 1만3800원(1.5kg)이다. 일반 참외(현재 1.5kg 행사가로 9980원)보다 20~30% 가량 비싸다.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베스트10' 참외(사진)를 처음 론칭하고 전국 전점(147개)에서 20억원 규모로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가격은 1만3800원(1.5kg)이다. 일반 참외(현재 1.5kg 행사가로 9980원)보다 20~30% 가량 비싸다. 사진=이마트 제공

"달인이 생산한 상위 1% 참외는 어떤 맛일까?"

이마트가 '베스트10' 참외를 처음 론칭하고 전국 전점에서 20억원 규모로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가격은 1만3800원(1.5kg)이다. 일반 참외(현재 1.5kg 행사가로 9980원)보다 20~30% 가량 비싸다.

하지만 이마트 측은 품질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참외의 경우 경북 성주지역에서 엄정한 기준에 따라 참외 농사를 가장 잘 짓는 '참외 달인' 10명을 선발해 출하한 최상등급 품질의 참외라는 것이다. 성주는 국내 참외 총 물량의 70%(성주 2016년 기준 16만톤, 3800억원)나 차지하는 절대적 생산지로 뛰어난 영농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BEST10에 선발된 농민들은 성주뿐만 아니라 국내 전체를 통틀어 최고 공판가를 받고 있는 '콧대 높은' 농민들로 이들이 생산한 참외들은 일반 마트가 아닌 고급 과일 전문점을 통해 1.8~2배 가량 높은 가격으로 소량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이 맛보기가 쉽지 않았다.

한편 최근 뛰어난 맛이 보장되는 프리미엄 과일에 대한 수요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이마트에서 프리미엄 딸기의 경우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5%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는 고객에게 최고의 참외를 공급하기 위해 수년간 참외의 유통구조를 분석한 뒤 지난해 10월부터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프리미엄 참외를 기획한 후 최고의 '참외 달인' 10명을 선발하기 위해 지난해 성주군과 지역 농협, 경매사, 중매인, 생산자단체회장, 이마트 바이어 등이 모여 결성한 추진위원회 위원 14명이 성주군 전체 농가를 대상, 읍·면 단위로 우수 농가 28곳을 1차적으로 뽑았다.

2단계로 추진위원회 위원들이 농가 30곳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품질, 맛, 생산과정 등을 꼼꼼히 실사 평가한 후 최종 10명을 추려내 '베스트10' 참외의 자격을 부여한 것이다.

한편 이번 BEST10 참외는 참외의 오랜 유통구조 한계였던 ‘공판 시스템’을 깨고 계약재배의 기틀을 마련한 상생모델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우선 농민 입장에서는 매일매일 부침이 심한 공판가 시스템과 달리 이마트가 월별 계약 단가제를 도입해 직매입하면서 오로지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평균 공판가 대비 10~20% 가량 높은 계약단가를 보장받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또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마트가 복잡한 중간 유통거품을 싹 없애고 후레쉬센터를 통해 대량 유통을 하면서 프리미엄 참외의 소비자가를 고급 과일 전문점 대비 30% 가량까지 낮췄다.

참외 가격 널뛰기를 잡기 위한 근본적 대책으로도 '계약재배'가 꼽힌다.

참외의 경우 물량 대부분이 ‘공판 시스템’에 갇혀있는 유통구조로 인해 그 날 그 날의 공판 시세에 따라 소매가가 곧바로 영향을 받는 구조적 한계를 띄고 있다. 성주 물량이 전국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한 나머지 일일 가격의 상승-하락분을 상쇄할 수 있는 완충 쿠션이 없는 것이다.

수박과 배추, 딸기 등 거의 대부분의 작물은 출하가 여러 곳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가격 상쇄효과를 받지만 유독 참외는 기후 영향에 따라 한 시즌 안에서도 ‘싸졌다, 비싸졌다’하는 경향이 크다.

그러나 시세 변동이 보다 작게 반영되는 계약재배 비중이 증가하게 되면 당일의 가격 진폭을 최소화해 안정된 물량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효과를 얻게 된다.

이마트는 참외 가격 안정을 위해 계약재배를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이마트 참외 총 물량 4000톤 가운데 도입 첫해였던 지난해에는 20톤, 올해는 300톤까지 확대할 예정이며, 향후 지속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우민성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기호식품인 과일은 품질, 맛이 중요한 구매 결정 요인이어서 이에 대한 소구도가 높다"며 "획기적인 계약재배 시스템으로 프리미엄 참외를 이마트에서도 저렴하게 맛볼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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