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배우 김영애씨가 췌장암으로 사망하면서 이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인은 9일 오전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지난 2012년 췌장암 수술을 받고 완치 판정을 받은 후 왕성한 활동을 벌였지만 지난 2월 막을 내린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촬영 초 질환이 재발했다.

하지만 고인은 연기를 위한 투혼으로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촬영에만 매진했다. 시청자와 약속한대로 드라마를 끝까지 마치고 싶은 연기 열정과 책임감으로 드라마를 무사히 끝냈다.

고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망원인 췌장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5년 만에 재발했기 때문이다.

췌장암은 췌장에 생긴 암세포로 이뤄진 종양이다. 췌장암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90% 이상이 췌관세포에서 발생한 췌관 선암종으로 이 질환이 우리가 흔히 아는 췌장암이다.

췌장암은 통상 5년 생존율이 5% 정도인 질환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암 발생률 중 8위, 사망률 5위의 질환이다.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45세 이상의 연령, 흡연, 당뇨병,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 등이 췌장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의료계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췌장암의 현황'을 보면 국내에서 연간 발생하는 췌장암 환자는 5080명이며 70세 이상 고령에서 췌장암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갑상선암을 제외한 모든 암의 5년 간 생존율이 평균 62.0%나 되지만 췌장암은 평균 9.4%에 불과하다.

특히 초기증상이 없다는 특징으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쉽지 않다. 조기진단 방법이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아 80% 이상의 췌장암 환자가 수술이 불가능한 3기나 4기 상태에서 진단을 받는다.

췌장암 예방을 위한 권고수칙이나 가이드라인도 없는 실정이다. 다만 흡연, 음주 등 건강 위험요소를 줄이고 가공육이나 기름진 음식보다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이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갑자기 당뇨가 나타나거나 만성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췌장암의 발병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비용적인 부분이 부담이 되지만 생활 속에서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들은 CT나 MRI 등을 통해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현명하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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