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백승우의 스마트폰으로 명품 사진찍기] 흰 종이 하나로 사진에 분위기를 입히자

발행일시 : 2017-04-11 00:00
[백승우의 스마트폰으로 명품 사진찍기] 흰 종이 하나로 사진에 분위기를 입히자

대개 사람들은 카메라에 대한 일종의 선망이 있다. 그래서 카메라를 호기롭게 마련해 멋지고 다양한 풍경을 찍어서 멋진 작품을 만들고 싶어한다. 그런데 막상 카메라로 사진을 찍다 보면 대체로 가족이나 모임의 행사를 기록한 장면들이 많다. 스마트폰의 사진은 셀카가 대부분이다.

사진을 찍을 때 회사에서 회식을 하거나 동료들과 커피를 함께 할 경우 만나는 대상이나 장소를 기념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사진을 찍고 나서 모델이 되어준 상대방에게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모델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기 마련이고 사진을 찍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일종의 감사함의 표시로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단체로 촬영할 경우 참가자들은 모두들 심리적으로 사진을 기다리게 된다.

그런데 사진을 신경 쓰지 않고 쉽게 찍거나 혹은 사진이 모델의 마음에 들지 않은 경우는 자신의 모습보다는 사진을 찍은 사람의 실력을 핀잔하기도 한다. 사실 동양인의 경우 서양인에 비해 이목구비가 뚜렷하지 않아 신경 쓰지 않으면 밋밋한 사진이 되기 쉽다.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상대방에 마음에 드는 근사한 인물이나 사물을 담는 건 쉽지 않다.

그렇다면 동양인은 모두 인물 촬영이 어려울까? 절대 아니다. 적당한 조명만 있으면 얼마든지 멋진 인물 또는 사물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조명 기구를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데 고민이 된다. 그러나 방법은 있다. 특별한 조명이나 혹은 기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조명을 잘 맞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우선 식탁에 맛있는 과일이 있다고 하자. 과일을 먹음직스럽게 찍으려고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대개 과일 사진은 좋은 사진을 구하기 쉽지 않다. 그렇다면 음식에 맞는 조명을 따로 구입해야 할까? 이럴 경우 근처에 있는 흰색 종이 하나면 해결된다.

필자의 경우 작년 파리에서 전시했던 작품 도록이 흰색이어서 이 표지 종이를 이용해봤다. 먼 곳이나 가까운 곳이든 빛이 비치는 반대 방향에 흰색 종이를 놓는다. 이 종이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과일의 어둠과 밝음 명암을 잘 살펴보자. 종이의 각도에 따라 어두운 곳이 밝아지기도 하고 밝은 곳이 더 밝아지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마음에 드는 상태가 되면 사진을 찍으면 된다.

이 방법은 인물 사진을 촬영할 때도 이용할 수 있다. 얼굴을 촬영할 경우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한 손으로 눈 밑 부분이나 턱 부분에 흰색 종이를 비추어 본다. 흰 색 종이를 통해 반사광이 생겨 이목구비가 자연스런 인물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빛 조절없이 촬영한 경우, 2017년 3월 <빛 조절없이 촬영한 경우, 2017년 3월>
흰색 종이로 빛을 조절해가며 촬영한 경우, 2017년 3월 <흰색 종이로 빛을 조절해가며 촬영한 경우, 2017년 3월>
빛 조절용으로 사용한 A4 크기 흰색 종이 <빛 조절용으로 사용한 A4 크기 흰색 종이>

하지만 종이로 빛 조절을 했다고 해서 조절이 다 된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 자체의 빛을 손가락으로 아래 위로 움직여 조절하면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즉, 흰색 종이 한 장과 손가락만 있으면 대체로 분위기 있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야외에서 손가락의 빛 조절을 하며 촬영한 사진, 아이슬란드, 2016년 7월 <야외에서 손가락의 빛 조절을 하며 촬영한 사진, 아이슬란드, 2016년 7월>

스마트폰 카메라 마다 디지털 줌 기능을 사람들은 자주 이용한다. 이 기능은 멀리 있는 사물이 가까이 촬영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카메라 한 부분을 확대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디지털 줌을 사용하면 할수록 화면의 질은 형편 없이 떨어져 원하는 화질은 얻을 수 없다.

그리고 스마트폰의 화질은 기본적으로 빛에 매우 민감하다. 그러므로 일반 카메라에서는 별 지장이 없었던 사진의 화질도 스마트폰에서는 조금만 어두워도 사진의 질은 매우 떨어지기 쉽다. 그러므로 가급적 밝게 해주고 촬영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다.

창문 빛이 없어 노출 부족인 사진, 2017년 4월 <창문 빛이 없어 노출 부족인 사진, 2017년 4월>
창문 빛을 주고 담은 문 사진, 2017년 4월 <창문 빛을 주고 담은 문 사진, 2017년 4월>

스마트폰 사진을 잘 찍고 싶다면 될 수 있으면 한 손으로 촬영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가능한 한 두 손을 모아서 카메라를 잡고 팔꿈치는 몸에 붙이고 촬영하도록 한다. 충분한 빛과 흔들리지 않는 자세는 좋은 스마트폰 사진을 만드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충분한 빛이 있는 경우 야외 촬영 예, 2016년 7월 유럽 <충분한 빛이 있는 경우 야외 촬영 예, 2016년 7월 유럽>

백승우 swbaek@hanmail.net 그랜드하얏트서울 상무. 호텔리어, 사진가, 교수, 작가, 궁궐 및 한양도성 해설가 등 다양한 활동을 즐겁게 하고 있다. 지난 2016년 7월 파리 ‘La Capital Gallery’ 초청의 사진전 'The Window 시리즈 개인전’에서 전 작품 매진의 성과를 거뒀다. 2017년 4월 1일부터 29일까지 파리 샹제리제 ‘The Gallery Boa’ 초청으로 아시아 최초 개인 사진전이 진행되고 있다. 11월에도 파리 르부르 지역 ‘La Capital Gallery’ 특별 초청으로 한 달간 개인전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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