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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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서 판매하는 궐련담배와 전자담배에 다수의 발암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는 시중에서 많이 팔리고 있는 궐련형 담배와 전자담배의 흡연 시 입안으로 들어오는 연기에 포함된 유해성분 분석 결과와 향후 추진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4년부터 식약처가 궐련 및 전자담배 중 유해성분 분석법을 개발한 이후 정부 차원에서 실시한 첫 번째 조사다. 담배 유해성분표시 등의 제품관리와 담배 유해성분 공개 등의 금연정책에 활용돼 국민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식약처는 우선 궐련담배가 제조시기에 따라 성분함량 등이 달라질 수 있어 한국산업규격(KS H ISO8243)에 따라 구분한 전국 7개 권역 담배판매점 20곳에서 수거한 담배(5개 제품 제품별 400갑/년)를 대상으로 2015~2016년에 걸쳐 조사했다.

또 궐련담배는 니코틴, 타르, 벤젠 등 45개 유해성분의 국제표준방법(ISO)과 캐나다 정부가 사용하는 HC분석법(Health Canada법)에 따라 분석을 실시했다.

전자담배는 온라인 및 판매매장에서 수거한 35개 제품을 대상으로 전자담배에서 검출되는 유해성분 중 인체에 유해하다고 알려진 니코틴, 포름알데히드 등 7개 성분을 지난해 분석했다.

특히 전자담배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분석법이 표준화돼 있지 않은 상황을 감안해 자체적으로 극미량의 유해성분까지 분석할 수 있는 질량차추적법(mass change tracking approach)을 개발해 사용했다.

궐련담배는 담뱃갑에 표시된 9개 성분과 담배갑에 표시되지는 않았으나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물질로 분류한 카르보닐류, 유기화합물, 페놀류 등 36개 성분에 대해 연기 중에 들어있는 함량을 분석했다.

담뱃갑에 함유량이 표시된 성분인 니코틴과 타르를 분석한 결과 1개비당 각각 0.4~0.5mg, 4.3~5.8mg으로 담뱃갑에 표시된 값 이내로 나타났다. 담뱃갑에 성분명만 표시된 벤젠, 나프틸아민은 각각 13.0~23.8μg, 0.0076~0.0138μg 검출됐으며 비닐클로라이드와 중금속인 니켈, 비소, 카드뮴은 검출되지 않았다.

또 국내 담뱃갑에 표시돼 있는 성분은 아니지만 국제암연구소(IARC) 발암물질 분류에서 그룹1~2B에 해당하는 성분인 포름알데히드(8.2~14.3μg), 아세트알데히드(224.7~327.2μg), 카테콜(47.0~80.5μg) 등도 검출됐다.

전자담배(35개 제품)는 카트리지(액상)와 제품 사용 시 흡입되는 연기에 대해 전자담배의 유해성분으로 알려진 니코틴, 포름알데히드 등 7개의 함량을 측정했다. 연기 중 니코틴 함량은 궐련담배 1개비 양으로 환산 시 0.33~0.67mg으로 일반 담배(타르 4~5mg)에 함유된 기준과 유사한 정도였다.

연기 중 아크롤레인과 크로톤알데히드는 검출되지 않았으며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아세톤, 프로피온알데히드 함량은 담배 1개비로 환산 시 각각 0~4.2μg, 0~2.4μg, 0~1.5μg, 0~7.1μg으로 궐련담배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이와 함께 식약처는 궐련담배와 전자담배에 대해 분석할 유해성분을 확대하는 한편 위해평가도 실시하고 있다. 오는 2018년까지 궐련담배의 23개 성분을 추가로 분석하고 전자담배는 제품 및 연기 중에 함유된 벤젠, 톨루엔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이 분석 대상이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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