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과의 대국 일정이 확정됐다.
지난 10일 오후 3시부터 베이징 차오양구에 위치한 중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측은 오는 23일부터 이틀 간격으로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세 번 맞대결을 벌이기로 했다.
커제 9단은 기자회견에서 "알파고와 대결했을 때 마치 미래와 대화하는 것 같이 특별함을 느꼈다"면서 "이번 대회의 주인공으로 알파고와 대결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고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함께 5월 대국을 기대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장에 자리한 중국 선수들. 오른쪽부터 커제ㆍ구리ㆍ저우루이양ㆍ스웨ㆍ탕웨이싱ㆍ미위팅 9단.
기자회견장에 자리한 중국 선수들. 오른쪽부터 커제ㆍ구리ㆍ저우루이양ㆍ스웨ㆍ탕웨이싱ㆍ미위팅 9단.

이번에 커제 9단과 맞붙는 '알파고'는 지난 1월 나온 알파고 2.0 버전이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대결 당시 제한시간은 2시간에 초읽기 1분 3회씩이 주어졌다. 지난해 이세돌 9단에게 4승 1패를 거둔 '알파고'는 올 초 인터넷상에서 프로기사들에게 60전 전승을 거뒀다. 이중 3승은 커제 9단에게 거둔 것이다.세계대회에서 네 차례 우승한 커제 9단은 현재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와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 타이틀을 보유 중이다. 중국 랭킹 1위인 동시에 세계 최강자로 꼽힌다.
맞대결과는 별도로 24일에는 '인공지능 토론회'가 열리고, 26일에는 구리 9단과 알파고, 롄샤오 8단과 알파고가 팀을 이뤄 페어전을 펼친다.

화상으로 중국 현지와 대화를 나누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화상으로 중국 현지와 대화를 나누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스웨·천야오예·미위팅·탕웨이싱·저우루이양 9단이 참가하는 상담기도 26일 함께 열린다. 단체전인 상담기에 출전하는 중국기사들은 모두 세계 챔피언 출신이다. 대회 정식 명칭은 '바둑의 미래 우전 정상회담(The Future of Go Summit in Wuzhen)'이다.
제한시간은 커제 9단과 알파고의 맞대결이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 상담기는 2시간 30분에 1분 3회, 페어바둑에는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씩이 주어진다.
우승상금은 150만 달러(약 17억원). 상금과 별도로 커제 9단은 출전료 30만 달러(약 3억 4000만원)를 확보했다.

나성률 기자 (nasy23@nextdaily.co.kr)

◇'바둑의 미래 우전 정상회담(The Future of Go Summit in Wuzhen)' 일정
▶5월 23일(화), 25일(목), 27일(토)
-커제 9단 vs '알파고'
▶5월 24일(수)
-'인공지능' 토론회
▶5월 26일(금)
- 페어바둑 : 구리 9단&알파고 vs 롄샤오 8단&알파고
- 상 담 기 : 스웨ㆍ천야오예ㆍ미위팅ㆍ탕웨이싱ㆍ저우루이양 9단 vs 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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