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심규태의 스타트업 재무경영] 스타트업 CEO도 알아야 한다

발행일시 : 2017-04-13 00:10
[심규태의 스타트업 재무경영] 스타트업 CEO도 알아야 한다

스타트업의 경우 CFO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경우 CEO가 CFO 직무와 역할을 이해하고 대신할 수 있어야 한다. 스타트업 CFO는 직무(job function)와 직위(job position)의 두 가지 개념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CFO는 부사장, 전무, 상무, 이사 등의 경영진이나 임원급의 직위나 직급을 가진다. 경우에 따라서는 경영지원본부장이나 실장 등과 같이 부장이나 실장이 CFO 직위나 직급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처음 CFO라는 용어가 등장하던 2000년도 전후에는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이나 중견기업 등 일반기업의 임원들은 CFO라는 직위나 직급을 쓰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다소 불편해했다. CFO라는 직위가 무엇을 해야 하고 역할이 무엇인지 정립이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CFO를 맡고 있으면서도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고 질문하면 대개는 겸손한 태도로 ‘이것 저것 다 하고 있습니다’라는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당시의 벤처기업 CFO들은 조금 달랐다. 명함에도 CFO라는 직급을 명시하고 자신이 CFO를 하고 있다는 것을 비교적 분명하게 말했다. CFO라는 직무에 대해서 완전히 정립하고 있지는 못했지만 대개는 CEO의 역할과 CFO로서 자신의 역할과 직무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기업의 CFO들에 비해 직위와 직급으로서 CFO라는 명칭을 쓰는데 부담스러워 하지는 않았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CFO의 직무와 역할에 대해 충분히 정착되지는 않았지만 일반기업의 경우에는 CFO라는 직위와 직급이 상당히 일반화되었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스타트업이 조금 더 혼란스러워 보인다. 과거 2000년 전후 벤처붐 시기를통해 혁신 벤처창업기업은 기업가 정신과 도전정신이 충만한 창업 CEO와 CEO의 가장 가까운 내부 사업 파트너로서 CFO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미 경험한 바 있다. CEO가 추구하는 혁신적 사업모델과 사업적 도전이 가능하도록 최적의 재무전략으로 뒷받침하는 전문가로서 CFO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과거의 경험이 말해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스타트업은 경우에 따라 직위나 직급(job position)으로서 CFO 자리는 비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CFO의 직무(job function)는 기업의 단계에 맞게 살아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CFO가 없는 경우에는 CEO가 CFO의 직무와 역할을 이해하고 이를 대신해야 한다. 만일 CEO가 이를 대신하지 못한다면 사업과 재무라는 양면을 가진 동전이 아닌 한 쪽 면만 있는 동전이 된다. 일반적으로 재무회계를 비즈니스 언어라고 말한다. 사업을 추진하고 진행하려면 비즈니스 언어로 이야기하면 서로가 이해하기 쉽다. 일반적인 용어로만 사업을 설명하고 주장하면 일반적인 수준의 이야기로 취급 받기 쉽다. 이럴 경우에는 사업의 가능성과 잠재성을 스스로 밝히고 인정받는 다기 보다는 오히려 투자자를 포함한 외부의 잠재적 이해 관계자가 알아보고 관심을 주는 행운에 지나치게 의존해야 할지도 모른다.

[심규태의 스타트업 재무경영] 스타트업 CEO도 알아야 한다

또한, 가능성과 잠재성을 밝혀야 하는 초기단계에도 CFO의 역할과 직무는 중요하지만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와 계기를 만났을 때 CFO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CFO가 있어야 이를 제대로 살릴 수 있다. 특히 전형적으로 급성장 커브를 그리는 스타트업은 더욱 더 그렇다. 이럴 때 CEO가 CFO의 역할과 직무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거나 이를 대신한 경험이 있다면 내부의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CFO를 찾아낼 수 있고 성공의 가능성을 높여갈 수 있다. 또한 때로 큰 부작용을 초래하는 ‘무조건 믿고 맡기는 식’도 피할 수 있다. 이제는 법과 제도적으로도 그럴 수 없지만 여전히 CEO가 CFO의 직무와 역할에 대해 잘 모를 때에는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일은 발생한다면 치명적이다. 믿고 맡겼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가장 큰 내부 리스크 중의 하나이다. 너무 모르고 무조건 신뢰하면 서로에게 치명상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모르면서 의심만 한다면 일을 할 수가 없다. 책임지고 일을 해 나갈 수 있는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위임도 가능하다.

만일, CEO가 CFO의 직무와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 자신의 가장 가까운 내부 파트너로서 CFO가 비전과 목표에 맞게 제대로 일하고 기여할 수 있도록 올바른 CEO-CFO 경영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다. 제대로 된 CEO-CFO 파트너십이 형성된다면 스타트업의 도전은 더욱 탄력을 받는다. 스타트업이 실패의 위험성이 높은 것은 일반적인 사실이다. 하지만, 창업 CEO가 CFO 직무와 역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CEO-CFO 파트너십을 제대로 갖출 수 있다면 자신이 창업한 기업은 위험도의 일반론에서 벗어나 실패율을 낮추고 성공율을 높일 수 있는 유리한 포메이션을 갖추게 된다.

심규태 ktshim@cfoschool.com 2000년부터 한국CFO스쿨을 통하여 CFO 직무와 역할을 본격적으로 한국에 도입하였으며,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성공을 위해서는 CEO의 기업가 정신과 제대로 된 CFO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특히, 제대로 된 재무적 기업가치창출 경영을 위해서는 유능한 CFO 육성과 CEO 재무리더십 강화를 필수 조건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CFO스쿨 대표이자 부설 스타트업 아카데미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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