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위반점 제도 변경, 누가 유리할까?'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이창섭) 경륜경정사업본부가 고객들에게 보다 양질의 경주를 선보이기 위해 경륜 경주규칙 위반점 제도를 최근 변경했다.

위반점이란 선수가 경주규칙 위반으로 주의, 경고 등의 제재를 받을 때 받는 점수다.

변경 내용은 선수개인별 위반점을 누적 합산해 100점 초과 시 다음 회차 1회 출전정지 처분이 내려지고, 위반점 100점을 삭감한다. 그리고 매회차별 경주규칙을 위반하지 않은 선수는 누적 합산점수에서 5점을 삭감해준다.

이렇게 되면 선수들이 위반점 누적관리를 위해 보다 안전한 경주운영에 힘쓸 것으로 보여 낙차발생 및 위반행위가 대폭 감소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위반점 제도 변경에 따라 경주 흐름은 어떤 변화가 있을까?

경주규칙 위반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상황은 자리 잡기를 위한 몸싸움 과정이다. 자리 잡기에 실패한다면 강자 마크를 위해 몸싸움이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경주규칙 위반이 많이 발생한다.
변경되는 위반점 제도는 위반점이 누적돼 위반점 관리를 위해서는 몸싸움을 적극적으로 펼치기 힘들다. 따라서 몸싸움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선행형에게 유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선행형이 위반할 수 있는 것은 후미 선수들을 견제하기 위한 대각선 주행이나, 앞 선수 추월과정에서 규제거리내 진입 위반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 선행력을 갖춘 선수는 무리해서 강자 마크를 뺐기 보다는 먼저 치고 나설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타이밍 싸움이 되어 먼저 주도권을 잡은 쪽이 유리하다. 하지만 젖히기가 안되는 선행형에겐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몸싸움 제재의 한 맥락으로 변경된 이번 위반점 제도에서 불리한 선수들은 추입형이다.

대부분 추입형 선수들이 강자 마크에 실패할 경우 몸싸움을 통해 마크를 빼앗거나 끊어먹기 식으로 마크 경합에 뛰어들었고, 이럴 경우 위반점 100점 채우기는 순식간이다. 또한 선행형을 뒤따라가다가 내선에 있는 선수들과 병주상황이 발생하면 위반점 때문에 자연스럽게 후미로 밀릴 경우도 생긴다.

따라서 추입형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질 수 있다. 몸싸움을 회피하기 위해 차라리 끌어내기(앞쪽에 위치에 있다 강자가 앞으로 치고 나올 때 강자후미를 차지하는 전법)를 시도하여 먼저 내선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도 있다.

명품경륜 승부사 경륜의 이정구 기자는 "위반점 제도 변경으로 낙차나 몸싸움이 많이 줄어들어 경주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이 없어지고 양질의 경륜 경주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위반점을 관리하는 선수들을 특히 주목해 볼 필요가 있고, 당분간은 끌어내기 시도할 선수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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