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통했다’ 정용진 부회장의 뚝심…이마트 ‘로컬푸드’, 10년 동안 누적매출 2천억원 돌파

발행일시 : 2017-04-14 00:00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뚝심이 빛을 내고 있다. 10년 전 시작한 로컬푸드 서비스가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생산자에게는 소득증대를, 대형마트 측면에서는 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정체된 유통 시장에서 매출 증대에 효자 노릇을 하고 톡톡히 하고 있어서다. 사진=넥스트데일리 DB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뚝심이 빛을 내고 있다. 10년 전 시작한 로컬푸드 서비스가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생산자에게는 소득증대를, 대형마트 측면에서는 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정체된 유통 시장에서 매출 증대에 효자 노릇을 하고 톡톡히 하고 있어서다. 사진=넥스트데일리 DB>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뚝심이 빛을 내고 있다. 10년 전 도입한 로컬푸드 서비스가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생산자에게는 소득증대를, 대형마트 측면에서는 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정체된 유통 시장에서 매출 증대에 효자 노릇을 하고 톡톡히 하고 있어서다.
 
이마트 측은 정 부회장이 10년 전 유통혁신의 일환으로 추진한 로컬푸드가 새로운 유통방식으로 자리잡으며 그동안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마트 로컬푸드는 지난 2008년 전주점 파일럿 테스트를 시작으로, 2009년에 영·호남 지역 8개 점포에서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이 특화 서비스가 올해 1분기에 165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누계 매출 2011억원을 기록했다.
 
로컬푸드(local food)는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고 생산지로부터 반경 50㎞ 이내 지역에서 소비되는 지역 농산물을 뜻한다.
 
출범 첫 해 3억원이었던 로컬푸드 매출액은 지난해 5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63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마트는 로컬푸드 운영 점포 수도 지난해 79개에서 올해는 전체 점포 147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56.4%) 83개까지 늘어날 계획이다.
 
이마트 측은 “신선식품의 신선도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로컬푸드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기존의 유통 방식보다 유통 단계가 짧아 고물가 시대에 물가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로컬푸드는 최대 6단계에 이르는 농수산물 유통 구조를 2단계로 축소하며 생산자와 직거래를 통해 물류비, 중간 마진 등을 줄여 기존 가격보다 10~20% 싸게 팔고 있다.
 
이렇게 하면 수도권 인근 중앙 신선식품 전용 물류센터로 농산물을 가져왔다가, 다시 매장으로 분배할 필요가 없어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같은 유통 단계 축소를 통해 로컬푸드로 운영 중인 ‘구미 우엉’의 경우 경북 지역 이마트에서는 2670원(400g)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서울 지역 이마트 일반 우엉 가격이 3480원인 것을 감안하면 20% 이상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또 충청 지역 이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보령 양송이’(200g 1팩)이 경우 246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다른 지역 이마트 보다 20% 가량 저렴하다. 부산 공동어시장 직송 눈볼대(금태)는 경남 권역 이마트에서 1마리(200g)에 3980원으로 수도권 이마트 보다 20% 더 싸며, 용가자미도 경남 지역 이마트에서 타 지역보다 20% 더 싸게 판매하고 있다.
 
중간 유통과정에서 새나가는 비용이 없기 때문에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어민도 유통업체와 직거래로 시세보다 후한 가격에 물건을 납품하고, 소비자 역시 싼 가격에 쇼핑할 수 있어 로컬푸드는 생산자와 유통업체, 소비자가 모두 이익이 되는 구조를 형성했다.
 
실제로 포항시 남구 오천읍 갈평리에서 새송이를 키우고 있는 박호대 농민의 경우 연간 매출이 9000만원 수준이었으나, 2013년 이마트와 함께 로컬푸드를 시작하며 경상도 지역 16개 점포에 새송이를 공급하자 지난해 소득이 9억원으로 10배 증가했다. 게다가 ‘물류 시간 단축’ 효과로 당일 수확하거나 어획한 상품을 당일 판매할 수 있어 신선도 확보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런 사례는 또 있다. 신선식품이 보통 매장까지 하루 이상 걸리는 것과 달리 서울시 강남구 율현동 농장에서 아침에 수확한 유기농 쌈채소는 2시간이면 이마트 양재점에서 매장 오픈과 동시에 판매된다. 전날 밤 어획한 고등어는 새벽 6시 부산 공동어시장 경매를 거쳐 오전이면 경남 지역 이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로컬푸드 운영은 지역 경제 활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거문도 쑥’, ‘해남 고구마’ 등 기존에 로컬푸드로 운영하던 상품을 전국 모든 점포에서 판매해 지역 특산물을 전국구 상품으로 육성,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했다.
 
한편 이마트는 기존 채소와 과일 중심이었던 로컬푸드를 수산물과 축산물로도 본격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수산물의 경우, 부산·호남·제주를 중심으로 고등어·눈볼대·가자미 등 인근 해역에서 어획한 주요 수산물을 인근 지역 점포로 공급할 계획이다. 축산물은 경주·상주 등 경상도 지역 한우를 중심으로 고급 브랜드 한우로 키울 예정이다.
 
민영선 이마트 신선식품 담당 상무는 “신선식품의 양대 축인 신선도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월등히 우수한 로컬푸드는 이마트 신선식품의 핵심경쟁력으로 자리잡았다”며 “이마트는 로컬푸드를 지방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와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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